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카펠로, 90분간 치열한 지략 맞대결

<앵커 멘트>

러시아와의 1차전은 아쉽긴하지만 당초 열세일 것이라는 전망을 깬 귀중한 무승부였습니다.

특히 홍명보와 카펠로, 두 사령탑의 지략대결에 90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치열한 승부였습니다.

쿠이아바에서 박주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0대 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1분.

홍명보 감독이 이근호의 교체로 승부수를 띄웁니다.

그리고 12분 뒤 터진 이근호의 선제골.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습니다.

불의의 일격에 당황한 듯 카펠로 감독은 급히 케르자코프를 투입했고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습니다.

두 감독 모두 용병술이 탁월했지만 한 발 빠른 교체 카드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홍명보 감독의 지략이 더 빛났습니다.

후반 막판 러시아가 역습으로 우리 골문을 노렸지만 실패한 것도 홍명보 감독의 철저한 계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홍명보(축구대표팀 감독) : "러시아 선수들이 모두 자기 진영으로 내려가서 수비를 하고 있을 때 우린 철저하게 대비했고, 거기서 볼을 빼앗아서 역습을 나오는게 러시아 스타일이고 감독 스타일이기 때문에 저희는 그 부분 철저하게 준비했었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 30분 기성용의 태클에 항의하는 카펠로 감독을 향해 조용히하라는 동작으로 응수하는 등 벤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월드컵 출전국 가운데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카펠로 감독도 긴장케한 홍명보 감독.

선수를 향한 무한 신뢰와 완벽 분석으로 만든 상대 맞춤 전술.

홍명보 감독은 세계적 명장 카펠로 못지않은 지략가였습니다.

쿠이아바에서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