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행렬 이틀째 계속…주민 ‘생이별’ 눈물

입력 2010.11.2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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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평도를 떠나는 피난행렬은 이틀째 계속됐습니다.

가족을 두고 빠져나온 이들은 걱정되고 미안해서 자꾸만 눈물이 흘렀습니다.

김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평도 주민 340여 명을 태운 해경 경비정이 인천항에 도착했습니다.

방공호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고 바로 배를 타고나온 주민들은 마중 나온 가족에게 몸을 의지한 채 지친 걸음을 옮깁니다.

자신이 태어난 고향집이 포격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단 소식에 부모를 마중나온 딸은 한없이 울먹입니다.

<녹취> "천천히 가요. 천천히..."

<녹취> "집이 없으니까 너무..."

공무원인 아들을 연평도에 두고 나와야 했던 여든의 할머니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인터뷰> 김용녀 할머니 : "엄마 빨리 가요. 그러고 실어주고는 갔지! 그걸 떼놓고 왔으니..."

북한의 포격 이후 군무원인 남편과 전화통화 한번 못하고 세 아이와 함께 육지로 나온 부인은 태연 하려고 애써 봅니다.

<인터뷰> "남편이 군무원이라서 연락이 안 되고...동료들이 잘 있다니까 그런 줄 알고 왔어요."

여객선 운항이 통제된 어제 오후부터 연평도 주민 800여 명이 작은 어선이나 경비정 등을 타고 인천항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가운데는 남편은 남아 섬을 지키고 부인과 자녀들을 대피시키면서 생이별을 한 가족이 적지 않습니다.

군 당국은 피난을 원하는 주민은 거의 다 연평도를 떠났다며, 앞으로는 추가 요청이 있을 경우 피난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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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난행렬 이틀째 계속…주민 ‘생이별’ 눈물
    • 입력 2010-11-24 22:36:49
    뉴스 9
<앵커 멘트> 연평도를 떠나는 피난행렬은 이틀째 계속됐습니다. 가족을 두고 빠져나온 이들은 걱정되고 미안해서 자꾸만 눈물이 흘렀습니다. 김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평도 주민 340여 명을 태운 해경 경비정이 인천항에 도착했습니다. 방공호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고 바로 배를 타고나온 주민들은 마중 나온 가족에게 몸을 의지한 채 지친 걸음을 옮깁니다. 자신이 태어난 고향집이 포격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단 소식에 부모를 마중나온 딸은 한없이 울먹입니다. <녹취> "천천히 가요. 천천히..." <녹취> "집이 없으니까 너무..." 공무원인 아들을 연평도에 두고 나와야 했던 여든의 할머니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인터뷰> 김용녀 할머니 : "엄마 빨리 가요. 그러고 실어주고는 갔지! 그걸 떼놓고 왔으니..." 북한의 포격 이후 군무원인 남편과 전화통화 한번 못하고 세 아이와 함께 육지로 나온 부인은 태연 하려고 애써 봅니다. <인터뷰> "남편이 군무원이라서 연락이 안 되고...동료들이 잘 있다니까 그런 줄 알고 왔어요." 여객선 운항이 통제된 어제 오후부터 연평도 주민 800여 명이 작은 어선이나 경비정 등을 타고 인천항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가운데는 남편은 남아 섬을 지키고 부인과 자녀들을 대피시키면서 생이별을 한 가족이 적지 않습니다. 군 당국은 피난을 원하는 주민은 거의 다 연평도를 떠났다며, 앞으로는 추가 요청이 있을 경우 피난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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