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안전모도 없이…아찔한 공사 현장

입력 2015.04.17 (21:36) 수정 2015.04.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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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회전반의 안전을 점검해 보는 순서입니다.

우리나라의 산업재해율이 가장 높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요,

공사장의 안전 불감증은 아직도 개선이 요원합니다

취재에 박민철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오피스텔 건설 현장입니다.

안전모를 쓰지 않은 근로자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아무런 안전 장비도 갖추지 않은 근로자가 2층에서 아슬아슬한 작업을 합니다.

<녹취> 공사장 근로자 : "집에 가려고 하다 마지막으로 뭐 하나 있어서 잠깐 올라간 거예요.."

대기업이 시공하는 현장도 안전 의식이 허술한 건 마찬가집니다.

근로자들이 안전모를 쓰지 않은 채 작업을 하고, 건물 외벽의 비계에 서 있는 근로자는 추락 방지용 안전띠를 매지 않고 있습니다.

용접 작업은 더 아찔합니다.

반드시 있어야 할 불티 방지포와 소화기를 찾아볼 수 없고, 화재 감시원도 없습니다.

모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입니다.

<녹취> 공사장 근로자(음성변조) : "지금 안전에 대한 기본 개념 자체가 없다는 거, 산재 위험은 항상 상존해 있고.. 말 그대로 서커스를 하고 있잖아요 일을 하는게 아니라.."

시공사 측은 근로자들에게 제대로 장비를 지급했고, 안전 교육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근로자들을 탓합니다.

<녹취>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근로자를 볼 때는 당연히 얘기를 하죠. (하지만) 본인이 착용을 안 할 경우 고용노동부에서 근로감독관이 나오면 개인에게 과태료를 부과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용자측의 관리 감독 의무를 강조합니다.

<인터뷰> 안무영(한국건설안전협회 회장) :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근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공사에서, 영업사주가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안전 의식이 좀처럼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년 동안 2천 명이 넘는 근로자가 건설 현장 재해로 숨졌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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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점검] 안전모도 없이…아찔한 공사 현장
    • 입력 2015-04-17 21:40:58
    • 수정2015-04-17 2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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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회전반의 안전을 점검해 보는 순서입니다.

우리나라의 산업재해율이 가장 높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요,

공사장의 안전 불감증은 아직도 개선이 요원합니다

취재에 박민철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오피스텔 건설 현장입니다.

안전모를 쓰지 않은 근로자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아무런 안전 장비도 갖추지 않은 근로자가 2층에서 아슬아슬한 작업을 합니다.

<녹취> 공사장 근로자 : "집에 가려고 하다 마지막으로 뭐 하나 있어서 잠깐 올라간 거예요.."

대기업이 시공하는 현장도 안전 의식이 허술한 건 마찬가집니다.

근로자들이 안전모를 쓰지 않은 채 작업을 하고, 건물 외벽의 비계에 서 있는 근로자는 추락 방지용 안전띠를 매지 않고 있습니다.

용접 작업은 더 아찔합니다.

반드시 있어야 할 불티 방지포와 소화기를 찾아볼 수 없고, 화재 감시원도 없습니다.

모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입니다.

<녹취> 공사장 근로자(음성변조) : "지금 안전에 대한 기본 개념 자체가 없다는 거, 산재 위험은 항상 상존해 있고.. 말 그대로 서커스를 하고 있잖아요 일을 하는게 아니라.."

시공사 측은 근로자들에게 제대로 장비를 지급했고, 안전 교육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근로자들을 탓합니다.

<녹취>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근로자를 볼 때는 당연히 얘기를 하죠. (하지만) 본인이 착용을 안 할 경우 고용노동부에서 근로감독관이 나오면 개인에게 과태료를 부과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용자측의 관리 감독 의무를 강조합니다.

<인터뷰> 안무영(한국건설안전협회 회장) :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근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공사에서, 영업사주가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안전 의식이 좀처럼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년 동안 2천 명이 넘는 근로자가 건설 현장 재해로 숨졌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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