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김기춘 집중 질의

<앵커 멘트>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이틀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순실 씨와 우병우 전 민정 수석 등 핵심 증인들은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청문회장에 출석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는 집중 질의가 쏟아졌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틀째 이어진 최순실 국정 농단 청문회는 출석대상 증인 27명 중 13명만 참석한 '반쪽 청문회'로 시작됐습니다.

최순실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핵심 증인들이 줄줄이 불출석하면서 위원들의 화살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집중됐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질의가 쏟아지자 김 전 비서실장은 당시 안보실장이 계속 보고를 하고 있어 자신은 텔레비전으로 사고 장면을 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또, 고(故)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남겨진 세월호 시신 인양 포기를 뜻하는 듯한 메모에 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최순실 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모른다고 거듭 답변하면서 "검찰에서 조사해보면 다 알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당초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던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씨는 국정조사 특위의 동행명령장을 받고 오후 3시 반쯤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장 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6억, 삼성그룹으로부터 16억원 정도를 받은 걸로 알고 있다"며 "아이들을 육성하는데 썼다"고 답했습니다.

김성태 특조위원장은 출석을 거부한 안종범 전 수석 등을 국회 모욕죄로 고발하고 계속 출석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