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외면 속 국회 전격 방문…배경은?

<앵커 멘트>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어젯밤(7일) 기민하게 조율돼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만나지 않겠다는 야당 대표들에게도 막판까지 회동을 거듭 요청하면서 국회로 달려갔는데요,

박 대통령이 야당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국회로 달려간 이유를 최동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하룻밤 사이에 결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전격적인 국회 방문은 대통령과 청와대의 다급함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미 지난 주말 성난 민심이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운 가운데, 이번 주말 더 큰 규모의 집회가 예고돼 있는 상태입니다.

민심 이반으로 국정 동력을 상실해 대통령은 외교 일정을 제외하곤 사실상 국정에서 손을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사이 수출과 내수 등 경제 지표는 급속히 악화되고 있고, 새 안보리 결의안 도출을 위한 북핵 공조에도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런 비상상황에서 야당이 영수회담을 선뜻 수용하지 않는다고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판단을 대통령과 청와대가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하야 하세요."

손팻말을 든 야당 의원들의 하야 요구 구호를 들으면서도 박 대통령은 국회로 들어설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결국 박 대통령은 국회, 특히 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국회를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아 자발적으로 국회로 찾아왔고, 총리 지명 철회와 거국내각구성이라는 야당의 요구를 정중하게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려 했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