송아지 ‘팔고 싶어도 못팔아’

입력 2008.05.2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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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한우 값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농가에서는 어린 송아지라도 서둘러 팔려고 하지만, 1년이 안 된 송아지는 브루셀라 검사를 받을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키우고 있습니다.

진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년째 한우를 키우고 있는 하도진 씨는 지난 1월 한 마리에 230만 원씩을 주고 넉 달 된 송아지 다섯 마리를 샀습니다.

그러나, 사료값이 계속 오르는데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소식에 한우 값이 끝없이 떨어지면서 생산비도 건지기 힘든 상황에 놓였습니다.

결국, 서둘러 반값에라도 팔려고 했지만 송아지가 생후 1년이 되기 전에는 마음대로 팔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하도진(한우사육 농민) : "키울수록 손해가 나서 팔려고 해도 1년 미만의 송아지는 브루셀라 검사증이 발부되지 않아서 팔 수가 없습니다."

현재 국내 축산 검사 기술로는 1년이 안 된 송아지는 브루셀라 검사를 해도 정확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미 소의 브루셀라 검사 증명서가 있어야 1년 미만의 송아지를 사고 팔 수 있지만, 하 씨처럼 우시장에서 사온 송아지의 어미 소를 찾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브루셀라 검사 기준을 만든 지난 2004년부터 4년 동안 이같은 제도적인 문제점이 지적돼 왔지만, 축산 당국은 여전히 대책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주붕(경상남도 축산진흥연구소) : "현재로서는 대책이 없습니다. (다른 조사 방법은 없나요?) 지금 그런 방법이 있다면 택하겠죠. 없으니까..."

한우 가격 폭락에 송아지 매매까지 어려워지면서 축산농가의 한숨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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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아지 ‘팔고 싶어도 못팔아’
    • 입력 2008-05-21 07: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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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한우 값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농가에서는 어린 송아지라도 서둘러 팔려고 하지만, 1년이 안 된 송아지는 브루셀라 검사를 받을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키우고 있습니다. 진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년째 한우를 키우고 있는 하도진 씨는 지난 1월 한 마리에 230만 원씩을 주고 넉 달 된 송아지 다섯 마리를 샀습니다. 그러나, 사료값이 계속 오르는데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소식에 한우 값이 끝없이 떨어지면서 생산비도 건지기 힘든 상황에 놓였습니다. 결국, 서둘러 반값에라도 팔려고 했지만 송아지가 생후 1년이 되기 전에는 마음대로 팔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하도진(한우사육 농민) : "키울수록 손해가 나서 팔려고 해도 1년 미만의 송아지는 브루셀라 검사증이 발부되지 않아서 팔 수가 없습니다." 현재 국내 축산 검사 기술로는 1년이 안 된 송아지는 브루셀라 검사를 해도 정확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미 소의 브루셀라 검사 증명서가 있어야 1년 미만의 송아지를 사고 팔 수 있지만, 하 씨처럼 우시장에서 사온 송아지의 어미 소를 찾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브루셀라 검사 기준을 만든 지난 2004년부터 4년 동안 이같은 제도적인 문제점이 지적돼 왔지만, 축산 당국은 여전히 대책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주붕(경상남도 축산진흥연구소) : "현재로서는 대책이 없습니다. (다른 조사 방법은 없나요?) 지금 그런 방법이 있다면 택하겠죠. 없으니까..." 한우 가격 폭락에 송아지 매매까지 어려워지면서 축산농가의 한숨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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