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인사까지…국정 전 분야 개입?

<앵커 멘트>

이른바 최순실 파일에는 외교, 안보는 물론, 정부 부처 인사와 정책까지.. 국정 전반에 관한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최순실 씨에게 건네진 문건들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대선 9일 뒤, 박근혜 당선인은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정권 인수인계를 논의하는 비공개회동이었습니다.

<녹취>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 : "경기가 침체해 서민들이 어려움이 많은 데 신경 많이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회동 4시간 전, 최순실 씨에게 한 문건이 전달됩니다.

대통령과 당선인 사이에 논의될 이슈를 정리한 문건입니다.

여기에는 '우리 군이 북측과 3차례 비밀 접촉을 했다'는 기밀 사항이 담겨있습니다.

연평도 포격 이후 남북 긴장이 최고조였을 때, 은밀하게 이뤄진 남북 접촉 내용이 민간인인 최순실 씨에게 고스란히 전달된 겁니다.

인사 관련 문건도 확인됐습니다.

인수위 홍보팀장으로 특정인을 임명한다고 돼 있습니다.

그리고 엿새 뒤 그대로 실행됐습니다.

최순실 씨 측근들이 일했던 사무실에서는 특정인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추천하는 자료도 발견됐습니다.

그 사람이 민정수석으로 임명되지는 않았지만 인사 개입 정황은 확인된 겁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일본 총리 특사 접견' 등 민감한 외교문건은 물론, '정부조직개편안 평가' '가계부채' 등 행정과 복지, 경제 분야까지 정책 관련 문서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140여 개에 달하는 '최순실 파일'은 민간인인 최 씨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정책 결정 과정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를 밝혀낼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