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대통령 순방국에 지사 설립 지시”…김종 개입 의혹

입력 2016.11.05 (21:12) 수정 2016.11.0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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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란과 몽골, 카자흐스탄, 이 세 나라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대통령이 방문했던 나라들인데요.

이란과 몽골은 올해, 그리고 카자흐스탄은 2년 전에 방문했습니다.

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산하기관인 한국관광공사에 급하게 해외 지사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점입니다.

그 과정을 살펴보니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하나인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이 대통령 순방국에 관광공사 지사를 만드는 일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특별취재팀 송락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란과 카자흐스탄, 몽골에 새로 사무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지난 9월 갑자기 발표됐습니다.

<녹취> 한국관광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올해) 5월 말부터 (문체부에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해서 6월 말까지 끝나도록 돼 있었어. 번갯불에 콩 구워먹은 거지."

문체부의 갑작스런 지시에 관광공사 내부에서는 청와대 배경설이 돌았습니다.

<녹취> 한국관광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청와대하고 김종하고 000(담당 과장) 이렇게 연결되는 걸로 소문이 파다하게 났거든. 우리 개편안이 청와대 수석회의 올라갔다는 거. 우리 조직개편안이 왜 청와대를 가냐고..."

3곳에 사무소 설립이 결정되면서 기존 지사에 불똥이 튀었습니다.

터키 이스탄불과 일본 나고야 지사는 폐쇄 결정됐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지사는 1인 체제로 축소됐습니다.

<녹취> 여행사 사장(음성변조) : "잘 나가는 곳을 시장성이 없는 곳이라 해서 폐쇄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특히 신규 사무소 3곳을 위해 없던 제도까지 도입됐습니다.

연간 3만 명 이상 관광객이 오는 지역에만 지사 설립이 가능하도록 한 내부 기준을 피해서 '사무소'라는 조직을 만든겁니다.

<녹취>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 "(새로 사무소를 개설하면) 그 다음에 큰 이벤트를 해. 코리아 월간, 주간 이런식으로 해서 문화홍보사업을 하지. K스포츠나 미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문화홍보사업이란 말이야."

김 종 전 차관은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녹취> 김종(前 문체부 차관) : "대통령 지시로 관광산업 활성화하라해서 (문체부에) 관광실이 생겼잖아요. 관광공사라는 곳은 관광 정책 일을 하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조직을 같이 개편한 거예요."

의혹은 또 있습니다.

사무소 신설 결정과 함께 해외지사장 5개 자리를 민간에 개방하기로 한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앞서 개방된 문체부 직속 해외문화원 2곳의 원장에는 차은택 씨가 몸담았던 광고업계 출신들이 뽑혔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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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대통령 순방국에 지사 설립 지시”…김종 개입 의혹
    • 입력 2016-11-05 21:14:15
    • 수정2016-11-05 22: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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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란과 몽골, 카자흐스탄, 이 세 나라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대통령이 방문했던 나라들인데요.

이란과 몽골은 올해, 그리고 카자흐스탄은 2년 전에 방문했습니다.

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산하기관인 한국관광공사에 급하게 해외 지사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점입니다.

그 과정을 살펴보니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하나인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이 대통령 순방국에 관광공사 지사를 만드는 일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특별취재팀 송락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란과 카자흐스탄, 몽골에 새로 사무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지난 9월 갑자기 발표됐습니다.

<녹취> 한국관광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올해) 5월 말부터 (문체부에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해서 6월 말까지 끝나도록 돼 있었어. 번갯불에 콩 구워먹은 거지."

문체부의 갑작스런 지시에 관광공사 내부에서는 청와대 배경설이 돌았습니다.

<녹취> 한국관광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청와대하고 김종하고 000(담당 과장) 이렇게 연결되는 걸로 소문이 파다하게 났거든. 우리 개편안이 청와대 수석회의 올라갔다는 거. 우리 조직개편안이 왜 청와대를 가냐고..."

3곳에 사무소 설립이 결정되면서 기존 지사에 불똥이 튀었습니다.

터키 이스탄불과 일본 나고야 지사는 폐쇄 결정됐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지사는 1인 체제로 축소됐습니다.

<녹취> 여행사 사장(음성변조) : "잘 나가는 곳을 시장성이 없는 곳이라 해서 폐쇄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특히 신규 사무소 3곳을 위해 없던 제도까지 도입됐습니다.

연간 3만 명 이상 관광객이 오는 지역에만 지사 설립이 가능하도록 한 내부 기준을 피해서 '사무소'라는 조직을 만든겁니다.

<녹취>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 "(새로 사무소를 개설하면) 그 다음에 큰 이벤트를 해. 코리아 월간, 주간 이런식으로 해서 문화홍보사업을 하지. K스포츠나 미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문화홍보사업이란 말이야."

김 종 전 차관은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녹취> 김종(前 문체부 차관) : "대통령 지시로 관광산업 활성화하라해서 (문체부에) 관광실이 생겼잖아요. 관광공사라는 곳은 관광 정책 일을 하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조직을 같이 개편한 거예요."

의혹은 또 있습니다.

사무소 신설 결정과 함께 해외지사장 5개 자리를 민간에 개방하기로 한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앞서 개방된 문체부 직속 해외문화원 2곳의 원장에는 차은택 씨가 몸담았던 광고업계 출신들이 뽑혔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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