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영수회담 공식 제안…野 “총리 지명 철회 먼저”

<앵커 멘트>

청와대는 정국 수습을 위해,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과의 영수회담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찾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두 야당은 김병준 총리 내정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김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무수석과 함께 여의도를 찾았습니다.

한 실장은 먼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만나 영수회담 성사를 위해 힘써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녹취> 한광옥(대통령 비서실장) : "이 어려운 난국은 역시 국회, 국회가 중요한 거예요. 국민의 대표들이 모이신 이 국회 여기서 좀 풀어주십사 하는..."

야당을 향해선 김병준 총리 내정자 지명 과정에서 절차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 지명 철회 문제도 영수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대통령이 당장이라도 국회로 달려올테니 일단 회담을 열자고 했지만, 야당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는 면담조차 불발됐고,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만나기는 했지만, 선결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와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탈당 등이 먼저 이뤄지지 않는 한 영수 회담에 응할 수 없다는 게 야당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야당이 전제 조건을 걸고 회담에 응하지 않음에 따라 이번 주에 영수 회담을 열어 정국 수습의 실마리를 찾으려던 청와대의 구상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청와대는 당혹감 속에 백지상태에서 후속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