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울산 공단 잇단 안전사고…이유는?

입력 2014.05.14 (21:41) 수정 2014.05.1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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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최대의 조선과 석유 화학 단지인 울산 공단에 요즘 이상할 정도로 각종 안전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현대중공업에서의 폭발 사고를 시작으로 석유화학업체들의 폭발과 질식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어제는 LS니꼬에서 또 폭발사고가 났습니다.

이와 함께 유독물과 원유 유출 사고 등 두 달 동안에만 각종 안전사고로 스무 명의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단순히 우연이라 보기엔 너무 많은 사고가 집중되고 있는데요.

허성권 기자가 그 원인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건조중이던 대형 LPG 운반선 폭발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또 대형 보일러가 폭발해 1명이 목숨을 잃고...

이어지는 사고로 근로자뿐 아니라 주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배매자(공단 인근 주민) : "언젠가 터지면 우리는 꼼짝 못한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죽는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살죠"

석유화학 관련 공장이 많은 울산공단의 특성상 자칫 대형 사고를 우려한 정부.

올해 들어 30명이 넘는 공무원을 투입해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를 운영하고 예방 훈련도 달마다 했지만, 이 많은 안전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것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울산국가산업단지 사고 가운데 대형 사고로 이어진 폭발이나 화재 사고만 모두 197건.

특히 '안전 부주의'가 사고 원인 가운데 가장 많은 25%를 차지했습니다.

무리해서라도 작업을 강행할 수 밖에 없는 협력업체 직원들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

그러나 대기업이나 안전관리 기관들의 안일한 대처도 문젭니다.

<인터뷰> 현미향(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사업주가 실질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이런 풍토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116만 시민들은 지금이라도 산업시설 전반에 대한 조사와 함께 확실한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다급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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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5-14 22: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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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최대의 조선과 석유 화학 단지인 울산 공단에 요즘 이상할 정도로 각종 안전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현대중공업에서의 폭발 사고를 시작으로 석유화학업체들의 폭발과 질식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어제는 LS니꼬에서 또 폭발사고가 났습니다.

이와 함께 유독물과 원유 유출 사고 등 두 달 동안에만 각종 안전사고로 스무 명의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단순히 우연이라 보기엔 너무 많은 사고가 집중되고 있는데요.

허성권 기자가 그 원인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건조중이던 대형 LPG 운반선 폭발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또 대형 보일러가 폭발해 1명이 목숨을 잃고...

이어지는 사고로 근로자뿐 아니라 주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배매자(공단 인근 주민) : "언젠가 터지면 우리는 꼼짝 못한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죽는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살죠"

석유화학 관련 공장이 많은 울산공단의 특성상 자칫 대형 사고를 우려한 정부.

올해 들어 30명이 넘는 공무원을 투입해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를 운영하고 예방 훈련도 달마다 했지만, 이 많은 안전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것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울산국가산업단지 사고 가운데 대형 사고로 이어진 폭발이나 화재 사고만 모두 197건.

특히 '안전 부주의'가 사고 원인 가운데 가장 많은 25%를 차지했습니다.

무리해서라도 작업을 강행할 수 밖에 없는 협력업체 직원들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

그러나 대기업이나 안전관리 기관들의 안일한 대처도 문젭니다.

<인터뷰> 현미향(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사업주가 실질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이런 풍토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116만 시민들은 지금이라도 산업시설 전반에 대한 조사와 함께 확실한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다급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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