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에 대변…’ 정치·사회 변혁과 함께 한 천주교

입력 2014.08.13 (21:16) 수정 2014.08.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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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천주교는 단순한 종교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정치, 사회적 변혁의 과정에 천주교가 함께 있었고, 약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대변해왔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숨졌다.

한 청년의 죽음. 경찰의 거짓 발표는 국민의 분노를 키웠습니다.

이후 정부가 사실을 축소, 조작했다는 한 신부의 성명은 6월 민주화 항쟁으로 이어졌습니다.

<녹취> 故 김승훈(신부/1997년 인터뷰) : "너무 어두운 때였기 때문에 혹시 잡혀가서 약간의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 그 정도는 우리 각오하자..."

더 거슬러가 감시당하고, 잡혀가고 또 고문당하던 시절.

차마 입에 올리지도 못했던 군부 독재에 대한 비판에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故 지학순(주교/1987년 인터뷰) : "윤리 도덕적으로 잘못됐으면 그건 잘못됐어. 고쳐야 되겠어라는 말을 해야만 종교야. 그걸 못하면 그건 종교가 아니지..."

성당은 민주화 운동의 중심이거나 수배자나 시위대의 마지막 피난처가 되기도 했습니다.

명동성당은 민주화의 성지로 불렸습니다.

최근의 밀양 송전탑과 용산 참사, 쌍용차 사태 때도 사제들은 약자와 함께했습니다.

<녹취> 故 김수환(추기경/1992년 인터뷰) : "우리가 정말 빛과 소금의 구실을 다하고 있지는 않지 않느냐..."

교황 방한 최대 행사인 광화문 시복식을 앞둔 지금, 농성중인 세월호 유가족과도 함께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강우일(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내쫓고 예수님과 사랑의 미사를 거행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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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자에 대변…’ 정치·사회 변혁과 함께 한 천주교
    • 입력 2014-08-13 21:17:19
    • 수정2014-08-13 22: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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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천주교는 단순한 종교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정치, 사회적 변혁의 과정에 천주교가 함께 있었고, 약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대변해왔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숨졌다.

한 청년의 죽음. 경찰의 거짓 발표는 국민의 분노를 키웠습니다.

이후 정부가 사실을 축소, 조작했다는 한 신부의 성명은 6월 민주화 항쟁으로 이어졌습니다.

<녹취> 故 김승훈(신부/1997년 인터뷰) : "너무 어두운 때였기 때문에 혹시 잡혀가서 약간의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 그 정도는 우리 각오하자..."

더 거슬러가 감시당하고, 잡혀가고 또 고문당하던 시절.

차마 입에 올리지도 못했던 군부 독재에 대한 비판에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故 지학순(주교/1987년 인터뷰) : "윤리 도덕적으로 잘못됐으면 그건 잘못됐어. 고쳐야 되겠어라는 말을 해야만 종교야. 그걸 못하면 그건 종교가 아니지..."

성당은 민주화 운동의 중심이거나 수배자나 시위대의 마지막 피난처가 되기도 했습니다.

명동성당은 민주화의 성지로 불렸습니다.

최근의 밀양 송전탑과 용산 참사, 쌍용차 사태 때도 사제들은 약자와 함께했습니다.

<녹취> 故 김수환(추기경/1992년 인터뷰) : "우리가 정말 빛과 소금의 구실을 다하고 있지는 않지 않느냐..."

교황 방한 최대 행사인 광화문 시복식을 앞둔 지금, 농성중인 세월호 유가족과도 함께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강우일(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내쫓고 예수님과 사랑의 미사를 거행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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