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들쑥날쑥’ 여론조사…유권자 혼란

입력 2012.10.2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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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선을 앞두고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마다 편차가 너무 커서 어느 결과가 맞는건지 많이 헷갈립니다.

먼저 여론조사 결과 왜이렇게 제각각인지 그 실태를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 18일 발표한 박근혜와 문재인, 박근혜와 안철수 후보간 양자 대결 지지도입니다.

각각 7 % 포인트, 1 % 포인트 차이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선 박근혜 45 대 문재인 46% 박근혜 43 대 안철수 48%로 나왔습니다.

심지어 같은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라도 1주일 사이에 지지도가 들쭉날쭉합니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예순 곳의 선거구에서 실시된 방송 3사 합동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결과가 다른 곳이 10곳이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지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진택훈(서울시 망원동) : "여론조사 기관마다 워낙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보니까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신뢰가 잘 안 간다."

현행 선거법상 대선 투표일 7일 전까지는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습니다.

중구난방식으로 쏟아지는 여론조사들이 오히려 유권자들의 표심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앵커 멘트>

방금 보신 것처럼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한 것은 비용 때문이었습니다.

신뢰도를 고려하기 보단 좀 더 싸고 쉽게 하려는 일부 조사 기관 탓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무작정 여론조사를 맹신하는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계속해서 김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론조사의 신뢰도는 응답률이 결정합니다.

현재 조사자가 직접 전화를 하는 전화 면접방식의 응답률은 20% 안팎.

그러나 자동응답시스템 즉 ARS를 통한 조사는 6%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취> 이정민(서울 구의동) : "여론조사라고 안내 멘트 나올 때 그냥 끊었어요."

<녹취> 이정민(서울 구의동) : "여론조사라고 안내 멘트 나올 때 그냥 끊었어요."

<녹취> 신재욱(경기도 부천시 역곡동) : "시간 내기도 불편해서요."

100명 중 6명 정도만 응답한다는 것인데 이 경우 응답자가 전체 유권자를 대표할 수 없고 조사 결과는 부정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ARS의 비용이 전화면접 방식의 10분의 1 수준이어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녹취> 신재욱(경기도 부천시 역곡동) : "시간 내기도 불편해서 끊었어요."

<인터뷰> 김영석(연세대학교 언론학부 교수/KBS 대선보도자문단장) : "너무 값싸게 지금 여론 조사를 실시하는 기관들이 굉장히 많다는 데 문제가 있어요."

응답을 휴대전화로 받느냐 집 전화로 받느냐,즉 표본추출방식도 조사 결과에 큰 영향을 줍니다.

휴대전화 응답자와 집전화 응답자의 성향이 다를 수 있어 적절한 배분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집전화 방식이 선호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개별집단에 대한 심층면접 방식이나 유권자 배심원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은 여론조사를 맹신하기 보다는 여론의 추이를 볼 수 있는 참고 자료로 삼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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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들쑥날쑥’ 여론조사…유권자 혼란
    • 입력 2012-10-27 21: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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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선을 앞두고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마다 편차가 너무 커서 어느 결과가 맞는건지 많이 헷갈립니다. 먼저 여론조사 결과 왜이렇게 제각각인지 그 실태를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 18일 발표한 박근혜와 문재인, 박근혜와 안철수 후보간 양자 대결 지지도입니다. 각각 7 % 포인트, 1 % 포인트 차이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선 박근혜 45 대 문재인 46% 박근혜 43 대 안철수 48%로 나왔습니다. 심지어 같은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라도 1주일 사이에 지지도가 들쭉날쭉합니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예순 곳의 선거구에서 실시된 방송 3사 합동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결과가 다른 곳이 10곳이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지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진택훈(서울시 망원동) : "여론조사 기관마다 워낙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보니까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신뢰가 잘 안 간다." 현행 선거법상 대선 투표일 7일 전까지는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습니다. 중구난방식으로 쏟아지는 여론조사들이 오히려 유권자들의 표심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앵커 멘트> 방금 보신 것처럼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한 것은 비용 때문이었습니다. 신뢰도를 고려하기 보단 좀 더 싸고 쉽게 하려는 일부 조사 기관 탓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무작정 여론조사를 맹신하는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계속해서 김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론조사의 신뢰도는 응답률이 결정합니다. 현재 조사자가 직접 전화를 하는 전화 면접방식의 응답률은 20% 안팎. 그러나 자동응답시스템 즉 ARS를 통한 조사는 6%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취> 이정민(서울 구의동) : "여론조사라고 안내 멘트 나올 때 그냥 끊었어요." <녹취> 이정민(서울 구의동) : "여론조사라고 안내 멘트 나올 때 그냥 끊었어요." <녹취> 신재욱(경기도 부천시 역곡동) : "시간 내기도 불편해서요." 100명 중 6명 정도만 응답한다는 것인데 이 경우 응답자가 전체 유권자를 대표할 수 없고 조사 결과는 부정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ARS의 비용이 전화면접 방식의 10분의 1 수준이어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녹취> 신재욱(경기도 부천시 역곡동) : "시간 내기도 불편해서 끊었어요." <인터뷰> 김영석(연세대학교 언론학부 교수/KBS 대선보도자문단장) : "너무 값싸게 지금 여론 조사를 실시하는 기관들이 굉장히 많다는 데 문제가 있어요." 응답을 휴대전화로 받느냐 집 전화로 받느냐,즉 표본추출방식도 조사 결과에 큰 영향을 줍니다. 휴대전화 응답자와 집전화 응답자의 성향이 다를 수 있어 적절한 배분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집전화 방식이 선호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개별집단에 대한 심층면접 방식이나 유권자 배심원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은 여론조사를 맹신하기 보다는 여론의 추이를 볼 수 있는 참고 자료로 삼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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