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꽁꽁’…자영업자 폐업 속출

입력 2016.12.12 (21:20) 수정 2016.12.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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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통상 경기가 가장 좋다는 연말이 됐지만,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 붙으면서,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까지 덮치면서, 경제가 더욱 위축되고 있습니다.

위기의 현장을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말 선물로 최고 인기인 스마트폰.

하지만 올해는 스마트폰 바꾸기도 눈치가 보입니다.

<인터뷰> 강종우(고등학교 1학년) : "액정이 좀 나갔는데 요즘 (집안) 상황이 안 좋아서 나중에 많이 망가지면 그때 바꿀 생각이에요."

좁은 동네에 서너개 씩, 우후죽순 늘어난 휴대폰 판매점들.

한때 문 열기가 무섭게 손님들이 몰렸지만 지금은 전혀 딴판입니다.

<인터뷰> 김수만(휴대폰 판매점 운영) : "체감상으로 매장 방문하는 고객 자체가 예전에는 한 8~9팀 들어온다고 했을 때 지금은 절반 정도."

한 자리에서 33년째 안경점을 운영해온 전용호 씨,

IMF 외환위기 때도 이렇게 파리가 날리진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전용호(안경점 운영) : "외환 위기 때보다도 매출액으로 따지면 한 20% 정도 더 어려워요, 저 같은 경우도."

점포 임대료도 내기 힘든 형편이다 보니 폐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춘옥(부동산중개업소 운영) : "폐업도 많이 하고 있어요. 월세도 못 내는 데도 많이 있죠. 부동산도 지금은 월세 안 나와요."

자영업자 678만 명, OECD 회원국 중 자영업자가 가장 많지만, 창업하고 3년을 넘기는 사람은 전체 15%에 불과합니다.

대형 유통업체도 사정이 녹록치 않습니다.

예년 같으면 연말 특수를 누렸을 백화점.

올해는 아무리 세일을 해도 매출이 부진합니다.

<녹취> 백화점 직원 : "남은 재고 부분이라든가 이런 게 평년이랑 비교했을 때 조금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대형 마트 역시 지난달 매출이 2% 넘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조인하(주부) : "워낙 마음들이 심란해지는 상태라서 저가품으로 많이 생각하게 되고."

<인터뷰> 윤영미(주부) : "어렵죠,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정치가. 국민은 분노하고. 그래서 돈도 못써요. 요새 무서워 가지고."

연말에도 소비 불씨가 되살아나지 않으면서 소비절벽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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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심리 ‘꽁꽁’…자영업자 폐업 속출
    • 입력 2016-12-12 21:22:20
    • 수정2016-12-12 21:31:18
    뉴스 9
<앵커 멘트>

통상 경기가 가장 좋다는 연말이 됐지만,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 붙으면서,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까지 덮치면서, 경제가 더욱 위축되고 있습니다.

위기의 현장을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말 선물로 최고 인기인 스마트폰.

하지만 올해는 스마트폰 바꾸기도 눈치가 보입니다.

<인터뷰> 강종우(고등학교 1학년) : "액정이 좀 나갔는데 요즘 (집안) 상황이 안 좋아서 나중에 많이 망가지면 그때 바꿀 생각이에요."

좁은 동네에 서너개 씩, 우후죽순 늘어난 휴대폰 판매점들.

한때 문 열기가 무섭게 손님들이 몰렸지만 지금은 전혀 딴판입니다.

<인터뷰> 김수만(휴대폰 판매점 운영) : "체감상으로 매장 방문하는 고객 자체가 예전에는 한 8~9팀 들어온다고 했을 때 지금은 절반 정도."

한 자리에서 33년째 안경점을 운영해온 전용호 씨,

IMF 외환위기 때도 이렇게 파리가 날리진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전용호(안경점 운영) : "외환 위기 때보다도 매출액으로 따지면 한 20% 정도 더 어려워요, 저 같은 경우도."

점포 임대료도 내기 힘든 형편이다 보니 폐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춘옥(부동산중개업소 운영) : "폐업도 많이 하고 있어요. 월세도 못 내는 데도 많이 있죠. 부동산도 지금은 월세 안 나와요."

자영업자 678만 명, OECD 회원국 중 자영업자가 가장 많지만, 창업하고 3년을 넘기는 사람은 전체 15%에 불과합니다.

대형 유통업체도 사정이 녹록치 않습니다.

예년 같으면 연말 특수를 누렸을 백화점.

올해는 아무리 세일을 해도 매출이 부진합니다.

<녹취> 백화점 직원 : "남은 재고 부분이라든가 이런 게 평년이랑 비교했을 때 조금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대형 마트 역시 지난달 매출이 2% 넘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조인하(주부) : "워낙 마음들이 심란해지는 상태라서 저가품으로 많이 생각하게 되고."

<인터뷰> 윤영미(주부) : "어렵죠,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정치가. 국민은 분노하고. 그래서 돈도 못써요. 요새 무서워 가지고."

연말에도 소비 불씨가 되살아나지 않으면서 소비절벽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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