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선 빚는 낙뢰 대책

입력 2008.06.2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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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해 예방을 위한 긴급 점검, 오늘은 수시로 등산객을 위협하는 장마철 낙뢰 대책을 살펴봅니다.
지난해 북한산 낙뢰 사고를 계기로 기관마다 대책을 마련했습니다만 오히려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에 십만 차례 이상 낙뢰가 집중됐던 북한산 일대, 직접 낙뢰에 맞거나 철재 난간을 타고 흘러든 전류에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가장 피해가 컸던 북한산의 용혈봉, 사고를 키웠던 정상 근처의 철재 로프와 난간은 아직도 그대로 있습니다.

한때 피뢰침 설치를 검토했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암반으로만 이뤄진 봉우리에선 피뢰침이 효과적이지 않다며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대원(서울시 구산동) :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진다든지 악천후가 될 때에는 여러 가지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해서..."

반면 경기도는 주요 등산로 곳곳에 피뢰침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모두 49군데에 달합니다.

<인터뷰> 김영택(경기도 2청 축수산림과) : "피뢰침 설치 지역 반경 150m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 위주로 해서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설치한 것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낙뢰가 칠 때는 노출돼 있는 피뢰침 주변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안희석(서울산업대 연구원) : "이 피뢰침에 낙뢰가 떨어지면 이 주변은 높은 전압이 형성되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전기적 쇼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낙뢰가 발생하면 관련 기관에 통보해주기로 했던 기상청, 통보 기준을 너무 높게 잡아 올해들어 실제 통보는 단 차례에 그쳤고,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됩니다.

<녹취> 김식영(기상청 예보총괄과장) : "실황을 현재 통보하는 수준이 아니냐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정을 해요."

지금으로선 개인 안전 대책이 최선입니다.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리면 서둘러 하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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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선 빚는 낙뢰 대책
    • 입력 2008-06-23 21:16:05
    뉴스 9
<앵커 멘트> 재해 예방을 위한 긴급 점검, 오늘은 수시로 등산객을 위협하는 장마철 낙뢰 대책을 살펴봅니다. 지난해 북한산 낙뢰 사고를 계기로 기관마다 대책을 마련했습니다만 오히려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에 십만 차례 이상 낙뢰가 집중됐던 북한산 일대, 직접 낙뢰에 맞거나 철재 난간을 타고 흘러든 전류에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가장 피해가 컸던 북한산의 용혈봉, 사고를 키웠던 정상 근처의 철재 로프와 난간은 아직도 그대로 있습니다. 한때 피뢰침 설치를 검토했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암반으로만 이뤄진 봉우리에선 피뢰침이 효과적이지 않다며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대원(서울시 구산동) :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진다든지 악천후가 될 때에는 여러 가지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해서..." 반면 경기도는 주요 등산로 곳곳에 피뢰침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모두 49군데에 달합니다. <인터뷰> 김영택(경기도 2청 축수산림과) : "피뢰침 설치 지역 반경 150m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 위주로 해서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설치한 것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낙뢰가 칠 때는 노출돼 있는 피뢰침 주변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안희석(서울산업대 연구원) : "이 피뢰침에 낙뢰가 떨어지면 이 주변은 높은 전압이 형성되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전기적 쇼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낙뢰가 발생하면 관련 기관에 통보해주기로 했던 기상청, 통보 기준을 너무 높게 잡아 올해들어 실제 통보는 단 차례에 그쳤고,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됩니다. <녹취> 김식영(기상청 예보총괄과장) : "실황을 현재 통보하는 수준이 아니냐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정을 해요." 지금으로선 개인 안전 대책이 최선입니다.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리면 서둘러 하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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