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의 직업’ 광역 의원, 일당 400만 원

입력 2010.03.25 (22:00) 수정 2010.03.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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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년에 2주 일하는데 일당 4백만원. 가히 신의 직업이라 할만 하죠. 지방선거 연속기획.





오늘은 광역의원들의 부끄러운 출석률을 따져 봤습니다.





김주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전체회의.



서울시 지하철 사업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기 위한 자리입니다.



하지만 곳곳이 빈자립니다.



10명이 참석하도록 돼 있지만, 계속 자리를 지킨 의원은 단 두명.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회의 불참 의원들이 더 늘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시의회 관계자 : "여덟분 오셨다가 지금 일부는 급한 일이 있어서...공천 문제도 있고 그렇잖아요. 이것 저것..."



앞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는 속전속결로 단 50분만에 끝났습니다.



<녹취> 서울시의원 : "너무 빨리빨리 한다. 그래도 법을 만드는데 우리가 심사숙고해서 해야지..."



지난해 전국 16개 광역시도의원들이 안건 처리 등 공식 업무에 사용한 시간은 106시간입니다.



근로자 하루 평균 노동시간인 8시간으로 따져보면 2주일 가량 일한 셈입니다.



그러면서 받은 평균 연봉은 5천 3백만 원으로 일당 4백만 원에 이릅니다.



특히 전체 광역의원 7백 20여명 가운데 모든 회의에 출석한 개근의원은 70여명으로 10명 중 1명꼴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이수정(서울시의회 민노당 의원) : "바쁘다고해서 상임위에 나오지 않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고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인터넷 실시간 중계 시스템 등을 마련해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금애(법률소비자연맹 기획실장) :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기간 몇 번 빠졌다고 하면 의정 활동비를 깎는다던지 그런 부분을 법제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지난해 전국 광역의원들의 연봉으로 3백 90억 원의 세금을 냈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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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神의 직업’ 광역 의원, 일당 400만 원
    • 입력 2010-03-25 22:00:47
    • 수정2010-03-26 09: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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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년에 2주 일하는데 일당 4백만원. 가히 신의 직업이라 할만 하죠. 지방선거 연속기획.


오늘은 광역의원들의 부끄러운 출석률을 따져 봤습니다.


김주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전체회의.

서울시 지하철 사업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기 위한 자리입니다.

하지만 곳곳이 빈자립니다.

10명이 참석하도록 돼 있지만, 계속 자리를 지킨 의원은 단 두명.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회의 불참 의원들이 더 늘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시의회 관계자 : "여덟분 오셨다가 지금 일부는 급한 일이 있어서...공천 문제도 있고 그렇잖아요. 이것 저것..."

앞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는 속전속결로 단 50분만에 끝났습니다.

<녹취> 서울시의원 : "너무 빨리빨리 한다. 그래도 법을 만드는데 우리가 심사숙고해서 해야지..."

지난해 전국 16개 광역시도의원들이 안건 처리 등 공식 업무에 사용한 시간은 106시간입니다.

근로자 하루 평균 노동시간인 8시간으로 따져보면 2주일 가량 일한 셈입니다.

그러면서 받은 평균 연봉은 5천 3백만 원으로 일당 4백만 원에 이릅니다.

특히 전체 광역의원 7백 20여명 가운데 모든 회의에 출석한 개근의원은 70여명으로 10명 중 1명꼴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이수정(서울시의회 민노당 의원) : "바쁘다고해서 상임위에 나오지 않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고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인터넷 실시간 중계 시스템 등을 마련해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금애(법률소비자연맹 기획실장) :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기간 몇 번 빠졌다고 하면 의정 활동비를 깎는다던지 그런 부분을 법제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지난해 전국 광역의원들의 연봉으로 3백 90억 원의 세금을 냈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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