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9등에서 우승’ 한 편의 드라마!

입력 2009.05.01 (22:32) 수정 2009.05.0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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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004 시즌 이후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전주 KCC의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우승은 말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규리그 개막전만 해도 KCC는 거의 모든 전문가로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다. 김주성을 보유한 원주 동부와 함께 상위권을 양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개막전에서 대구 오리온스에 덜미를 잡히며 불안한 출발을 했던 KCC는 그러나 이후 이내 페이스를 되찾으며 상위권을 순항하는듯했다.
서장훈과 하승진이 함께 지키는 골밑은 막강했고 외곽도 임재현, 추승균 등이 힘을 보태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동부와 정규리그 1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56-79로 참패를 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드리웠고 이어 당시만 해도 약체로 꼽혔던 '단신 군단' 울산 모비스에도 덜미를 잡히며 '거인' KCC는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12월에 접어들며 서장훈 트레이드 설이 불거졌고 팀은 그 와중에 8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하기까지 했다.
'우승 후보' 또는 '거인'의 이미지는 간데없이 동네 북이 돼버린 KCC는 서장훈 트레이드에 하승진은 발가락 부상, 임재현은 어깨 부상까지 입어 플레이오프 진출도 어려워 보였다.
10위 부산 KTF에도 추격권 내에 들 정도로 휘청대던 KCC는 허재 감독이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빠르게 위기를 수습하기 시작했고 다시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또 하승진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전자랜드에서 데려온 '어음' 강병현이 본격적으로 힘을 내며 가까스로 상위권에 복귀했다.
허재 감독이 우승을 차지한 뒤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라고 회상했듯 KCC는 결국 우여곡절 끝에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사실은 이것이 '우여곡절'의 시작이었다.
3월28일 인천 전자랜드와 6강전으로 시작한 플레이오프는 지긋지긋할 정도로 1개월 이상 계속되며 KCC에 쉽게 우승을 내주지 않았다.
KCC는 플레이오프에서만 17경기를 치러 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다 경기 기록을 세웠고 6강과 4강에서 모두 1승2패로 벼랑에 몰렸던 위기에서 벗어나 결승까지 진출했다.
결승에서도 3승1패의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3승3패를 허용해 분위기 싸움에서 오히려 7차전 열세가 우려됐다.
실제 KCC는 7차전 전반 한때 10점까지 뒤지며 멀어지는 듯했던 우승컵을 다시 극적으로 되찾아왔다.
결국 전문가들의 전망대로 우승 후보의 위용을 시즌 마지막에 지키기는 했지만 시즌 내내 전문가들의 위신을 들었다 놨다 한 끝에 정상에 오른 KCC의 이번 시즌은 농구팬들 사이에서도 두고두고 회자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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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 ‘9등에서 우승’ 한 편의 드라마!
    • 입력 2009-05-01 22:32:28
    • 수정2009-05-01 22:36:25
    연합뉴스
2003-2004 시즌 이후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전주 KCC의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우승은 말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규리그 개막전만 해도 KCC는 거의 모든 전문가로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다. 김주성을 보유한 원주 동부와 함께 상위권을 양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개막전에서 대구 오리온스에 덜미를 잡히며 불안한 출발을 했던 KCC는 그러나 이후 이내 페이스를 되찾으며 상위권을 순항하는듯했다. 서장훈과 하승진이 함께 지키는 골밑은 막강했고 외곽도 임재현, 추승균 등이 힘을 보태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동부와 정규리그 1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56-79로 참패를 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드리웠고 이어 당시만 해도 약체로 꼽혔던 '단신 군단' 울산 모비스에도 덜미를 잡히며 '거인' KCC는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12월에 접어들며 서장훈 트레이드 설이 불거졌고 팀은 그 와중에 8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하기까지 했다. '우승 후보' 또는 '거인'의 이미지는 간데없이 동네 북이 돼버린 KCC는 서장훈 트레이드에 하승진은 발가락 부상, 임재현은 어깨 부상까지 입어 플레이오프 진출도 어려워 보였다. 10위 부산 KTF에도 추격권 내에 들 정도로 휘청대던 KCC는 허재 감독이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빠르게 위기를 수습하기 시작했고 다시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또 하승진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전자랜드에서 데려온 '어음' 강병현이 본격적으로 힘을 내며 가까스로 상위권에 복귀했다. 허재 감독이 우승을 차지한 뒤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라고 회상했듯 KCC는 결국 우여곡절 끝에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사실은 이것이 '우여곡절'의 시작이었다. 3월28일 인천 전자랜드와 6강전으로 시작한 플레이오프는 지긋지긋할 정도로 1개월 이상 계속되며 KCC에 쉽게 우승을 내주지 않았다. KCC는 플레이오프에서만 17경기를 치러 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다 경기 기록을 세웠고 6강과 4강에서 모두 1승2패로 벼랑에 몰렸던 위기에서 벗어나 결승까지 진출했다. 결승에서도 3승1패의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3승3패를 허용해 분위기 싸움에서 오히려 7차전 열세가 우려됐다. 실제 KCC는 7차전 전반 한때 10점까지 뒤지며 멀어지는 듯했던 우승컵을 다시 극적으로 되찾아왔다. 결국 전문가들의 전망대로 우승 후보의 위용을 시즌 마지막에 지키기는 했지만 시즌 내내 전문가들의 위신을 들었다 놨다 한 끝에 정상에 오른 KCC의 이번 시즌은 농구팬들 사이에서도 두고두고 회자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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