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 사망사건’ 일주일…‘벽돌’ 수배 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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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게 집을 만들어 주던 50대 여성 박모 씨가 벽돌에 맞아 숨진 지 일주일, 사건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습니다.
단서를 찾지 못한 경찰은 현상금 5백만 원과 함께 용의자 수배 전단을 뿌렸습니다.
전단에는 범인 몽타주 대신 벽돌 앞뒷면 사진이 등장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여성을 죽음으로 내몬 이 벽돌이 자연 낙하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누군가가 일부러 벽돌을 던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벽돌을 가지고 올라갔거나 던지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은 없습니다.
벽돌에 대한 유전자 DNA 분석에서도 피해자 2명의 것만 나왔습니다.
경찰은 제3자의 DNA는 없는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벽돌 정밀 감정을 다시 의뢰했습니다.
조금 전 11시부터는 국과수 전문 인력들이 사건 현장인 경기도 용인시의 아파트 단지에 투입돼 아파트 층간 높이를 실측하는 등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국과수는 3차원 입체 스캐너 등 특수장비를 동원해 벽돌이 떨어진 높이와 위치를 추산한 뒤 나뭇가지가 부러져 있는 형태와 각도 등을 근거로 단서 찾기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숨진 박 씨와 같이 길고양이를 돌보는 여성을 '캣맘'으로 부르며 논란이 한창입니다.
범인을 꼭 처벌해달라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길고양이를 돌보는 행위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설치는 캣맘을 쫓아내고 싶다'는 네티즌 글에 "참치캔에 기름 버리고 차량용 부동액을 넣어라"는 극단적인 댓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고양이도 하나의 생명체다, 내가 불편하다고 죽이는 건 인간이 아닌 짐승의 마음'이라며 반박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인터넷 밖에서도 길고양이를 둘러싼 다툼이 폭력 혹은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며 사회적 갈등을 부르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한 귀퉁이에 고양이 사료와 물을 갖다 놓는 이 여성, 길고양이를 돌보는 모임의 회원입니다.
길고양이들의 개체 수를 줄이는 중성화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덫을 놓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미경(캣맘 회원) : "고양이를 집에 데려가 키우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살아갈 때 공존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잖아요."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주민들이 길고양이 돌보는걸 탐탁지 않아 합니다.
<인터뷰> 정해옥(서울 서대문구) : "조금 나빠요. 애들이 놀라니까요. (길고양이를) 잡을 수 있으면 잡아갔으면…"
길고양이를 둘러싼 다툼은 법적 공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내와 딸이 먹이를 주려는 걸 방해하려고, 물총을 쏴 길고양이들을 쫓아버린 이웃에게 항의하던 40대 남성은 이웃집 현관 인터폰을 부쉈다가 약식기소돼 벌금 3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부산에서 길고양이를 돌보던 40대 남성은 고양이 먹이 서랍장에 쓰레기를 버렸다며 이웃집 10대 여학생의 뺨을 때렸다가 벌금 백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황용환(KBS 자문변호사) : "이웃 간 정서상 사소한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발전한 것으로, 이웃 간 갈등 해소기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 판결입니다."
길고양이를 둘러싼 갈등이 더 큰 화를 부르기 전에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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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캣맘 사망사건’ 일주일…‘벽돌’ 수배 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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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0-14 12:18:55
- 수정2015-10-14 14:22:40
길고양이에게 집을 만들어 주던 50대 여성 박모 씨가 벽돌에 맞아 숨진 지 일주일, 사건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습니다.
단서를 찾지 못한 경찰은 현상금 5백만 원과 함께 용의자 수배 전단을 뿌렸습니다.
전단에는 범인 몽타주 대신 벽돌 앞뒷면 사진이 등장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여성을 죽음으로 내몬 이 벽돌이 자연 낙하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누군가가 일부러 벽돌을 던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벽돌을 가지고 올라갔거나 던지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은 없습니다.
벽돌에 대한 유전자 DNA 분석에서도 피해자 2명의 것만 나왔습니다.
경찰은 제3자의 DNA는 없는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벽돌 정밀 감정을 다시 의뢰했습니다.
조금 전 11시부터는 국과수 전문 인력들이 사건 현장인 경기도 용인시의 아파트 단지에 투입돼 아파트 층간 높이를 실측하는 등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국과수는 3차원 입체 스캐너 등 특수장비를 동원해 벽돌이 떨어진 높이와 위치를 추산한 뒤 나뭇가지가 부러져 있는 형태와 각도 등을 근거로 단서 찾기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숨진 박 씨와 같이 길고양이를 돌보는 여성을 '캣맘'으로 부르며 논란이 한창입니다.
범인을 꼭 처벌해달라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길고양이를 돌보는 행위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설치는 캣맘을 쫓아내고 싶다'는 네티즌 글에 "참치캔에 기름 버리고 차량용 부동액을 넣어라"는 극단적인 댓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고양이도 하나의 생명체다, 내가 불편하다고 죽이는 건 인간이 아닌 짐승의 마음'이라며 반박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인터넷 밖에서도 길고양이를 둘러싼 다툼이 폭력 혹은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며 사회적 갈등을 부르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한 귀퉁이에 고양이 사료와 물을 갖다 놓는 이 여성, 길고양이를 돌보는 모임의 회원입니다.
길고양이들의 개체 수를 줄이는 중성화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덫을 놓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미경(캣맘 회원) : "고양이를 집에 데려가 키우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살아갈 때 공존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잖아요."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주민들이 길고양이 돌보는걸 탐탁지 않아 합니다.
<인터뷰> 정해옥(서울 서대문구) : "조금 나빠요. 애들이 놀라니까요. (길고양이를) 잡을 수 있으면 잡아갔으면…"
길고양이를 둘러싼 다툼은 법적 공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내와 딸이 먹이를 주려는 걸 방해하려고, 물총을 쏴 길고양이들을 쫓아버린 이웃에게 항의하던 40대 남성은 이웃집 현관 인터폰을 부쉈다가 약식기소돼 벌금 3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부산에서 길고양이를 돌보던 40대 남성은 고양이 먹이 서랍장에 쓰레기를 버렸다며 이웃집 10대 여학생의 뺨을 때렸다가 벌금 백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황용환(KBS 자문변호사) : "이웃 간 정서상 사소한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발전한 것으로, 이웃 간 갈등 해소기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 판결입니다."
길고양이를 둘러싼 갈등이 더 큰 화를 부르기 전에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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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림 기자 news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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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기자 heey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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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 용의자 검거…길고양이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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