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이상민, 잔류 혹은 복귀?

입력 2009.05.03 (11:21) 수정 2009.05.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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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오빠' 이상민(37)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다.

1일 끝난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에서는 5.1점, 3.8어시스트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에 그쳤던 이상민은 전주 KCC와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7경기 평균 11.1점을 넣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1차전 16점, 3차전 17점 등 녹슬지 않은 득점력을 자랑했고 7경기에서 3점슛도 39.4%로 높은 적중률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까지 8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는 이상민만의 장점이다. 프로농구 올스타 팬 투표가 8년 전에 시작됐으니 지금까지 한 번도 올스타 투표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선수다.
FA가 된 이상민의 행보가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2년 전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KCC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겼기 때문이다.
KCC가 FA 서장훈(35)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3명의 보호 선수에 이상민을 제외하는 바람에 연세대 졸업 후 줄곧 '현대, KCC맨'으로 살았던 이상민이 졸지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상민이 삼성 잔류를 택하느냐, 아니면 친정인 KCC로 돌아가느냐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상민은 1일 KCC와 7차전을 끝낸 뒤 식사 자리에서 "벌써 2개 팀에서 요청이 오고 있다. 아니 KCC까지 하면 3개 팀"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실제 이상민을 붙잡으려는 삼성과 그를 모셔가려는 KCC 등 다른 팀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KCC를 제외한 '제3의 팀'으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은퇴 이후를 생각해야 하는 이상민으로서는 삼성, KCC가 아니면 은퇴 이후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15일까지 우선 협상권을 갖고 있는 삼성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또 이번 챔프전 전주 경기에서 이상민이 코트에 나올 때 터져 나온 엄청난 야유를 보면 이상민이 KCC를 더 이상 '애틋한 친정'으로 여길지도 의문이다.
이상민은 실제 1일 경기를 마치고 나서 "우리 감독님이 너무 착하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7차전 전반에 KCC는 자유투를 무려 30개나 던진 반면 삼성은 7개밖에 얻지 못한 판정에 '왜 좀 더 강하게 항의하지 않았느냐'라는 승부욕의 표출인 셈이다.
또 KCC는 이상민을 데려오면 삼성에 또 보상 선수를 1명 내줘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다.
보호 선수 1명이 늘어 기존 선수 3명까지 보호할 수 있는데 추승균, 하승진을 보호하고 나면 강병현, 신명호, 임재현 등 가운데 한 명은 삼성에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농구 시즌은 끝났지만 이상민의 행보가 정해지기 전까지 농구 팬들은 당분간 계속 농구 소식에 귀를 기울이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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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 최대어’ 이상민, 잔류 혹은 복귀?
    • 입력 2009-05-03 11:21:45
    • 수정2009-05-03 11:51:04
    연합뉴스
'영원한 오빠' 이상민(37)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다. 1일 끝난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에서는 5.1점, 3.8어시스트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에 그쳤던 이상민은 전주 KCC와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7경기 평균 11.1점을 넣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1차전 16점, 3차전 17점 등 녹슬지 않은 득점력을 자랑했고 7경기에서 3점슛도 39.4%로 높은 적중률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까지 8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는 이상민만의 장점이다. 프로농구 올스타 팬 투표가 8년 전에 시작됐으니 지금까지 한 번도 올스타 투표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선수다. FA가 된 이상민의 행보가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2년 전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KCC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겼기 때문이다. KCC가 FA 서장훈(35)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3명의 보호 선수에 이상민을 제외하는 바람에 연세대 졸업 후 줄곧 '현대, KCC맨'으로 살았던 이상민이 졸지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상민이 삼성 잔류를 택하느냐, 아니면 친정인 KCC로 돌아가느냐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상민은 1일 KCC와 7차전을 끝낸 뒤 식사 자리에서 "벌써 2개 팀에서 요청이 오고 있다. 아니 KCC까지 하면 3개 팀"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실제 이상민을 붙잡으려는 삼성과 그를 모셔가려는 KCC 등 다른 팀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KCC를 제외한 '제3의 팀'으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은퇴 이후를 생각해야 하는 이상민으로서는 삼성, KCC가 아니면 은퇴 이후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15일까지 우선 협상권을 갖고 있는 삼성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또 이번 챔프전 전주 경기에서 이상민이 코트에 나올 때 터져 나온 엄청난 야유를 보면 이상민이 KCC를 더 이상 '애틋한 친정'으로 여길지도 의문이다. 이상민은 실제 1일 경기를 마치고 나서 "우리 감독님이 너무 착하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7차전 전반에 KCC는 자유투를 무려 30개나 던진 반면 삼성은 7개밖에 얻지 못한 판정에 '왜 좀 더 강하게 항의하지 않았느냐'라는 승부욕의 표출인 셈이다. 또 KCC는 이상민을 데려오면 삼성에 또 보상 선수를 1명 내줘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다. 보호 선수 1명이 늘어 기존 선수 3명까지 보호할 수 있는데 추승균, 하승진을 보호하고 나면 강병현, 신명호, 임재현 등 가운데 한 명은 삼성에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농구 시즌은 끝났지만 이상민의 행보가 정해지기 전까지 농구 팬들은 당분간 계속 농구 소식에 귀를 기울이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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