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대통령 철학 알기에 연설문 의견 제시”

입력 2017.01.12 (06:12) 수정 2017.01.12 (07: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어제 열린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에 대한 재판에서 대통령의 철학을 알고 있어서 연설문에 의견을 제시했다는 최 씨의 검찰 진술이 공개됐습니다.

검찰과 피고인 측은 안 전 수석 업무수첩의 증거 채택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은 어제 재판에서 최순실 씨가 연설문 수정에 대해 진술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최 씨는 "평소 대통령의 철학을 알기 때문에 의견을 제시했으며 주로 마음을 표현하는 부분을 수정하거나 문맥을 고쳐주기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 같은 진술을 공개하면서 "국민은 대통령 말씀을 통해 최순실의 철학을 들은 게 아닌가 씁쓸하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가 검찰 조사에서 정호성 전 비서관과 통화하는 전용폰이 있었다고 진술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최 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임원 일부와 사업추진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정 전 비서관을 통해 전달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재판에서는 또 안종범 전 수석 변호인이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을 증거로 사용하는 데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불법으로 수집한 증거이고 수첩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최순실 씨 변호인도 안 전 수석의 수첩을 증거로 인정할 수 없고, 검찰이 최 씨를 상대로 압박수사를 했다며 진술 일부의 증거 채택도 반대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최 씨에게 압박수사를 한 적이 없으며 본질을 호도하려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어떻게든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거가 제출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라며 "조직적인 저항의 배후에는 대통령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검찰은 또 최 씨와 안 전 수석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측근들을 시켜 사무실 PC를 정리하라고 한 진술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공개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최순실 “대통령 철학 알기에 연설문 의견 제시”
    • 입력 2017-01-12 06:16:02
    • 수정2017-01-12 07:14:5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어제 열린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에 대한 재판에서 대통령의 철학을 알고 있어서 연설문에 의견을 제시했다는 최 씨의 검찰 진술이 공개됐습니다.

검찰과 피고인 측은 안 전 수석 업무수첩의 증거 채택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은 어제 재판에서 최순실 씨가 연설문 수정에 대해 진술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최 씨는 "평소 대통령의 철학을 알기 때문에 의견을 제시했으며 주로 마음을 표현하는 부분을 수정하거나 문맥을 고쳐주기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 같은 진술을 공개하면서 "국민은 대통령 말씀을 통해 최순실의 철학을 들은 게 아닌가 씁쓸하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가 검찰 조사에서 정호성 전 비서관과 통화하는 전용폰이 있었다고 진술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최 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임원 일부와 사업추진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정 전 비서관을 통해 전달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재판에서는 또 안종범 전 수석 변호인이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을 증거로 사용하는 데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불법으로 수집한 증거이고 수첩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최순실 씨 변호인도 안 전 수석의 수첩을 증거로 인정할 수 없고, 검찰이 최 씨를 상대로 압박수사를 했다며 진술 일부의 증거 채택도 반대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최 씨에게 압박수사를 한 적이 없으며 본질을 호도하려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어떻게든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거가 제출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라며 "조직적인 저항의 배후에는 대통령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검찰은 또 최 씨와 안 전 수석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측근들을 시켜 사무실 PC를 정리하라고 한 진술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공개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