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美 쇠고기, 이번 주 유통 시작

입력 2008.06.30 (09:15) 수정 2008.06.3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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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담은 농식품부 장관 고시가 발효됐죠.

이번 주부터는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검역이 중단돼 창고에 쌓여 있던 '뼈 없는 살코기'가 먼저 시장에 풀리는 것인데요.

윤 진 기자!

시장 반응이 어떤가요?

<리포트>

드러내 놓고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겠다고 나서는 곳은 아직, 없습니다.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들도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고, 음식점은 원산지 표시제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 놓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쇠고기 수입 고시가 발효된 뒤 국내 소와 돼지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요.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하면,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주에 시장에 나올 미국산 쇠고기는 '뼈 없는 살코기'입니다.

한미 쇠고기 협상 이전에 수입됐던 고기로, 지난해 10월 검역 과정에서 등뼈가 발견되자 통관이 중단돼, 그동안 경기도와 부산 등지의 냉동창고에 묶여 있었습니다.

모두 5천3백여톤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85톤은 당시 검역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당장 오늘이라도 수입업자가 창고에서 찾아오면 시중에 내다 팔 수 있는데요.

<인터뷰> 김태융(국립수의과학검역원 중부지원장) : "우리에게 정확한 검역신청서를 갖고 오면 여기서 늦어도 사흘안에 검역을 마치고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검역이 모두 끝나도, 미국산 소고기가 소비자들의 식탁에 쉽게 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민주노총은 '미국산 쇠고기 출하 저지'를 목표로 검역 창고를 막고 있고,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도 소비자들의 눈치를 보고 있어 당장 드러내놓고 판매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수입업체들은 일단 도매시장이나 동네 정육점 등을 공략할 계획인데요.

<인터뷰> 박창규(한국수입육협의회 회장) : "우리는 우리 프랜차이즈가 있으니까 우리 직영점을 통해, 또는 원하는 정육점 등을 통해 판매할 계획."

LA 갈비 등 이른바 '뼈 있는 쇠고기'는 새 수입조건에 따라 30개월 미만이라는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다음달쯤 국내에 수입돼 오는 8월쯤 시중에 풀릴 전망입니다.

하지만, 국내 축산 시장에서는 소와 돼지 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벌써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여파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축산물공판장에서 돼지고기 경매가 한창인데요.

이날 낙찰된 1등급 돼지의 도매가격은 1킬로그램에 4천4백 원,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이 타결된 지난 19일보다 10% 이상 떨어진 가격입니다.

산지 돼지가격은 지난 19일 35만 원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고시가 발표된 뒤 32만 6천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석상수(고령공판장 중매인연합회 회장) : "지금 돼지고기는 성수기지만 미국산 수입육이 본격적으로 유통되면 하락세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삼겹살 가격이 미국산 LA 갈비보다 40% 정도 비싸기 때문에, 유통업계는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유통되면 돼지고기 값이 15% 이상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맞춰 국내 산업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돼지고기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어, 양돈 농가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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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美 쇠고기, 이번 주 유통 시작
    • 입력 2008-06-30 08:04:16
    • 수정2008-06-30 09: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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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담은 농식품부 장관 고시가 발효됐죠. 이번 주부터는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검역이 중단돼 창고에 쌓여 있던 '뼈 없는 살코기'가 먼저 시장에 풀리는 것인데요. 윤 진 기자! 시장 반응이 어떤가요? <리포트> 드러내 놓고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겠다고 나서는 곳은 아직, 없습니다.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들도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고, 음식점은 원산지 표시제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 놓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쇠고기 수입 고시가 발효된 뒤 국내 소와 돼지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요.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하면,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주에 시장에 나올 미국산 쇠고기는 '뼈 없는 살코기'입니다. 한미 쇠고기 협상 이전에 수입됐던 고기로, 지난해 10월 검역 과정에서 등뼈가 발견되자 통관이 중단돼, 그동안 경기도와 부산 등지의 냉동창고에 묶여 있었습니다. 모두 5천3백여톤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85톤은 당시 검역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당장 오늘이라도 수입업자가 창고에서 찾아오면 시중에 내다 팔 수 있는데요. <인터뷰> 김태융(국립수의과학검역원 중부지원장) : "우리에게 정확한 검역신청서를 갖고 오면 여기서 늦어도 사흘안에 검역을 마치고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검역이 모두 끝나도, 미국산 소고기가 소비자들의 식탁에 쉽게 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민주노총은 '미국산 쇠고기 출하 저지'를 목표로 검역 창고를 막고 있고,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도 소비자들의 눈치를 보고 있어 당장 드러내놓고 판매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수입업체들은 일단 도매시장이나 동네 정육점 등을 공략할 계획인데요. <인터뷰> 박창규(한국수입육협의회 회장) : "우리는 우리 프랜차이즈가 있으니까 우리 직영점을 통해, 또는 원하는 정육점 등을 통해 판매할 계획." LA 갈비 등 이른바 '뼈 있는 쇠고기'는 새 수입조건에 따라 30개월 미만이라는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다음달쯤 국내에 수입돼 오는 8월쯤 시중에 풀릴 전망입니다. 하지만, 국내 축산 시장에서는 소와 돼지 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벌써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여파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축산물공판장에서 돼지고기 경매가 한창인데요. 이날 낙찰된 1등급 돼지의 도매가격은 1킬로그램에 4천4백 원,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이 타결된 지난 19일보다 10% 이상 떨어진 가격입니다. 산지 돼지가격은 지난 19일 35만 원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고시가 발표된 뒤 32만 6천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석상수(고령공판장 중매인연합회 회장) : "지금 돼지고기는 성수기지만 미국산 수입육이 본격적으로 유통되면 하락세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삼겹살 가격이 미국산 LA 갈비보다 40% 정도 비싸기 때문에, 유통업계는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유통되면 돼지고기 값이 15% 이상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맞춰 국내 산업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돼지고기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어, 양돈 농가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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