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잘 치고 잡고 ‘내가 추남이다’

입력 2012.10.19 (21:36) 수정 2012.10.1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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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팔방미인' 손아섭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아섭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손아섭의 불꽃 같은 적시타와 호수비에 힘입어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간 롯데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1999년 이후 처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손아섭은 1회말 무사 1, 3루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부터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3루 주자 김주찬을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뽑았다.

홍성흔의 3루 땅볼 때는 2루까지 나아갔고, 전준우가 좌전 안타를 날리자 홈으로 내달려 1점을 추가했다.

3회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의 담장을 때리는 큼직한 2루타를 날려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7회말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이미 롯데가 승기를 잡은 뒤였다.

손아섭의 존재감은 수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1회초에는 박재상의 안타성 타구를 빠르게 뛰어가 슬라이딩하며 잡아냈고, 4회초 무사 1루에서는 SK 이호준의 장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큼직한 타구를 담장 쪽에 딱 붙어 점프하며 잡아내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올시즌 톱타자와 3번 타자를 오가며 롯데의 공격 첨병으로 활약한 손아섭은 안타 158개를 때려 이 부문 1위로 시즌을 마쳤다.

타율도 0.3141로 김태균(한화·0.363)과 강정호(넥센·0.3142)의 뒤를 이어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2008년부터 포스트시즌 무대를 꾸준히 밟은 손아섭은 올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두산 선발인 우완 더스틴 니퍼트를 공략하기 위해 톱타자로 나섰었지만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3번으로 복귀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250을 때리고 2타점, 1득점을 올린 손아섭은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날까지 타율 0.357,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루타 2개를 터뜨리며 팀의 유일한 1점을 뽑아냈던 손아섭은 2차전 때 4번의 득점권 찬스를 무산시킨 아쉬움을 이날 말끔히 털어냈다.

손아섭은 경기 후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차피 단기전은 컨디션보다 그날의 집중력이라던지 정신력에서 승부가 갈린다"며 "이 때문에 어떻게 하면 팀을 이기게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까 고민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됐다"고 설명했다.

5회말 2루타를 친 뒤 아쉬운 듯 머리를 감싸쥐었던 손아섭은 "맞는 순간에 느낌이 좋아서 내심 (홈런 세레모니로) 손 들 타이밍을 잡고 있었다"며 "생각보다 멀리 날아가지 않아 펜스를 맞고 떨어지기에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1회 슬라이딩 캐치에 대해서는 "1회는 시작이라 양팀 모두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집중이 잘 됐고, 그런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면 흐름 자체를 우리쪽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4회 점프 캐치에 대해서는 "사실 펜스 공포증이 있는데 처음에 맞는 순간에 수비 위치를 잘 잡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4차전을 앞두고 "팀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내일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하겠다"며 "5차전까지 가면 양팀 다 힘들어지니 내일 꼭 홈구장인 사직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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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아섭, 잘 치고 잡고 ‘내가 추남이다’
    • 입력 2012-10-19 21:36:50
    • 수정2012-10-19 22:31:10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팔방미인' 손아섭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아섭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손아섭의 불꽃 같은 적시타와 호수비에 힘입어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간 롯데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1999년 이후 처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손아섭은 1회말 무사 1, 3루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부터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3루 주자 김주찬을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뽑았다. 홍성흔의 3루 땅볼 때는 2루까지 나아갔고, 전준우가 좌전 안타를 날리자 홈으로 내달려 1점을 추가했다. 3회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의 담장을 때리는 큼직한 2루타를 날려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7회말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이미 롯데가 승기를 잡은 뒤였다. 손아섭의 존재감은 수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1회초에는 박재상의 안타성 타구를 빠르게 뛰어가 슬라이딩하며 잡아냈고, 4회초 무사 1루에서는 SK 이호준의 장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큼직한 타구를 담장 쪽에 딱 붙어 점프하며 잡아내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올시즌 톱타자와 3번 타자를 오가며 롯데의 공격 첨병으로 활약한 손아섭은 안타 158개를 때려 이 부문 1위로 시즌을 마쳤다. 타율도 0.3141로 김태균(한화·0.363)과 강정호(넥센·0.3142)의 뒤를 이어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2008년부터 포스트시즌 무대를 꾸준히 밟은 손아섭은 올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두산 선발인 우완 더스틴 니퍼트를 공략하기 위해 톱타자로 나섰었지만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3번으로 복귀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250을 때리고 2타점, 1득점을 올린 손아섭은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날까지 타율 0.357,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루타 2개를 터뜨리며 팀의 유일한 1점을 뽑아냈던 손아섭은 2차전 때 4번의 득점권 찬스를 무산시킨 아쉬움을 이날 말끔히 털어냈다. 손아섭은 경기 후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차피 단기전은 컨디션보다 그날의 집중력이라던지 정신력에서 승부가 갈린다"며 "이 때문에 어떻게 하면 팀을 이기게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까 고민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됐다"고 설명했다. 5회말 2루타를 친 뒤 아쉬운 듯 머리를 감싸쥐었던 손아섭은 "맞는 순간에 느낌이 좋아서 내심 (홈런 세레모니로) 손 들 타이밍을 잡고 있었다"며 "생각보다 멀리 날아가지 않아 펜스를 맞고 떨어지기에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1회 슬라이딩 캐치에 대해서는 "1회는 시작이라 양팀 모두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집중이 잘 됐고, 그런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면 흐름 자체를 우리쪽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4회 점프 캐치에 대해서는 "사실 펜스 공포증이 있는데 처음에 맞는 순간에 수비 위치를 잘 잡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4차전을 앞두고 "팀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내일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하겠다"며 "5차전까지 가면 양팀 다 힘들어지니 내일 꼭 홈구장인 사직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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