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vs최소 4차전…넥센·두산 ‘다른 계산’

입력 2015.10.09 (16:27) 수정 2015.10.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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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전까지 갈지, 손가락을 펴주시기 바랍니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사회자의 말이 떨어지자 참가자들의 펴진 손가락은 3개와 4개, 두 종류로 나뉘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조상우와 서건창은 나란히 손가락 3개를 펴들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과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 유희관·김현수는 모두 손가락 4개를 펼쳤다.

이들이 머릿속에 그린 전적은 5전 3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각 3승, 혹은 3승 1패로 자신이 속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는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서건창은 "세 손가락을 편 것은 선수단의 의지 표현"이라며 "그만큼 간절하고, 꼭 승리하고픈 마음이 크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최상의 시나리오를 그려야 거기에 가깝게 갈 수 있다"고 '3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조상우 역시 "저도 건창이 형과 같은 생각으로 세 손가락을 들었다"며 "그런 만큼 더 긍정적인 자세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가락 4개를 펼친 두산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두산 에이스로 활약한 유희관은 "넥센 선수들이 초반부터 세게 나오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3차전에 끝날 것이라는데,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넥센도 우리도 좋은 팀이라서 절대 3차전은 아니고, 4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독특한 이유를 들었다. 그는 "어느 미디어데이에선가 3차전에서 끝난다고 했다가 안타를 하나도 못 쳤던 기억이 있다"며 "부모님도 4차전까지 예매를 한다고 하셔서 4차전을 택했다"고 웃었다.

넥센과 두산의 상황을 보면 '3차전'과 '4차전'이 가지는 의미는 분명하다.

선발투수를 앤디 밴헤켄, 라이언 피어밴드, 양훈 등 3명으로 꾸려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넥센이다.

특히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치러 만약 한국시리즈까지 나간다면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맞닥뜨릴 넥센이기에 최대한 빨리 시리즈를 마치는 것이 필수다.

반면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 유희관, 장원준, 앤서니 스와잭으로 이어지는 4선발 체제로 나서기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준플레이오프라는 같은 무대에서 서로 다른 계산을 품은 넥센과 두산의 10일 잠실구장 1차전은 양훈(넥센)과 니퍼트(두산)의 선발 맞대결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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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연승vs최소 4차전…넥센·두산 ‘다른 계산’
    • 입력 2015-10-09 16:27:16
    • 수정2015-10-09 16:56:20
    연합뉴스
"몇 차전까지 갈지, 손가락을 펴주시기 바랍니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사회자의 말이 떨어지자 참가자들의 펴진 손가락은 3개와 4개, 두 종류로 나뉘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조상우와 서건창은 나란히 손가락 3개를 펴들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과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 유희관·김현수는 모두 손가락 4개를 펼쳤다. 이들이 머릿속에 그린 전적은 5전 3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각 3승, 혹은 3승 1패로 자신이 속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는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서건창은 "세 손가락을 편 것은 선수단의 의지 표현"이라며 "그만큼 간절하고, 꼭 승리하고픈 마음이 크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최상의 시나리오를 그려야 거기에 가깝게 갈 수 있다"고 '3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조상우 역시 "저도 건창이 형과 같은 생각으로 세 손가락을 들었다"며 "그런 만큼 더 긍정적인 자세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가락 4개를 펼친 두산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두산 에이스로 활약한 유희관은 "넥센 선수들이 초반부터 세게 나오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3차전에 끝날 것이라는데,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넥센도 우리도 좋은 팀이라서 절대 3차전은 아니고, 4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독특한 이유를 들었다. 그는 "어느 미디어데이에선가 3차전에서 끝난다고 했다가 안타를 하나도 못 쳤던 기억이 있다"며 "부모님도 4차전까지 예매를 한다고 하셔서 4차전을 택했다"고 웃었다. 넥센과 두산의 상황을 보면 '3차전'과 '4차전'이 가지는 의미는 분명하다. 선발투수를 앤디 밴헤켄, 라이언 피어밴드, 양훈 등 3명으로 꾸려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넥센이다. 특히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치러 만약 한국시리즈까지 나간다면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맞닥뜨릴 넥센이기에 최대한 빨리 시리즈를 마치는 것이 필수다. 반면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 유희관, 장원준, 앤서니 스와잭으로 이어지는 4선발 체제로 나서기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준플레이오프라는 같은 무대에서 서로 다른 계산을 품은 넥센과 두산의 10일 잠실구장 1차전은 양훈(넥센)과 니퍼트(두산)의 선발 맞대결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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