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후] 검찰 롯데 비자금 의혹 대대적 수사…지금은?

입력 2016.06.20 (06:33) 수정 2016.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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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뜨거운 이슈의 이면을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롯데 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법조 취재 담당하는 이예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이 기자, 검찰이 롯데를 겨냥하고 있다, 이런 말이 올해 초부터 많이 나왔었는데, 헛소문은 아니었네요.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수사에 본격 착수했는데, 규모가 엄청나요?

<답변>
네, 서울중앙지검 특수 4부와 첨단범죄 수사 1부는 지난 10일 롯데 그룹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섭니다.

1차 압수수색 대상은 롯데 그룹 본사와 롯데 호텔, 기업 총수와 임원의 자택 등 모두 17곳 이었습니다.

수사팀이 250명이나 동원됐습니다.

롯데 그룹 본사의 압수품만 1톤 트럭 2개를 가득채우고, 수사팀이 타고온 버스에까지 실렸습니다.

그리고 나흘 뒤, 검찰은 2차 압수수색을 또 나갑니다.

1차에서 제외됐던 롯데 건설과 롯케 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와 임원 자택 등 15곳이 대상이었습니다.

본격 수사에 나서자 마자 사실상 롯데 계열사 대부분을 다 뒤진겁니다.

이를 의식하는 듯 검찰은 기업 경영에 불편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관계자 소환조사 보다, 자료를 통해 혐의를 입증하려고 압수수색을 빠르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압수수색 당시 '회장실' 이라고 적혀있는 박스가 수 십개 나오는 등 기업 총수에 대한 압수수색이 초기에서 부터 진행되면서 검찰이 내사에서 상당한 혐의점을 발견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질문>
회장실 얘기가 나왔는데, 여기서 회장실이라는 건 신격호 총괄회장의 주거지인 롯데 본사 34층을 얘기하는 거죠?

검찰 압수수색에서 회장의 개인 금고가 텅 비어있었다면서요?

<답변>
네 검찰이 롯데그룹 압수수색 당시 가장 주목한 것은 호텔 34층의 주거지, 그 중에서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개인 금고였습니다.

그래픽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롯데호텔 34층의 구조인데요.

총괄회장의 집무실 옆 비서실장 이 모 전무의 방에 신 총괄회장의 개인 금고가 있습니다.

이 금고에는 신 회장의 개인 통장 등 핵심 자료가 보관돼 있다 이렇게 알려져 있었는데요.

검찰이 어렵게 금고를 열었는데, 속이 텅 비어있었습니다.

몇일 뒤 검찰은 금고의 내용물을 이 전무의 처제집에서 박스 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 당시 이 전무가 금고 안 내용물을 빼돌려 숨겨 놓았다는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박스 안에서는 총괄회장 개인 금고에 들어있던 금전출납부, 통장, 그리고 30억 여원의 현금이 나왔습니다.

검찰은 해당 자료와 돈이 총수 일가의 비자금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이렇게 대규모의 검찰 수사가 롯데 그룹을 겨냥 한 건 처음이죠?

검찰은 롯데 총수 일가의 배임과 횡령, 비자금 조성을 밝혀내는 것이 수사 목표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파악된 불법 자금의 규모는 어느정도 인가요?

<답변>
우선 롯데의 중국 진출 과정을 보면요.

롯데가 중국 현지 홈쇼핑인 '러파이'를 1200억원 이나 더 주고 매입하는데, 웃돈의 대가인 경영권을 얻어오지 못했습니다.

1200억 원에 대해 배임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고요.

또 롯데 건설 등이 중국 선양의 롯데 타워를 짓는데 공사가 지연되고 아파트 분양률은 30%에 그치면서 손실이 납니다.

롯데가 중국 사업에서 본 손실은 3조 원 대.

이 가운데 10% 정도, 3천 억 원에 대해 배임 혐의가 적용된다고 검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아끼는 것으로 알려진 핵심 계열사 롯데 케미칼도 문제인데요.

원료를 수입할 때 일본 롯데물산에서 통행세처럼 일정 금액을 챙겨주는 방식으로 거래 대금을 빼돌린게 비자금으로 들어갔다고 검찰의 의심하고 있습니다.

규모는 수 백 억원 대로 지금까지는 추정됩니다.

<질문>
현재까지 검찰 수사 진행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검찰은 롯데 홈쇼핑 그리고 케미칼 관계자들을 계속 소환해서 조사하며 관련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검찰이 비공개로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을 불러 조사하면서 임원진 소환이 본격화 된 것이란 말도 나왔는데요.

검찰은 총수 일가의 자금 관리인 차원에서 부른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질문>
그럼 롯데 수사의 핵심인 신동빈 회장, 신격호 총괄 회장의 소환 조사까진 시간이 좀 걸리겠네요?

<답변>
검찰은 아직 압수물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속전 속결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소환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롯데 그룹의 지배관계를 보면 사법 공조를 통한 일본 회사 수사가 필수적인 구조라서 조금 더 수사 진행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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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후] 검찰 롯데 비자금 의혹 대대적 수사…지금은?
    • 입력 2016-06-20 06:38:46
    • 수정2016-06-20 07: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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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뜨거운 이슈의 이면을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롯데 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법조 취재 담당하는 이예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이 기자, 검찰이 롯데를 겨냥하고 있다, 이런 말이 올해 초부터 많이 나왔었는데, 헛소문은 아니었네요.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수사에 본격 착수했는데, 규모가 엄청나요?

<답변>
네, 서울중앙지검 특수 4부와 첨단범죄 수사 1부는 지난 10일 롯데 그룹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섭니다.

1차 압수수색 대상은 롯데 그룹 본사와 롯데 호텔, 기업 총수와 임원의 자택 등 모두 17곳 이었습니다.

수사팀이 250명이나 동원됐습니다.

롯데 그룹 본사의 압수품만 1톤 트럭 2개를 가득채우고, 수사팀이 타고온 버스에까지 실렸습니다.

그리고 나흘 뒤, 검찰은 2차 압수수색을 또 나갑니다.

1차에서 제외됐던 롯데 건설과 롯케 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와 임원 자택 등 15곳이 대상이었습니다.

본격 수사에 나서자 마자 사실상 롯데 계열사 대부분을 다 뒤진겁니다.

이를 의식하는 듯 검찰은 기업 경영에 불편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관계자 소환조사 보다, 자료를 통해 혐의를 입증하려고 압수수색을 빠르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압수수색 당시 '회장실' 이라고 적혀있는 박스가 수 십개 나오는 등 기업 총수에 대한 압수수색이 초기에서 부터 진행되면서 검찰이 내사에서 상당한 혐의점을 발견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질문>
회장실 얘기가 나왔는데, 여기서 회장실이라는 건 신격호 총괄회장의 주거지인 롯데 본사 34층을 얘기하는 거죠?

검찰 압수수색에서 회장의 개인 금고가 텅 비어있었다면서요?

<답변>
네 검찰이 롯데그룹 압수수색 당시 가장 주목한 것은 호텔 34층의 주거지, 그 중에서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개인 금고였습니다.

그래픽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롯데호텔 34층의 구조인데요.

총괄회장의 집무실 옆 비서실장 이 모 전무의 방에 신 총괄회장의 개인 금고가 있습니다.

이 금고에는 신 회장의 개인 통장 등 핵심 자료가 보관돼 있다 이렇게 알려져 있었는데요.

검찰이 어렵게 금고를 열었는데, 속이 텅 비어있었습니다.

몇일 뒤 검찰은 금고의 내용물을 이 전무의 처제집에서 박스 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 당시 이 전무가 금고 안 내용물을 빼돌려 숨겨 놓았다는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박스 안에서는 총괄회장 개인 금고에 들어있던 금전출납부, 통장, 그리고 30억 여원의 현금이 나왔습니다.

검찰은 해당 자료와 돈이 총수 일가의 비자금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이렇게 대규모의 검찰 수사가 롯데 그룹을 겨냥 한 건 처음이죠?

검찰은 롯데 총수 일가의 배임과 횡령, 비자금 조성을 밝혀내는 것이 수사 목표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파악된 불법 자금의 규모는 어느정도 인가요?

<답변>
우선 롯데의 중국 진출 과정을 보면요.

롯데가 중국 현지 홈쇼핑인 '러파이'를 1200억원 이나 더 주고 매입하는데, 웃돈의 대가인 경영권을 얻어오지 못했습니다.

1200억 원에 대해 배임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고요.

또 롯데 건설 등이 중국 선양의 롯데 타워를 짓는데 공사가 지연되고 아파트 분양률은 30%에 그치면서 손실이 납니다.

롯데가 중국 사업에서 본 손실은 3조 원 대.

이 가운데 10% 정도, 3천 억 원에 대해 배임 혐의가 적용된다고 검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아끼는 것으로 알려진 핵심 계열사 롯데 케미칼도 문제인데요.

원료를 수입할 때 일본 롯데물산에서 통행세처럼 일정 금액을 챙겨주는 방식으로 거래 대금을 빼돌린게 비자금으로 들어갔다고 검찰의 의심하고 있습니다.

규모는 수 백 억원 대로 지금까지는 추정됩니다.

<질문>
현재까지 검찰 수사 진행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검찰은 롯데 홈쇼핑 그리고 케미칼 관계자들을 계속 소환해서 조사하며 관련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검찰이 비공개로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을 불러 조사하면서 임원진 소환이 본격화 된 것이란 말도 나왔는데요.

검찰은 총수 일가의 자금 관리인 차원에서 부른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질문>
그럼 롯데 수사의 핵심인 신동빈 회장, 신격호 총괄 회장의 소환 조사까진 시간이 좀 걸리겠네요?

<답변>
검찰은 아직 압수물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속전 속결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소환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롯데 그룹의 지배관계를 보면 사법 공조를 통한 일본 회사 수사가 필수적인 구조라서 조금 더 수사 진행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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