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결혼 사이트, 부모직업 등급화 논란

입력 2010.10.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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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출산 대책이라며, 복지부는 미혼 남녀 결혼을 주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 배경 따라 사람 차별한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왜 그런지 김나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복지부가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을 끌어올리겠다며 1년 전에 만든 결혼 중개 사이트,

하지만 이성을 고르려면 부모의 직업이나 재산까지 적어야 하는 껄끄러운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부모가 의사나 교수면서 재산이 20억이 넘으면 A 등급이지만 농업에 종사하고 돈이 별로 없으면 최하위 등급이라는 설명까지 달아놨습니다.

본인의 연봉은 8천 만 원 이상부터 2천 7백 만원 미만까지 등급이 매겨지고 직업 역시, 중소 개인 기업에 다니면 꼴지 등급을 받습니다.

출신 학교까지 상세히 분류돼 있습니다.

<녹취>복지부 관계자 : "이런 식으로 자기가 원하는 사람을 만나게 해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만들게 됐습니다."

결혼을 앞둔 사람들은 당혹감과 불쾌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황영식(31) : "이거는 사람이 무슨 제품도 아니고 분류하는 거자나요. 펄쩍 뛸 일이죠."

복지부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녹취> 최영희(의원/민주당) : "사람이 가축도 아닌데 부모의 재산이나 학벌에 따라서 사람을 이렇게 나눠놓는 것은 결혼을 장려하는 게 아닙니다."

복지부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않고 등급화한 적 없다는 엉터리 해명자료를 내놨다가, 비판이 일자 뒤늦게 등급 분류방식을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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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부 결혼 사이트, 부모직업 등급화 논란
    • 입력 2010-10-05 21:59:22
    뉴스 9
<앵커 멘트> 저출산 대책이라며, 복지부는 미혼 남녀 결혼을 주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 배경 따라 사람 차별한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왜 그런지 김나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복지부가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을 끌어올리겠다며 1년 전에 만든 결혼 중개 사이트, 하지만 이성을 고르려면 부모의 직업이나 재산까지 적어야 하는 껄끄러운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부모가 의사나 교수면서 재산이 20억이 넘으면 A 등급이지만 농업에 종사하고 돈이 별로 없으면 최하위 등급이라는 설명까지 달아놨습니다. 본인의 연봉은 8천 만 원 이상부터 2천 7백 만원 미만까지 등급이 매겨지고 직업 역시, 중소 개인 기업에 다니면 꼴지 등급을 받습니다. 출신 학교까지 상세히 분류돼 있습니다. <녹취>복지부 관계자 : "이런 식으로 자기가 원하는 사람을 만나게 해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만들게 됐습니다." 결혼을 앞둔 사람들은 당혹감과 불쾌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황영식(31) : "이거는 사람이 무슨 제품도 아니고 분류하는 거자나요. 펄쩍 뛸 일이죠." 복지부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녹취> 최영희(의원/민주당) : "사람이 가축도 아닌데 부모의 재산이나 학벌에 따라서 사람을 이렇게 나눠놓는 것은 결혼을 장려하는 게 아닙니다." 복지부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않고 등급화한 적 없다는 엉터리 해명자료를 내놨다가, 비판이 일자 뒤늦게 등급 분류방식을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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