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불출마 종용 협박”…“사실 무근”

<앵커 멘트>

박근혜 후보 캠프의 인사가 안철수 교수의 불출마를 종용하는 협박전화를 했다는 주장을 놓고 진위공방이 불거졌습니다.

공방의 내용을 김병용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리포트>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한 이른바 네거티브 대응 창구 역할을 해왔던 금태섭 변호사가 오늘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지난 4일 새누리당 대선공보단 정준길 공보위원으로부터 "안 교수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교수가 안철수연구소 설립 초기 산업은행의 투자 대가로 뇌물을 공여했다." "최근까지 30대 여성과 사귀었다."는 내용을 폭로하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녹취> 금태섭(변호사/안철수 교수측) : "안철수 원장에게 확인한 결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한 치의 의혹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정준길 위원은 협박은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해명에 나섰습니다.

서울법대 동기로 오랜 친구인 금 변호사에게 안 교수와 관련한 시중의 의혹들에 대해 잘 대응하고 검증해 보라고 말한 의례적인 통화였다는 겁니다.

<녹취> 정준길(새누리당 대선공보단 공보위원) : "사실을 과장하고, 있지 않은 부분까지도 이야기하는 이런 것이 과연 안철수 교수님이 바라고 원하시는 그러한 정치인지에 대해서 (되묻고 싶습니다.)"

정 위원은 안 교수가 금 변호사의 회견을 승락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안철수 교수 측은 금 변호사의 주장은 금 변호사의 개인적인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광주를 방문중인 박근혜 후보는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면서 정 위원은 압력을 넣을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양측의 진실 공방에 대해 새누리당은 안 교수에 대한 검증 물타기 시도이자 구시대적 정치공작이라 주장했고, 민주통합당은 불법 정보수집과 협박이 사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진실 규명 등 공세를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