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단골 의사’ 특혜 의혹…대통령 순방 동행

입력 2016.11.10 (08:14) 수정 2016.11.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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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최순실 게이트,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보건의료 분야인데요.

최순실 씨 모녀가 다녔다는 한 병원이 특혜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전문의도 아닌 일반의가 서울대병원의 외래교수로 위촉되고,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도 동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현호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최순실 씨 모녀가 다닌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병원입니다.

휴진 안내문이 붙어있고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녹취> 병원 측 관계자 : "(원장은)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예전에 뇌수술하셔서 쓰러지셨어요. 그 부분이 지금 또 문제가 생기신 거 같은데..."

이 병원 원장 김 모 씨는 지난 7월 초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외래교수에 위촉됐습니다.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가 외래교수로 위촉된 것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 위촉자인 서울대병원장이 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점이 논란입니다.

<녹취> 서울대병원 관계자(음성녹취) : "(일반의 외래교수 위촉은) 예외적이긴 하지만 가능합니다. 위촉한 지 2주 후에 해촉을 했습니다. 고객의 수요에 가장 적절하게 응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병원에서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또 부인이 운영하는 의료기기 업체의 기술 이사 자격으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도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당시 처남이 운영하는 또 다른 업체의 홍보 부스를 직접 찾기도 했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임상이나 이런 걸로 저희 나름대로 특허로 개발한 제품이에요. 코트라에서 다 공고를 합니다. 경제사절단으로 공고해가지고..."

해당 업체의 제품이 올해 청와대의 설 선물세트로 선정된 경위 역시 의혹 해소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기자 멘트>

의사 면허시험에 합격하면,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모두 밟아야 전문의가 되는데요.

김모 원장은 인턴 과정만 밟은 일반의입니다.

그래서 병원 이름도 성형외과가 아닌, 의원이라고만 쓸 수 있습니다.

김 원장 병원에는 고위층 관계자나 연예인들이 많이 다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금실 리프팅 시술 특허를 갖고 있을 정도로, 동안 시술로 유명합니다.

개그우먼 이영자 씨와 법적 분쟁을 벌인 걸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영자 씨의 지방흡입수술 진료기록을 언론에 공개했다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김 원장이 시술하는 금실 리프팅은 피부에 실을 주입해서 주름을 펴는 실 리프팅의 일종입니다.

실 리프팅 시술은 흉터 없이 주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어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요.

피부에 실을 넣으면 실 주변으로 콜라겐이 급속히 생성되고, 주변 지방세포 조직과 콜라겐이 서로 만나 당기는 효과가 커지면서, 피부 조직이 탄탄해 지는 원리입니다.

김 원장은 이 때 사용하는 특수 실에 금을 입혀 시술을 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김 원장을 외래교수로 위촉한 배경에도 이 금실 리프팅 시술이 있었습니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김 원장 부인이 병원으로 직접 찾아와서 중국의 VVIP 환자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이후 김 원장의 금실 리프팅 시술을 받길 원한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김 원장을 외래교수로 위촉했는데, 환자가 검진을 받으러 오지 않아, 김 원장을 다시 해촉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창석 병원장은 한때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였는데요.

김 원장이 외래교수로 위촉된 시점은 서창석 병원장이 부임한 지 두 달 정도 지난 때였습니다.

지난 6월 박 대통령이 프랑스를 순방할 때, 한국 제품 박람회 행사장을 찾은 모습입니다.

대통령은 김 원장 처남이 운영하는 화장품 업체 부스에 들러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당시 영상, 보시겠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대통령님이 피부가 좋으신 이유가 한국 화장품을 쓰셔서..."

<녹취> 박근혜 대통령 : "한국 화장품이, 기술이 뛰어나서..."

바로 이 업체 화장품이 청와대 설 선물로도 선정된 겁니다.

의료와 관련된 의혹은, 밤 사이 하나 더 불거졌습니다.

JTBC 보도인데요.

이번엔 최순실 씨가 대통령이 쓸 주사제와 약을 대신 처방받아 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병원은 차병원 계열의 차움의원인데요.

병원 내부 관계자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이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대리 처방이라 의료법 위반에 해당되고요.

무엇보다 대통령의 건강은 나라의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별도 주치의를 두면서 관리를 하는데, 여기 구멍이 생긴 셈이어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대리 처방은 불가능하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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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단골 의사’ 특혜 의혹…대통령 순방 동행
    • 입력 2016-11-10 08:16:55
    • 수정2016-11-10 09: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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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보건의료 분야인데요.

최순실 씨 모녀가 다녔다는 한 병원이 특혜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전문의도 아닌 일반의가 서울대병원의 외래교수로 위촉되고,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도 동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현호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최순실 씨 모녀가 다닌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병원입니다.

휴진 안내문이 붙어있고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녹취> 병원 측 관계자 : "(원장은)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예전에 뇌수술하셔서 쓰러지셨어요. 그 부분이 지금 또 문제가 생기신 거 같은데..."

이 병원 원장 김 모 씨는 지난 7월 초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외래교수에 위촉됐습니다.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가 외래교수로 위촉된 것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 위촉자인 서울대병원장이 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점이 논란입니다.

<녹취> 서울대병원 관계자(음성녹취) : "(일반의 외래교수 위촉은) 예외적이긴 하지만 가능합니다. 위촉한 지 2주 후에 해촉을 했습니다. 고객의 수요에 가장 적절하게 응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병원에서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또 부인이 운영하는 의료기기 업체의 기술 이사 자격으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도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당시 처남이 운영하는 또 다른 업체의 홍보 부스를 직접 찾기도 했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임상이나 이런 걸로 저희 나름대로 특허로 개발한 제품이에요. 코트라에서 다 공고를 합니다. 경제사절단으로 공고해가지고..."

해당 업체의 제품이 올해 청와대의 설 선물세트로 선정된 경위 역시 의혹 해소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기자 멘트>

의사 면허시험에 합격하면,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모두 밟아야 전문의가 되는데요.

김모 원장은 인턴 과정만 밟은 일반의입니다.

그래서 병원 이름도 성형외과가 아닌, 의원이라고만 쓸 수 있습니다.

김 원장 병원에는 고위층 관계자나 연예인들이 많이 다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금실 리프팅 시술 특허를 갖고 있을 정도로, 동안 시술로 유명합니다.

개그우먼 이영자 씨와 법적 분쟁을 벌인 걸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영자 씨의 지방흡입수술 진료기록을 언론에 공개했다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김 원장이 시술하는 금실 리프팅은 피부에 실을 주입해서 주름을 펴는 실 리프팅의 일종입니다.

실 리프팅 시술은 흉터 없이 주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어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요.

피부에 실을 넣으면 실 주변으로 콜라겐이 급속히 생성되고, 주변 지방세포 조직과 콜라겐이 서로 만나 당기는 효과가 커지면서, 피부 조직이 탄탄해 지는 원리입니다.

김 원장은 이 때 사용하는 특수 실에 금을 입혀 시술을 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김 원장을 외래교수로 위촉한 배경에도 이 금실 리프팅 시술이 있었습니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김 원장 부인이 병원으로 직접 찾아와서 중국의 VVIP 환자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이후 김 원장의 금실 리프팅 시술을 받길 원한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김 원장을 외래교수로 위촉했는데, 환자가 검진을 받으러 오지 않아, 김 원장을 다시 해촉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창석 병원장은 한때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였는데요.

김 원장이 외래교수로 위촉된 시점은 서창석 병원장이 부임한 지 두 달 정도 지난 때였습니다.

지난 6월 박 대통령이 프랑스를 순방할 때, 한국 제품 박람회 행사장을 찾은 모습입니다.

대통령은 김 원장 처남이 운영하는 화장품 업체 부스에 들러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당시 영상, 보시겠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대통령님이 피부가 좋으신 이유가 한국 화장품을 쓰셔서..."

<녹취> 박근혜 대통령 : "한국 화장품이, 기술이 뛰어나서..."

바로 이 업체 화장품이 청와대 설 선물로도 선정된 겁니다.

의료와 관련된 의혹은, 밤 사이 하나 더 불거졌습니다.

JTBC 보도인데요.

이번엔 최순실 씨가 대통령이 쓸 주사제와 약을 대신 처방받아 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병원은 차병원 계열의 차움의원인데요.

병원 내부 관계자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이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대리 처방이라 의료법 위반에 해당되고요.

무엇보다 대통령의 건강은 나라의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별도 주치의를 두면서 관리를 하는데, 여기 구멍이 생긴 셈이어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대리 처방은 불가능하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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