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 영장실질심사 쟁점은 ‘물증’

<앵커 멘트>

노무현 前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의 구속 여부가 내일 결정됩니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노 씨와 검찰 사이에 뜨거운 공방이 예상됩니다.

쟁점이 뭔지, 김준범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노건평 씨는 분명하고, 또 확고하게 알선수재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녹취> 노건평(지난 1일) : "제가 진실하게 돈 받은 사실이 없다는 것을 소상하게 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확신도 없이 전직 대통령의 친형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겠냐며 자신만만한 모습입니다.

내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관건은 물증.

검찰은 노 씨가 김해 상가 오락실 수익금 가운데 3~4억 원을 차명계좌로 분배받았다는 계좌추적 결과를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 씨측은 이에 대해 대가성이 없는 단순 금전 거래였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맞서 검찰은 노 씨가 정화삼 씨 형제와 세종증권 매각 로비 전 과정을 공모했음을 입증하기 위해 정 씨 형제 등에게서 확보한 결정적 진술을 증거로 제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구속여부를 앞두고 노 씨는 오늘 하루 종일 집을 비웠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녹취> 노무현(전 대통령) : "상황이 너무 잔인해서 여유를 부릴 여건이 안되네요. 양해하시고요."

검찰은 내일 노 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번 수사의 고비가 아니라 중간 단계일 뿐이고, 앞으로 수사할 부분이 더 많다고 밝혀 영장 발부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