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김정은 2인자 등극…한반도 영향은?

입력 2010.09.2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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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임됐습니다. 명실상부한 2인자가 됐습니다. 속전속결로 구축된 북한 후계체제 살펴봅니다.



<질문>

김정은을 위해 없던 자리까지 만들었다구요?



<답변>

네, 당초 조선노동당 직제표에는 없었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린 데요 ... 김정은을 위해 새로 마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의 공식 발표를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당중앙 군사위원회, 위원장 김정일, 부위원장 김정은 부위원장 리영호.."



방금 언급된 부위원장 리영호는 군부 실세로 이번에 정치국 상무위원에도 선임됐습니다.



군에서 3대 세습체제의 안정화를 떠받치는 후견자 역할을 맡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구성원은 당초 6명이었는 데요, 이번에 19명으로 늘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국방위원회 중심으로 권력기구를 재편한 이후, 이름뿐인 조직이었지만 이제 군대와 공안·경찰 책임자까지 포함하는 실세 조직으로 변했습니다.



김정은이 중앙군사위를 통해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군을 장악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질문>

그런데, 이런 후계 작업 속도가 무척 빠르게 진행되고 있죠?



<답변>

네, 한마디로 ’속전 속결’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민군 대장에 임명된 지 단 하루 만에 당의 군 지도권을 획득한 것입니다.



36년 전,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뒤 중앙군사위원이 될 때까지 6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초고속 세습인 셈입니다.



권력을 물려주는 위치였던 당시 김일성 주석과 현재 김정일 위원장은 화면 처럼 건강 상태에서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당내 고위직 선출 역시 전광석화처럼 끝났습니다.



대표자회를 열고 정치국 상무위원 4명을 포함해 2백 명이 넘는 당 고위직을 교체하는 데 걸린 시간도 역시 단 하루였습니다.



이번 인사 결과로 북한에서는 당내 고위직 대부분이 60대 이하로 대폭 물갈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계자 지명에 이은 권력의 세대교체가 예측되는 대목입니다.



<질문>

당에서 공식 직책을 맡았다면 이제 얼굴이 공개될 만도 한 데... 김정은이라는 인물은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죠?



<답변>

네, 20대 후반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모습은 이번 당 대표자회 과정에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사진이라고 해 봐야 스위스 유학 시절 때 촬영된 10대 때 사진 서너 장에 불과합니다.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분석을 낳는 대목입니다.



권력자로써 카리스마를 만들어 가기 위해, 신비주의를 가미한 우상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실제 김정일 위원장 역시 후계자로 양성되는 과정에서 10년 가까이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깁니다.



다만, 오늘 저녁 조선중앙TV는 당 대표자회가 끝난 뒤 가진 기념촬영에 김정은이 참가했다는 사실을 아나운서가 낭독하는 형식으로 알렸는 데요.



해당 사진이 공개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입니다.



<질문>

이제 관심은 북한의 3세대 후계체제 구축이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죠?



<답변>

네, 북한 권력 주변의 인적구성과 당 규약 등의 변화로 일단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김정은과 함께 신설된 당 중앙 군사위 부위원장에 발탁된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주목됩니다.



리영호는 지난 4월 북한을 침범하면 핵을 동원하겠다고 협박한 대표적인 강성인물입니다.



또 천안함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군 최고 실세 그룹인 당 중앙군사위원에 선임된 것도 중요한 대목입니다.



이는 핵 문제나 천안함 사건에 대해 북한의 근본적 인식은 변함이 없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입니다.



새롭게 바뀐 노동당 규약을 보면 공산주의 사회 건설을 삭제하는 등 변화가 있지만 남북관계의 긍정적인 변화를 전망할 근거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뷰>김연수 (국방대학원 교수):"안타깝지만 김정은 후계체제가 남북관계에 임하는 태도 자체는 그이전 김정일 시대보다도 훨씬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남북 이산가족 상봉 추진과 내일 군사 실무회담 개최 확정 등 변화 움직임도 있지만 큰 틀에서의 남북 관계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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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9-29 23: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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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임됐습니다. 명실상부한 2인자가 됐습니다. 속전속결로 구축된 북한 후계체제 살펴봅니다.

<질문>
김정은을 위해 없던 자리까지 만들었다구요?

<답변>
네, 당초 조선노동당 직제표에는 없었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린 데요 ... 김정은을 위해 새로 마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의 공식 발표를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당중앙 군사위원회, 위원장 김정일, 부위원장 김정은 부위원장 리영호.."

방금 언급된 부위원장 리영호는 군부 실세로 이번에 정치국 상무위원에도 선임됐습니다.

군에서 3대 세습체제의 안정화를 떠받치는 후견자 역할을 맡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구성원은 당초 6명이었는 데요, 이번에 19명으로 늘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국방위원회 중심으로 권력기구를 재편한 이후, 이름뿐인 조직이었지만 이제 군대와 공안·경찰 책임자까지 포함하는 실세 조직으로 변했습니다.

김정은이 중앙군사위를 통해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군을 장악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질문>
그런데, 이런 후계 작업 속도가 무척 빠르게 진행되고 있죠?

<답변>
네, 한마디로 ’속전 속결’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민군 대장에 임명된 지 단 하루 만에 당의 군 지도권을 획득한 것입니다.

36년 전,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뒤 중앙군사위원이 될 때까지 6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초고속 세습인 셈입니다.

권력을 물려주는 위치였던 당시 김일성 주석과 현재 김정일 위원장은 화면 처럼 건강 상태에서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당내 고위직 선출 역시 전광석화처럼 끝났습니다.

대표자회를 열고 정치국 상무위원 4명을 포함해 2백 명이 넘는 당 고위직을 교체하는 데 걸린 시간도 역시 단 하루였습니다.

이번 인사 결과로 북한에서는 당내 고위직 대부분이 60대 이하로 대폭 물갈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계자 지명에 이은 권력의 세대교체가 예측되는 대목입니다.

<질문>
당에서 공식 직책을 맡았다면 이제 얼굴이 공개될 만도 한 데... 김정은이라는 인물은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죠?

<답변>
네, 20대 후반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모습은 이번 당 대표자회 과정에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사진이라고 해 봐야 스위스 유학 시절 때 촬영된 10대 때 사진 서너 장에 불과합니다.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분석을 낳는 대목입니다.

권력자로써 카리스마를 만들어 가기 위해, 신비주의를 가미한 우상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실제 김정일 위원장 역시 후계자로 양성되는 과정에서 10년 가까이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깁니다.

다만, 오늘 저녁 조선중앙TV는 당 대표자회가 끝난 뒤 가진 기념촬영에 김정은이 참가했다는 사실을 아나운서가 낭독하는 형식으로 알렸는 데요.

해당 사진이 공개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입니다.

<질문>
이제 관심은 북한의 3세대 후계체제 구축이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죠?

<답변>
네, 북한 권력 주변의 인적구성과 당 규약 등의 변화로 일단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김정은과 함께 신설된 당 중앙 군사위 부위원장에 발탁된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주목됩니다.

리영호는 지난 4월 북한을 침범하면 핵을 동원하겠다고 협박한 대표적인 강성인물입니다.

또 천안함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군 최고 실세 그룹인 당 중앙군사위원에 선임된 것도 중요한 대목입니다.

이는 핵 문제나 천안함 사건에 대해 북한의 근본적 인식은 변함이 없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입니다.

새롭게 바뀐 노동당 규약을 보면 공산주의 사회 건설을 삭제하는 등 변화가 있지만 남북관계의 긍정적인 변화를 전망할 근거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뷰>김연수 (국방대학원 교수):"안타깝지만 김정은 후계체제가 남북관계에 임하는 태도 자체는 그이전 김정일 시대보다도 훨씬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남북 이산가족 상봉 추진과 내일 군사 실무회담 개최 확정 등 변화 움직임도 있지만 큰 틀에서의 남북 관계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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