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발부터 침몰까지 ‘3시간 15분’

입력 2010.03.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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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에는 천안함에 폭발이 나고 침몰을 하기까지, 세 시간여의 상황을 재구성해봅니다.

이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안함이 선미 부분에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킨 시각은 어제 밤 9시 45분이었습니다.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로 북방한계선으로부터 8킬로미터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서부터는 서남쪽으로 1.8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입니다.

이 지역은 수심이 20에서 24미터 정도로 얕아 잠수함 활동 지역은 아닙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해류가 흐르는 해역인데요 암초가 있는 해역은 아닙니다.

암초는 백령도 서쪽으로 1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지난번 북한이 해안포를 쏘아댔던 NLL 북측의 해상사격 구역과는 거리가 있고 해안포의 사정거리도 아닙니다.

폭발로 불이 나고 물이 차면서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자 함상과 함교에 있던 승조원들 수십명은 바닷속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배 아랫부분 선실과 기관실에 있던 부사관과 사병들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해군과 해경은 헬기와 경비정 등을 동원해 조명탄을 밝히며 긴급 구조작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북서풍이 강하게 불고 파고가 3미터에서 3.5미터로 높아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부근에 있던 속초함에서는 11시부터 15분 동안 북측 미확인 물체를 향해 사격을 가했는데요.

폭발을 일으킨지 1시간 15분만입니다.

이 때문에 한 때 백령도 주민들이 교전이 벌어졌다고 불안해 했는데요.

군은 조명탄을 발사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천안함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폭발 3시간 15분만인 오늘 새벽 1시쯤입니다.

천안함의 내부 구조를 보면 가운데 엔진룸과 화약고, 유류고 등이 격자형태로 이뤄져 있어서 침몰까지는 3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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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폭발부터 침몰까지 ‘3시간 15분’
    • 입력 2010-03-27 22: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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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에는 천안함에 폭발이 나고 침몰을 하기까지, 세 시간여의 상황을 재구성해봅니다. 이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안함이 선미 부분에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킨 시각은 어제 밤 9시 45분이었습니다.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로 북방한계선으로부터 8킬로미터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서부터는 서남쪽으로 1.8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입니다. 이 지역은 수심이 20에서 24미터 정도로 얕아 잠수함 활동 지역은 아닙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해류가 흐르는 해역인데요 암초가 있는 해역은 아닙니다. 암초는 백령도 서쪽으로 1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지난번 북한이 해안포를 쏘아댔던 NLL 북측의 해상사격 구역과는 거리가 있고 해안포의 사정거리도 아닙니다. 폭발로 불이 나고 물이 차면서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자 함상과 함교에 있던 승조원들 수십명은 바닷속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배 아랫부분 선실과 기관실에 있던 부사관과 사병들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해군과 해경은 헬기와 경비정 등을 동원해 조명탄을 밝히며 긴급 구조작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북서풍이 강하게 불고 파고가 3미터에서 3.5미터로 높아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부근에 있던 속초함에서는 11시부터 15분 동안 북측 미확인 물체를 향해 사격을 가했는데요. 폭발을 일으킨지 1시간 15분만입니다. 이 때문에 한 때 백령도 주민들이 교전이 벌어졌다고 불안해 했는데요. 군은 조명탄을 발사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천안함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폭발 3시간 15분만인 오늘 새벽 1시쯤입니다. 천안함의 내부 구조를 보면 가운데 엔진룸과 화약고, 유류고 등이 격자형태로 이뤄져 있어서 침몰까지는 3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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