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귀국 “메이저리그서 아이언맨 되겠다”

입력 2015.12.25 (17:00) 수정 2015.12.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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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을 한 아름 안고 돌아온 김현수(27·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볼티모어와) 계약해서 기분 좋기는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현수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깔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입국장에 들어선 김현수는 수많은 카메라에 둘러싸이자 "이런 스포트라이트는 처음 받아본다"며 밝게 웃었다.

김현수는 전날 볼티모어 입단식을 했다. 양측이 계약에 합의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 이후 일주일 만에 메디컬 테스트 등을 거쳐 2년간 700만 달러(약 82억 원)의 조건에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다.

김현수는 "지금까지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좋은 선수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하지만 메이저리거가 된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 언론이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많은 경기를 뛰어서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은데, 미국에서도 그런 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에서 테이블 세터진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출루율 때문인 것 같은데, 제가 뛰는 걸 보면 그런 얘기는 없어지리라 생각한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는 "볼티모어에서도 두산 때처럼 개인 기록보다는 팀 동료와 잘 어울리며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예상 성적에 대해서는 "리그가 달라서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2006년 연습생 신분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현수는 한국프로야구에서 10년 동안 뛰면서 통산 타율 0.318, 출루율 0.408, 장타율 0.488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과 출루율 모두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보다 높다.

또 김현수는 통산 볼넷(597개)이 삼진(501개)보다 많을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한다.

올해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현수는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서도 한국 대표팀 우승에 공헌했다.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타점 13개를 기록한 그는 프리미어 12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는 볼티모어 구단의 홈 구장인 캠든 야즈의 우측 펜스가 짧은 것에 대해서는 "직접 보니 확실히 잠실구장보다는 작았다. 하지만, 많이 작은 것은 아니었다. 좌타자 친화구장이라고 하지만 그보다 먼저 제가 잘해서 좌타자 친화구장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비자가 나오는 대로 일찍 미국으로 건너가 몸을 만들 계획인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소식이 조금 늦어졌는데, 그래도 좋은 소식 안겨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미국에 가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현수와의 일문일답.

-- 계약 소감은.

▲ 계약하게 돼서 기분 좋고요. 계약해서 기분 좋은 것은 좋은 건데,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 비행기 타고 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 올 때는 마음 편하게 왔다. 갈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연습생 등) 그런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좋은 선수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메이저리거가 된 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정말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아직은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다는 의미가 된다고 생각한다.

-- 미국 현지에서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는데.

▲ 한국에서 많은 경기를 나가다 보니 그런 말이 붙은 것 같은데, 미국에서도 주전 경쟁을 해서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런 호평을 들으면 기분이 좋죠.

-- 개인적으로 내년 시즌에 어떤 성적을 남기고 싶나.

▲ 글쎄요, 저도 제가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어요. 야구는 개인경기이자 팀 경기이기 때문에 제가 미국에 갔다고 해서 저 혼자 개인기량을 발휘하겠다기보다는 팀 선수들과 잘 융합해서 팀워크를 잘 맞출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 한국에서 올린 성적을 미국에서도 기대해도 될까.

▲ 리그가 달라서 잘 모르겠다. 내년에 가서 붙어봐야죠.

-- 개막전부터 박병호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는데.

▲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 깜짝 놀랐다. 같이 나가게 된다면 좋은 경기하고 싶다. 승리는 저희 팀이 했으면 좋겠다.

-- 류현진과 맞대결에 대해서는.

▲ (류)현진이가 하나 맞춰주겠죠. (메이저리그) 선배니까. 먼저 나갔으니까.

-- 현지에서는 1번 타자 가능성을 제기하는데.

▲ 그건 언론에서 하는 얘기고요. 제가 출루율이 높다 보니까 그런 것 같은데, 제가 뛰는 걸 보면 그런 얘기는 없어질 거로 생각한다.

-- 강정호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고 얘기했는데.

▲ 조언이라기보다는 나오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 나와서 붙어보라고 했다. 저도 그래서 자신 있게 붙어볼 생각이다.

메이저리그는 비행기 타고 이동시간 많다는 것 등에 대해서 많이 얘기해줬고, 와서 편안하게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줬다.

-- 홈 구장이 좌타자 친화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 (직접 둘러보니) 확실히 잠실구장보다는 작다고 느끼기는 했는데, 그래도 그렇게 많이 작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좌타자 친화구장이라고 하지만, 제가 잘해야지 좌타자 친화구장인 거니까. 그런 구장 그런 것보다는 투수와의 싸움, 적응 여부가 더 중요할 것 같다.

-- 메이저리그의 특급 투수들과 상대하게 됐는데.

▲ 해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말은 못하겠다. TV로만 보던 선수들과 붙어야 하는데, 분석팀에서 많이 도와줄 거라고 믿는다.

-- 앞으로의 일정은.

▲ 에이전트가 하라는 대로 할 것이다. 비자가 나오는 대로 건너갈 생각이다. 스프링캠프는 소집일에 맞춰 합류하겠다. 한국에서는 날씨가 상당히 추워서, 많은 연습을 할 수 없어서 어느 정도 몸이 만들어지면 미국의 따뜻한 곳으로 가서 더 몸을 만들 생각이다. 먼저 미국으로 가서 할 생각이다.

-- 한국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조금 늦어졌는데, 그래도 좋은 소식 안겨 드린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여태까지 했던 야구와는 다른 야구를 하게 됐는데, 가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끝까지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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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25 17:00:40
    • 수정2015-12-25 17: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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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을 한 아름 안고 돌아온 김현수(27·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볼티모어와) 계약해서 기분 좋기는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현수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깔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입국장에 들어선 김현수는 수많은 카메라에 둘러싸이자 "이런 스포트라이트는 처음 받아본다"며 밝게 웃었다.

김현수는 전날 볼티모어 입단식을 했다. 양측이 계약에 합의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 이후 일주일 만에 메디컬 테스트 등을 거쳐 2년간 700만 달러(약 82억 원)의 조건에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다.

김현수는 "지금까지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좋은 선수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하지만 메이저리거가 된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 언론이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많은 경기를 뛰어서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은데, 미국에서도 그런 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에서 테이블 세터진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출루율 때문인 것 같은데, 제가 뛰는 걸 보면 그런 얘기는 없어지리라 생각한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는 "볼티모어에서도 두산 때처럼 개인 기록보다는 팀 동료와 잘 어울리며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예상 성적에 대해서는 "리그가 달라서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2006년 연습생 신분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현수는 한국프로야구에서 10년 동안 뛰면서 통산 타율 0.318, 출루율 0.408, 장타율 0.488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과 출루율 모두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보다 높다.

또 김현수는 통산 볼넷(597개)이 삼진(501개)보다 많을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한다.

올해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현수는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서도 한국 대표팀 우승에 공헌했다.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타점 13개를 기록한 그는 프리미어 12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는 볼티모어 구단의 홈 구장인 캠든 야즈의 우측 펜스가 짧은 것에 대해서는 "직접 보니 확실히 잠실구장보다는 작았다. 하지만, 많이 작은 것은 아니었다. 좌타자 친화구장이라고 하지만 그보다 먼저 제가 잘해서 좌타자 친화구장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비자가 나오는 대로 일찍 미국으로 건너가 몸을 만들 계획인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소식이 조금 늦어졌는데, 그래도 좋은 소식 안겨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미국에 가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현수와의 일문일답.

-- 계약 소감은.

▲ 계약하게 돼서 기분 좋고요. 계약해서 기분 좋은 것은 좋은 건데,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 비행기 타고 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 올 때는 마음 편하게 왔다. 갈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연습생 등) 그런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좋은 선수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메이저리거가 된 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정말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아직은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다는 의미가 된다고 생각한다.

-- 미국 현지에서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는데.

▲ 한국에서 많은 경기를 나가다 보니 그런 말이 붙은 것 같은데, 미국에서도 주전 경쟁을 해서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런 호평을 들으면 기분이 좋죠.

-- 개인적으로 내년 시즌에 어떤 성적을 남기고 싶나.

▲ 글쎄요, 저도 제가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어요. 야구는 개인경기이자 팀 경기이기 때문에 제가 미국에 갔다고 해서 저 혼자 개인기량을 발휘하겠다기보다는 팀 선수들과 잘 융합해서 팀워크를 잘 맞출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 한국에서 올린 성적을 미국에서도 기대해도 될까.

▲ 리그가 달라서 잘 모르겠다. 내년에 가서 붙어봐야죠.

-- 개막전부터 박병호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는데.

▲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 깜짝 놀랐다. 같이 나가게 된다면 좋은 경기하고 싶다. 승리는 저희 팀이 했으면 좋겠다.

-- 류현진과 맞대결에 대해서는.

▲ (류)현진이가 하나 맞춰주겠죠. (메이저리그) 선배니까. 먼저 나갔으니까.

-- 현지에서는 1번 타자 가능성을 제기하는데.

▲ 그건 언론에서 하는 얘기고요. 제가 출루율이 높다 보니까 그런 것 같은데, 제가 뛰는 걸 보면 그런 얘기는 없어질 거로 생각한다.

-- 강정호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고 얘기했는데.

▲ 조언이라기보다는 나오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 나와서 붙어보라고 했다. 저도 그래서 자신 있게 붙어볼 생각이다.

메이저리그는 비행기 타고 이동시간 많다는 것 등에 대해서 많이 얘기해줬고, 와서 편안하게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줬다.

-- 홈 구장이 좌타자 친화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 (직접 둘러보니) 확실히 잠실구장보다는 작다고 느끼기는 했는데, 그래도 그렇게 많이 작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좌타자 친화구장이라고 하지만, 제가 잘해야지 좌타자 친화구장인 거니까. 그런 구장 그런 것보다는 투수와의 싸움, 적응 여부가 더 중요할 것 같다.

-- 메이저리그의 특급 투수들과 상대하게 됐는데.

▲ 해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말은 못하겠다. TV로만 보던 선수들과 붙어야 하는데, 분석팀에서 많이 도와줄 거라고 믿는다.

-- 앞으로의 일정은.

▲ 에이전트가 하라는 대로 할 것이다. 비자가 나오는 대로 건너갈 생각이다. 스프링캠프는 소집일에 맞춰 합류하겠다. 한국에서는 날씨가 상당히 추워서, 많은 연습을 할 수 없어서 어느 정도 몸이 만들어지면 미국의 따뜻한 곳으로 가서 더 몸을 만들 생각이다. 먼저 미국으로 가서 할 생각이다.

-- 한국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조금 늦어졌는데, 그래도 좋은 소식 안겨 드린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여태까지 했던 야구와는 다른 야구를 하게 됐는데, 가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끝까지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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