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과외 알선, 누가 어떻게?

입력 2009.07.0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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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을 통해 왜곡된 사교육 시장을 고발하는 기획 시리즈, 오늘은 불법 과외를 부추기는 세력이 누군지 알아봅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치동 학원가에서 불법 과외 알선으로 소문난 한 서점을 찾았습니다.

과외를 받고 싶다고 하자 서점 주인은 강사가 정리된 수첩을 꺼내들고 곧바로 흥정에 들어갑니다.

<녹취>서점 주인 : "한 달에 3백만원, 하겠어요? 큰 학원 강사야. 외제차 타고 난리야..."

학원가 주변의 한 입시 컨설팅 업체. 대학 입시를 위한 각종 정보를 취급한다고 하지만 고액 과외 알선도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녹취>업체 관계자 : "A급 B급 C급이 있어요... 소개로 온 부모들한테 A급을 할수 밖에 없어요."

과외 알선은 이런 사람들만의 몫이 아닙니다.

수험생 학부모가 직접 불법 과외를 조직하는 브로커 역할을 맡기도 합니다.

<녹취>학원 관계자 : "엄마들이 요구하고 자신들이 강사까지 찍어오는 경우가 그룹이에요. 우리가 하라는 게 아니라 어떤 선생님을 좀 모셔달라."

불법과외를 조장하기론 보습학원을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알선 대가로 챙기는 수수료가 꽤 짭짤하기 때문에 불법과외알선에 조직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학원들은 강사에게 불법 과외를 알선해주고 수수료와 장소 제공비로 수강료의 20퍼센트 안팎을 챙깁니다.

천 만원 짜리 강의를 연결해주면 200만 원이 학원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타급 강사라면 소속을 불문하고 알선해주는 등 수강생 모집, 정규 강좌보다 오히려 불법 과외 알선에 더 공을 들이는 학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학원 원장 : "학원 자체가 그룹과외를 컨셉으로 내걸고 있는데도 많죠.대치동의 작은 학원들이 보통 생존하는 주된 방법이죠."

학원과 학부모, 강사, 입시컨설팅업체, 심지어 서점들까지 얽히고 설킨 먹이사슬.

대치동 불법 고액과외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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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과외 알선, 누가 어떻게?
    • 입력 2009-07-08 21: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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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을 통해 왜곡된 사교육 시장을 고발하는 기획 시리즈, 오늘은 불법 과외를 부추기는 세력이 누군지 알아봅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치동 학원가에서 불법 과외 알선으로 소문난 한 서점을 찾았습니다. 과외를 받고 싶다고 하자 서점 주인은 강사가 정리된 수첩을 꺼내들고 곧바로 흥정에 들어갑니다. <녹취>서점 주인 : "한 달에 3백만원, 하겠어요? 큰 학원 강사야. 외제차 타고 난리야..." 학원가 주변의 한 입시 컨설팅 업체. 대학 입시를 위한 각종 정보를 취급한다고 하지만 고액 과외 알선도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녹취>업체 관계자 : "A급 B급 C급이 있어요... 소개로 온 부모들한테 A급을 할수 밖에 없어요." 과외 알선은 이런 사람들만의 몫이 아닙니다. 수험생 학부모가 직접 불법 과외를 조직하는 브로커 역할을 맡기도 합니다. <녹취>학원 관계자 : "엄마들이 요구하고 자신들이 강사까지 찍어오는 경우가 그룹이에요. 우리가 하라는 게 아니라 어떤 선생님을 좀 모셔달라." 불법과외를 조장하기론 보습학원을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알선 대가로 챙기는 수수료가 꽤 짭짤하기 때문에 불법과외알선에 조직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학원들은 강사에게 불법 과외를 알선해주고 수수료와 장소 제공비로 수강료의 20퍼센트 안팎을 챙깁니다. 천 만원 짜리 강의를 연결해주면 200만 원이 학원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타급 강사라면 소속을 불문하고 알선해주는 등 수강생 모집, 정규 강좌보다 오히려 불법 과외 알선에 더 공을 들이는 학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학원 원장 : "학원 자체가 그룹과외를 컨셉으로 내걸고 있는데도 많죠.대치동의 작은 학원들이 보통 생존하는 주된 방법이죠." 학원과 학부모, 강사, 입시컨설팅업체, 심지어 서점들까지 얽히고 설킨 먹이사슬. 대치동 불법 고액과외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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