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남동공단, ‘겨울의 끝은 어디?

입력 2008.12.2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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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불황으로 대기업들의 잇따른 감산과 가동 중단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이 쓰러지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가 인천 남동공단을 찾아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년째 기계 부품을 생산하는 한 영세공장입니다.

최근 직원 2명을 모두 해고했습니다.

일감이 줄어들면서 공장 임대료를 내기도 벅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영세업체 사장: "상황이 더 안 좋으니까 방법이 없잖아요. 일단은 버티는 데까지는 버텨야죠"

대기업들의 가동 중단은 중소기업들에겐 직격탄입니다. 제품을 생산해도 당장 내다 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판로가 막히자 매출이 급감했고 급기야 기계를 세우는 업체가 부지기숩니다.

<인터뷰> 김용기(플라스틱 업체 전무): "납품업체로선 매출이 저희들한테 줄이는 만큼 저희들이 그대로 반영이 돼 돌아오니까 (매출이) 한 40% 정도 준 것 같습니다"

일감이 없어진 중소 업체들은 공장 문을 닫고 언제 끝날지 모를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중소 공장 관리자: "다음 주부터는 전 직원이 쉴 계획에 있습니다. 할 일이 없으니까 휴업하는 거죠."

은행 대출이 막히면서 운전자금을 구하지 못해 결국 폐업을 하는 업체도 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공단 곳곳에 유령처럼 생겨나는 빈 공장들입니다.

주인을 잃은 공장은 속속 경매로 넘겨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공장 관리인: "자세한 내용은 저도 몰라요. 저도 부도가 난 다음에 왔기 때문에, 회사 사정은 잘 얘기를 안하니까..."

공장 매물은 늘어도 거래는 사실상 실종됐습니다.

<인터뷰> 부동산 중개업자: "(공장) 매물이 쭉 있는데, 쉽게 얘기해서 해소가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쌓이는 거죠, 자꾸."

공장 가동 축소와 잇단 휴업은 공단 내 밥집으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100그릇 넘게 팔던 매출이 40그릇으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임대순(식당 운영): "야간 공장 식당이다 보니까 야간 잔업 안하시는 부분, 그런 부분이 매출이 감소된 거고."

4천8백여 중소기업들의 기계소리로 요란하던 남동공단, 겨울은 이제 초입이지만 이들의 몸살은 벌써 혹독합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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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 빈 남동공단, ‘겨울의 끝은 어디?
    • 입력 2008-12-27 20:57:23
    뉴스 9
<앵커 멘트> 경기불황으로 대기업들의 잇따른 감산과 가동 중단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이 쓰러지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가 인천 남동공단을 찾아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년째 기계 부품을 생산하는 한 영세공장입니다. 최근 직원 2명을 모두 해고했습니다. 일감이 줄어들면서 공장 임대료를 내기도 벅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영세업체 사장: "상황이 더 안 좋으니까 방법이 없잖아요. 일단은 버티는 데까지는 버텨야죠" 대기업들의 가동 중단은 중소기업들에겐 직격탄입니다. 제품을 생산해도 당장 내다 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판로가 막히자 매출이 급감했고 급기야 기계를 세우는 업체가 부지기숩니다. <인터뷰> 김용기(플라스틱 업체 전무): "납품업체로선 매출이 저희들한테 줄이는 만큼 저희들이 그대로 반영이 돼 돌아오니까 (매출이) 한 40% 정도 준 것 같습니다" 일감이 없어진 중소 업체들은 공장 문을 닫고 언제 끝날지 모를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중소 공장 관리자: "다음 주부터는 전 직원이 쉴 계획에 있습니다. 할 일이 없으니까 휴업하는 거죠." 은행 대출이 막히면서 운전자금을 구하지 못해 결국 폐업을 하는 업체도 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공단 곳곳에 유령처럼 생겨나는 빈 공장들입니다. 주인을 잃은 공장은 속속 경매로 넘겨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공장 관리인: "자세한 내용은 저도 몰라요. 저도 부도가 난 다음에 왔기 때문에, 회사 사정은 잘 얘기를 안하니까..." 공장 매물은 늘어도 거래는 사실상 실종됐습니다. <인터뷰> 부동산 중개업자: "(공장) 매물이 쭉 있는데, 쉽게 얘기해서 해소가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쌓이는 거죠, 자꾸." 공장 가동 축소와 잇단 휴업은 공단 내 밥집으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100그릇 넘게 팔던 매출이 40그릇으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임대순(식당 운영): "야간 공장 식당이다 보니까 야간 잔업 안하시는 부분, 그런 부분이 매출이 감소된 거고." 4천8백여 중소기업들의 기계소리로 요란하던 남동공단, 겨울은 이제 초입이지만 이들의 몸살은 벌써 혹독합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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