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씨 자택 등 9곳 압수수색…수사 쟁점은?

입력 2016.10.26 (21:09) 수정 2016.10.2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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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은 수사 착수 3주만인 오늘(26일), 최순실 씨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또 미르와 K스포츠재단, 그리고 전경련 등 아홉 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최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검찰, 최순실 집·미르 재단 등 전방위 압수수색▼

<리포트>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 씨 자택과 사무실에서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또 최 씨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더블루K 한국법인과 강원도 홍천에 있는 최 씨 거처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이 곳에서 각종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습니다.

<녹취> 검찰 관계자 : "(K스포츠재단 자료 나온 것 있습니까?) …"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광고감독 차은택 씨의 자택에서도 압수수색이 진행됐습니다.

검찰은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부회장실과 사회본부 사무실에서 기금 모금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자료도 확보했습니다.

두 재단을 포함해서 압수수색 대상은 모두 9곳이었습니다.

수사 착수 3주 만에 강제 수사에 나선 건데, 일부 사무실의 경우 서류철이나 컴퓨터 등이 이미 치워져 있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10여 명의 참고인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압수수색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비선실세 의혹을 밝힐 검찰 수사가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최순실과 ‘미르·K스포츠’…수사 쟁점은?▼

<기자 멘트>

검찰이 오늘(26일) 압수수색한 곳, 미르와 K스포츠 재단입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곳이죠.

두 재단은 전경련을 통해 각각 10여 개 기업에서 486억 원과 288억 원을 모금했습니다.

최순실 씨가 대통령과의 특수한 관계를 이용해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가 검찰 수사의 초점입니다.

모금된 돈이 어디에 쓰였는가도 밝혀야 합니다.

최 씨는 독일에 더블루K와 비덱 말고도 여러 개 서류상 회사를 세운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곳으로 재단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면 최 씨에게는 횡령이나 조세포탈 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검찰 수사의 또 다른 갈래는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입니다.

최순실 씨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에서 발견된 청와대와 정부 관련 파일은 200여 건.

문건 내용과 작성 단계에 따라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 또는 업무상 비밀누설 혐의 적용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비선 모임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한 언론을 통해 최순실, 차은택, 고영태 씨가 매일 모임을 갖고 청와대 보고서를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모임을 통해 정부 사업이나 인사에 개입했다면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적용됩니다.

또 이들에게 로비한 공무원들 역시 부정 청탁이나 배임 혐의 등으로 처벌할 수 있어서 수사는 공직사회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핵심 당사자들은 이미 줄줄이 잠적한 상태입니다.

이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핵심 당사자들은 지금 어디에…▼

<리포트>

연예기획사 등이 입주해 있는 강남의 한 건물.

이 곳 5층에서 살던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김 모 씨는 최순실씨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주변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김 사무부총장은 재단에도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건물 입주자 : "(5층에 거주하시는 분 만나고 싶은데 안계셔서요.) 모르겠어요. 본적이 없어요."

김 씨는 최순실 씨와 카페를 함께 운영할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또 재단 설립 초기 사무실 계약 등 실무 업무를 담당하는 등 최 씨와 재단을 잇는 연결고리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미르재단의 전 사무총장 이성한씨도 잠적했습니다.

자택에도 이틀 전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이성한 자택 가사도우미 : "아빠가 벌써 출근하셨나봐요 이러면, 아빠가 안 오셨어요 일이 바쁘대요 이러더라고."

이씨는 한달 전, 청와대가 미르재단 설립에 개입했다는 내용을 담은 최씨와의 통화녹음 파일을 70여 개 갖고 있다며 '최순실 의혹'을 폭로한 인물입니다.

의혹의 핵심 인물 최순실씨는 독일로, 차은택 씨는 중국으로 출국한 이후 모습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김현웅 법무장관은 오늘(26일) 국회에서 독일에 머물고 있는 최순실 씨 소환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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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최씨 자택 등 9곳 압수수색…수사 쟁점은?
    • 입력 2016-10-26 21:11:25
    • 수정2016-10-26 22: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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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은 수사 착수 3주만인 오늘(26일), 최순실 씨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또 미르와 K스포츠재단, 그리고 전경련 등 아홉 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최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검찰, 최순실 집·미르 재단 등 전방위 압수수색▼ <리포트>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 씨 자택과 사무실에서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또 최 씨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더블루K 한국법인과 강원도 홍천에 있는 최 씨 거처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이 곳에서 각종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습니다. <녹취> 검찰 관계자 : "(K스포츠재단 자료 나온 것 있습니까?) …"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광고감독 차은택 씨의 자택에서도 압수수색이 진행됐습니다. 검찰은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부회장실과 사회본부 사무실에서 기금 모금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자료도 확보했습니다. 두 재단을 포함해서 압수수색 대상은 모두 9곳이었습니다. 수사 착수 3주 만에 강제 수사에 나선 건데, 일부 사무실의 경우 서류철이나 컴퓨터 등이 이미 치워져 있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10여 명의 참고인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압수수색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비선실세 의혹을 밝힐 검찰 수사가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최순실과 ‘미르·K스포츠’…수사 쟁점은?▼ <기자 멘트> 검찰이 오늘(26일) 압수수색한 곳, 미르와 K스포츠 재단입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곳이죠. 두 재단은 전경련을 통해 각각 10여 개 기업에서 486억 원과 288억 원을 모금했습니다. 최순실 씨가 대통령과의 특수한 관계를 이용해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가 검찰 수사의 초점입니다. 모금된 돈이 어디에 쓰였는가도 밝혀야 합니다. 최 씨는 독일에 더블루K와 비덱 말고도 여러 개 서류상 회사를 세운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곳으로 재단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면 최 씨에게는 횡령이나 조세포탈 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검찰 수사의 또 다른 갈래는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입니다. 최순실 씨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에서 발견된 청와대와 정부 관련 파일은 200여 건. 문건 내용과 작성 단계에 따라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 또는 업무상 비밀누설 혐의 적용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비선 모임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한 언론을 통해 최순실, 차은택, 고영태 씨가 매일 모임을 갖고 청와대 보고서를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모임을 통해 정부 사업이나 인사에 개입했다면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적용됩니다. 또 이들에게 로비한 공무원들 역시 부정 청탁이나 배임 혐의 등으로 처벌할 수 있어서 수사는 공직사회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핵심 당사자들은 이미 줄줄이 잠적한 상태입니다. 이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핵심 당사자들은 지금 어디에…▼ <리포트> 연예기획사 등이 입주해 있는 강남의 한 건물. 이 곳 5층에서 살던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김 모 씨는 최순실씨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주변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김 사무부총장은 재단에도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건물 입주자 : "(5층에 거주하시는 분 만나고 싶은데 안계셔서요.) 모르겠어요. 본적이 없어요." 김 씨는 최순실 씨와 카페를 함께 운영할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또 재단 설립 초기 사무실 계약 등 실무 업무를 담당하는 등 최 씨와 재단을 잇는 연결고리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미르재단의 전 사무총장 이성한씨도 잠적했습니다. 자택에도 이틀 전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이성한 자택 가사도우미 : "아빠가 벌써 출근하셨나봐요 이러면, 아빠가 안 오셨어요 일이 바쁘대요 이러더라고." 이씨는 한달 전, 청와대가 미르재단 설립에 개입했다는 내용을 담은 최씨와의 통화녹음 파일을 70여 개 갖고 있다며 '최순실 의혹'을 폭로한 인물입니다. 의혹의 핵심 인물 최순실씨는 독일로, 차은택 씨는 중국으로 출국한 이후 모습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김현웅 법무장관은 오늘(26일) 국회에서 독일에 머물고 있는 최순실 씨 소환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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