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주먹구구 땜질 복구…장마 피해 언제까지?

입력 2011.06.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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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간당 최고 100mm가 넘는 폭우, 불어난 빗물에 침수되고, 쓸려나가고, 무너지는 등 해마다 장마철에 집중호우로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전체 자연재해 가운데 이같은 집중호우 피해가 30%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폭풍, 태풍 순인데요.



오늘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피해도 속출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먼저, 최근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점검해봤습니다.



이이슬, 윤지연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기저기 무너지고, 갈라지고.



2년 전 장마철에 내린 집중호우로 완전히 물에 잠기다시피했습니다.



피해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새로 설치했다는 방벽 곳곳에는 구멍이 나 있고, 흙모래로 채워 넣은 방벽은 손으로 만져도 힘없이 부서집니다.



<인터뷰> 배성춘(부산시 송정동 주민) : "장마철에 물이 이만큼 올라오는데 결국 다 파일 거 아닙니까, 지탱을 못하잖아요!"



새로 깔린 아스팔트는 복구된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대규모 물난리가 난 지 2년이 지났지만, 보시다시피 피해 현장은 대책이 마련됐다기보단 땜질식 복구작업이 마무리된 수준입니다.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수백억 원의 피해가 났던 지역.



무너졌던 저수지에 다시 제방을 쌓았지만 곳곳이 꺼져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위태로운 모습,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인터뷰> 김진태(익산시 왕궁면) : "공사를 이렇게 해놔서 비 오면 다 또 새게 생겼어. 저기에서 비가 쏟아져 오니까"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정비를 했지만 지난해 여름 무너져 내렸던 축대.



올해 또다시 정비를 했지만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집중호우가 예고된 장마가 시작됐지만 전국의 수해 위험지역 곳곳이 여전히 위험하기만 합니다.



<리포트>



서울 광화문 앞 도로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시간당 최대 100밀리미터의 폭우에 빗물이 하수구에서 역류한 것입니다.



100kg이 넘는 철제 맨홀 뚜껑도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마치 춤을 추듯 들썩거립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물난리를 겪은 광화문 일대에서는 올 여름을 앞두고 배수관 확장 공사가 한창입니다.



<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 "광화문을 지나는 기존 하수관은 C자 형이라 물의 흐름이 늦춰졌는데, 이번엔 곡선을 펴는 방식으로 신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침수 피해를 입은 도심 곳곳에서는 연속 빗물받이를 설치하고 쓰레기와 토사를 치우고, 물막이 판을 마련하는 등 비 피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난리의 고질적인 원인 가운에 하나인 하수관 정비는 여전히 미흡한 곳이 적지 않습니다.



내시경 카메라로 살펴 보면 일부 지역의 하수관에는 물의 흐름을 막는 침전물이 쌓여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준설업체 직원 : "내부에 반 이상 토사가 차있는 상태거든요. 청소를 해 주지 않으면 우기 때 막힌다고 봐야죠."



냄새가 난다며 빗물받이를 덮어두는 것도 집중호우 때 빗물이 빠지는 것을 막는 원인이 됩니다.



<질문>



장마철의 비 피해는 주로 국지성 호우 때문에 발생합니다.



최근 이런 집중호우가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성한 기자! 집중 호우 현상, 얼마나 늘었습니까?



<답변>



네, 최근 20년 동안 관측된 집중호우의 빈도를 조사했습니다.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12시간 동안 80mm 이상의 호우는 90년대에 비해 2000년대 들어 25% 증가했습니다.



큰 피해가 발생하는 150mm 이상은 60%나 늘어났습니다.



올 장마철에도 국지성 호우가 잦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해 장마전선에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고 더 강한 비구름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올해는 태풍 피해도 우려됩니다.



보통 장마 때 태풍은 중국 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로 근접해 곧장 북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필리핀 동쪽에서 소용돌이치는 열대저압부는 오늘 오후 태풍으로 발달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제역 매몰지의 침출수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제역 가축 매몰지와 인접한 개울가.



비계 모양의 기름 덩어리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같은 야산에서 흘러들지만 매몰지 반대 방향 개울물은 부유물 없이 맑습니다.



오염도를 측정해 보니 구제역 침출수 지표 중 하나인 암모니아성 질소가 먹는 물 기준치의 110배가 검출됐습니다.



장마철 침출수 유출에 대비해 배수로를 새로 만들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수로 사이로 쉴새없이 새 나오는 기름띠.



비가 오면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 오경석(청주충북환경연합) : "(침출수 추정물질이) 콘트리트 사이로 새 나오고 있고요. 이 수로를 따라서 침출수가 인근 저수지로 직접 유입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전국의 구제역 매몰지 일제 점검에 들어간 것도 이같은 침출수 유출을 막기 위해섭니다.



<녹취> 주민관(농식품부 구제역 매몰지 전담팀) : "부패가 되면 나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되면 어떻게 조치하세요?) 계속 빼내는거죠. 안 나올 때까지"



돼지 7천 마리가 땅에 묻힌 이 매몰지 역시 2중 3중으로 장마에 대비했지만 곳곳에 구멍이 있습니다.



<녹취> "이 부분(뜯겨나간 방수포)으로 빗물이 들어가니까요 다시 비닐 씌웃고 테이프 작업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비가 오면 다 흘러내리거든요"



앞으로 한달 남짓 계속된다는 올 장마.



구제역 매몰지 등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긴급 정비와 감시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연예인들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값 등록금 집회’에 참석하는 등 정치적 활동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이슈 앤 뉴스에서는 연예인들의 정치활동에 대한 찬반 논란을 짚어보겠니다.



KBS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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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주먹구구 땜질 복구…장마 피해 언제까지?
    • 입력 2011-06-22 22:04:02
    뉴스 9
<앵커 멘트>

시간당 최고 100mm가 넘는 폭우, 불어난 빗물에 침수되고, 쓸려나가고, 무너지는 등 해마다 장마철에 집중호우로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전체 자연재해 가운데 이같은 집중호우 피해가 30%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폭풍, 태풍 순인데요.

오늘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피해도 속출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먼저, 최근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점검해봤습니다.

이이슬, 윤지연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기저기 무너지고, 갈라지고.

2년 전 장마철에 내린 집중호우로 완전히 물에 잠기다시피했습니다.

피해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새로 설치했다는 방벽 곳곳에는 구멍이 나 있고, 흙모래로 채워 넣은 방벽은 손으로 만져도 힘없이 부서집니다.

<인터뷰> 배성춘(부산시 송정동 주민) : "장마철에 물이 이만큼 올라오는데 결국 다 파일 거 아닙니까, 지탱을 못하잖아요!"

새로 깔린 아스팔트는 복구된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대규모 물난리가 난 지 2년이 지났지만, 보시다시피 피해 현장은 대책이 마련됐다기보단 땜질식 복구작업이 마무리된 수준입니다.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수백억 원의 피해가 났던 지역.

무너졌던 저수지에 다시 제방을 쌓았지만 곳곳이 꺼져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위태로운 모습,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인터뷰> 김진태(익산시 왕궁면) : "공사를 이렇게 해놔서 비 오면 다 또 새게 생겼어. 저기에서 비가 쏟아져 오니까"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정비를 했지만 지난해 여름 무너져 내렸던 축대.

올해 또다시 정비를 했지만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집중호우가 예고된 장마가 시작됐지만 전국의 수해 위험지역 곳곳이 여전히 위험하기만 합니다.

<리포트>

서울 광화문 앞 도로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시간당 최대 100밀리미터의 폭우에 빗물이 하수구에서 역류한 것입니다.

100kg이 넘는 철제 맨홀 뚜껑도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마치 춤을 추듯 들썩거립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물난리를 겪은 광화문 일대에서는 올 여름을 앞두고 배수관 확장 공사가 한창입니다.

<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 "광화문을 지나는 기존 하수관은 C자 형이라 물의 흐름이 늦춰졌는데, 이번엔 곡선을 펴는 방식으로 신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침수 피해를 입은 도심 곳곳에서는 연속 빗물받이를 설치하고 쓰레기와 토사를 치우고, 물막이 판을 마련하는 등 비 피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난리의 고질적인 원인 가운에 하나인 하수관 정비는 여전히 미흡한 곳이 적지 않습니다.

내시경 카메라로 살펴 보면 일부 지역의 하수관에는 물의 흐름을 막는 침전물이 쌓여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준설업체 직원 : "내부에 반 이상 토사가 차있는 상태거든요. 청소를 해 주지 않으면 우기 때 막힌다고 봐야죠."

냄새가 난다며 빗물받이를 덮어두는 것도 집중호우 때 빗물이 빠지는 것을 막는 원인이 됩니다.

<질문>

장마철의 비 피해는 주로 국지성 호우 때문에 발생합니다.

최근 이런 집중호우가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성한 기자! 집중 호우 현상, 얼마나 늘었습니까?

<답변>

네, 최근 20년 동안 관측된 집중호우의 빈도를 조사했습니다.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12시간 동안 80mm 이상의 호우는 90년대에 비해 2000년대 들어 25% 증가했습니다.

큰 피해가 발생하는 150mm 이상은 60%나 늘어났습니다.

올 장마철에도 국지성 호우가 잦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해 장마전선에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고 더 강한 비구름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올해는 태풍 피해도 우려됩니다.

보통 장마 때 태풍은 중국 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로 근접해 곧장 북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필리핀 동쪽에서 소용돌이치는 열대저압부는 오늘 오후 태풍으로 발달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제역 매몰지의 침출수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제역 가축 매몰지와 인접한 개울가.

비계 모양의 기름 덩어리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같은 야산에서 흘러들지만 매몰지 반대 방향 개울물은 부유물 없이 맑습니다.

오염도를 측정해 보니 구제역 침출수 지표 중 하나인 암모니아성 질소가 먹는 물 기준치의 110배가 검출됐습니다.

장마철 침출수 유출에 대비해 배수로를 새로 만들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수로 사이로 쉴새없이 새 나오는 기름띠.

비가 오면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 오경석(청주충북환경연합) : "(침출수 추정물질이) 콘트리트 사이로 새 나오고 있고요. 이 수로를 따라서 침출수가 인근 저수지로 직접 유입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전국의 구제역 매몰지 일제 점검에 들어간 것도 이같은 침출수 유출을 막기 위해섭니다.

<녹취> 주민관(농식품부 구제역 매몰지 전담팀) : "부패가 되면 나오지 않습니까 (이렇게 되면 어떻게 조치하세요?) 계속 빼내는거죠. 안 나올 때까지"

돼지 7천 마리가 땅에 묻힌 이 매몰지 역시 2중 3중으로 장마에 대비했지만 곳곳에 구멍이 있습니다.

<녹취> "이 부분(뜯겨나간 방수포)으로 빗물이 들어가니까요 다시 비닐 씌웃고 테이프 작업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비가 오면 다 흘러내리거든요"

앞으로 한달 남짓 계속된다는 올 장마.

구제역 매몰지 등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긴급 정비와 감시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연예인들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값 등록금 집회’에 참석하는 등 정치적 활동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이슈 앤 뉴스에서는 연예인들의 정치활동에 대한 찬반 논란을 짚어보겠니다.

KBS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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