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 경기 부양에 ‘사활’ 걸었다!

입력 2009.01.0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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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발 금융 위기로 동반 침체에 빠진 세계 경제가 새해엔 회복세로 돌아설지 관심삽니다.
경기 부양에 사활을 건 미국과 중국, 일본의 움직임을 차례로 살펴봅니다.

먼저 워싱턴으로 갑니다.

윤제춘 특파원!

<질문>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을 구해낼 수 있을까요?

<답변>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회생 방안의 핵심은 대규모 부양책을 담은 신뉴딜 정책과 제로 금리를 기반으로한 무제한 달러 공급입니다.

당장 오는 6일 새 의회가 개원하게 되면 7천7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 논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부양책은 1조 달러까지 늘어날 수도 있는데, 목표는 일자리 3백만개 창출입니다.

그러나 한달전 6.7%였던 실업률은 올해 9%를 넘어 두자리수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GDP 국내총생산 성장률도 IMF는 마이너스 0.7%, OECD는 마이너스 0.9%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질문>

세계 경제 4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이 살아나야 세계 경제도 숨통이 트일텐데 변수는 뭐가 있을까요?

<답변>

주택시장과 자동차 산업이 살아날 수 있느냐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 경제 위기의 근원인 주택가격은 지난해까지 20% 폭락에 이어 올해도 10% 정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미 당국의 개입으로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청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또하나는 지난달 긴급 구제금융으로 올 3월까지는 겨우 버틸 수 있게된 자동차 3사의 운명입니다.

자동차 3사가 연쇄 파산하게 되면 백만명의 실업자가 예상되는 등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미 정부와 의회, 자동차회사와 노조 등 당사자들이 회생 가능한 구조조정과 지원 방안을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질문>

이번엔 우리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중국 상황 알아봅니다.

최창근 특파원!

중국 정부는 올 성장율을 8%로 잡고 여러 부양책을 쓰고 있는데 목표 달성이 가능할까요?

<답변>

지금으로선 반반입니다.

성장률이 8%가 안 될 경우 중국은 고용불안 등으로 체제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보고 하루가 멀다 하고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중앙정부가 800조 원 규모의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31개 성과 시 등 지방정부에서도 앞다퉈 부양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철도와 도로 등 대규모 공공사업이 전국에서 시작됐습니다.

또 가전제품을 사면 보조금을 주고 일부 지역에선 상품권을 나눠 주기도 할 정돕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런 것들도 부족할 경우 더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겠다고 할 정도로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질문>

중국 경제 정착륙은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데 대책이 있나요?

<답변>

중국시장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34%를 차지하는 가장 큰 수출시장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중국의 대미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우리의 중국 수출도 큰 타격을 받게됐습니다.

중국 경제는 지금 경착륙을 피하기 위해 내수부양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우리도 800조원 이상이 풀리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파고드는 것이 또 하나의 활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현대자동차는 신차를 내놓고 삼성, 엘지 전자등은 투자를 배로 늘리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펴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 뿐 아니라 연구기관과 중소기업들도 나서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 잡을 다양한 제품과 새로운 한류 콘텐츠 창출 노력을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질문>

이번에는 일본의 사정 알아봅니다

홍지명 특파원!

일본 역시 새해 화두는 경제문제 일텐데 어떻게 전망할 수 있겠습니까?

<답변>

네,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일본 기업의 얼굴인 자동차와 전자 등 수출기업들은 올해도 고전이 예상됩니다.

소비 둔화로 내수와 수출 모두 매출 부진이 깊어지는데다 일본 기업들은 특히 가파른 엔고에 따른 환차손 등 2중고와 싸워야 합니다.

지난해 말부터는 감산에 따른 대규모 감원이 시작돼 고통스런 새해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실질경제성장률 목표를 0%로 잡았지만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두차례 40조 엔이 넘는 경기 부양 대책을 발표한 일본 정부는 올해 예산 지출 규모를 사상 최대로 해 고용과 경기 부양에 나설 방침입니다.

<질문>

일본은 올해 중의원 해산 등 정치 일정도 긴박하지 않습니까?

<답변>

현 중의원 임기는 오는 9월까지지만 정기 국회 예산안 심사가 끝나는 3-4월에는 차일피일해온 중의원 해산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심은 여당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인데 여당쪽에서 보면 상황은 최악입니다.

내각 지지율이 20% 전후로 추락한데다 차기 총리감을 묻는 여론조사에서도 아소 총리는 제 1 야당 대표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여당은 경기 부양을 지지율 반등의 최대 카드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총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되자 여당내 파벌을 중심으로 정계 개편론이 솔솔 무게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세 분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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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일, 경기 부양에 ‘사활’ 걸었다!
    • 입력 2009-01-01 21: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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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발 금융 위기로 동반 침체에 빠진 세계 경제가 새해엔 회복세로 돌아설지 관심삽니다. 경기 부양에 사활을 건 미국과 중국, 일본의 움직임을 차례로 살펴봅니다. 먼저 워싱턴으로 갑니다. 윤제춘 특파원! <질문>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을 구해낼 수 있을까요? <답변>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회생 방안의 핵심은 대규모 부양책을 담은 신뉴딜 정책과 제로 금리를 기반으로한 무제한 달러 공급입니다. 당장 오는 6일 새 의회가 개원하게 되면 7천7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 논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부양책은 1조 달러까지 늘어날 수도 있는데, 목표는 일자리 3백만개 창출입니다. 그러나 한달전 6.7%였던 실업률은 올해 9%를 넘어 두자리수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GDP 국내총생산 성장률도 IMF는 마이너스 0.7%, OECD는 마이너스 0.9%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질문> 세계 경제 4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이 살아나야 세계 경제도 숨통이 트일텐데 변수는 뭐가 있을까요? <답변> 주택시장과 자동차 산업이 살아날 수 있느냐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 경제 위기의 근원인 주택가격은 지난해까지 20% 폭락에 이어 올해도 10% 정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미 당국의 개입으로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청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또하나는 지난달 긴급 구제금융으로 올 3월까지는 겨우 버틸 수 있게된 자동차 3사의 운명입니다. 자동차 3사가 연쇄 파산하게 되면 백만명의 실업자가 예상되는 등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미 정부와 의회, 자동차회사와 노조 등 당사자들이 회생 가능한 구조조정과 지원 방안을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질문> 이번엔 우리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중국 상황 알아봅니다. 최창근 특파원! 중국 정부는 올 성장율을 8%로 잡고 여러 부양책을 쓰고 있는데 목표 달성이 가능할까요? <답변> 지금으로선 반반입니다. 성장률이 8%가 안 될 경우 중국은 고용불안 등으로 체제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보고 하루가 멀다 하고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중앙정부가 800조 원 규모의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31개 성과 시 등 지방정부에서도 앞다퉈 부양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철도와 도로 등 대규모 공공사업이 전국에서 시작됐습니다. 또 가전제품을 사면 보조금을 주고 일부 지역에선 상품권을 나눠 주기도 할 정돕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런 것들도 부족할 경우 더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겠다고 할 정도로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질문> 중국 경제 정착륙은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데 대책이 있나요? <답변> 중국시장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34%를 차지하는 가장 큰 수출시장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중국의 대미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우리의 중국 수출도 큰 타격을 받게됐습니다. 중국 경제는 지금 경착륙을 피하기 위해 내수부양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우리도 800조원 이상이 풀리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파고드는 것이 또 하나의 활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현대자동차는 신차를 내놓고 삼성, 엘지 전자등은 투자를 배로 늘리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펴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 뿐 아니라 연구기관과 중소기업들도 나서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 잡을 다양한 제품과 새로운 한류 콘텐츠 창출 노력을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질문> 이번에는 일본의 사정 알아봅니다 홍지명 특파원! 일본 역시 새해 화두는 경제문제 일텐데 어떻게 전망할 수 있겠습니까? <답변> 네,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일본 기업의 얼굴인 자동차와 전자 등 수출기업들은 올해도 고전이 예상됩니다. 소비 둔화로 내수와 수출 모두 매출 부진이 깊어지는데다 일본 기업들은 특히 가파른 엔고에 따른 환차손 등 2중고와 싸워야 합니다. 지난해 말부터는 감산에 따른 대규모 감원이 시작돼 고통스런 새해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실질경제성장률 목표를 0%로 잡았지만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두차례 40조 엔이 넘는 경기 부양 대책을 발표한 일본 정부는 올해 예산 지출 규모를 사상 최대로 해 고용과 경기 부양에 나설 방침입니다. <질문> 일본은 올해 중의원 해산 등 정치 일정도 긴박하지 않습니까? <답변> 현 중의원 임기는 오는 9월까지지만 정기 국회 예산안 심사가 끝나는 3-4월에는 차일피일해온 중의원 해산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심은 여당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인데 여당쪽에서 보면 상황은 최악입니다. 내각 지지율이 20% 전후로 추락한데다 차기 총리감을 묻는 여론조사에서도 아소 총리는 제 1 야당 대표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여당은 경기 부양을 지지율 반등의 최대 카드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총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되자 여당내 파벌을 중심으로 정계 개편론이 솔솔 무게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세 분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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