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들어가는 농심’…물 확보 안간힘

입력 2017.06.03 (21:14) 수정 2017.06.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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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뭄 피해 역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저수지 바닥은 이미 드러난지 오래고, 농업용수를 구하려고 마른 하천의 바닥까지 파내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최악의 가뭄과 싸우는 힘겨운 현장들을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싹 마른 저수지가 바닥을 거의 드러냈습니다.

모내기가 끝난 논은 물을 대지 못해 바닥이 갈라졌고, 까맣게 흙이 말라붙어 논인지 밭인지조차 구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물이 10분의 1도 안 차 있는 경기도 금광 저수지 인근, 물이 워낙 부족해 저수지에서 가까운 논들도 물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수지가 평년의 절반도 차지 못한 경기, 충남 6개 지역 저수율은 심각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 개천은 물이 말라 아예 풀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물을 끌어올리는데 썼던 고무관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농민들은 논밭에 댈 물을 찾는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중장비가 동원돼 마른 하천 바닥을 파내고, 한 농민은 발목을 겨우 적시는 작은 웅덩이에 양수기를 대고 물을 끌어 올려봅니다.

다른 곳에선 지하수를 퍼올리기 위해 땅을 뚫어 보지만, 물은 좀처럼 나오지 않습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밭에선 농민들이 서둘러 마늘을 수확합니다.

가뭄으로 잎이 모두 마르기 전에 서둘러 거둬들이는 겁니다.

지금까지 가뭄 피해가 신고된 농경지는 전국에 약 5천 헥타르.

현충일인 6일 오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전국에 비소식이 예보돼 있지만 얼마나 내릴 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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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들어가는 농심’…물 확보 안간힘
    • 입력 2017-06-03 21:14:56
    • 수정2017-06-05 09: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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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뭄 피해 역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저수지 바닥은 이미 드러난지 오래고, 농업용수를 구하려고 마른 하천의 바닥까지 파내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최악의 가뭄과 싸우는 힘겨운 현장들을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싹 마른 저수지가 바닥을 거의 드러냈습니다. 모내기가 끝난 논은 물을 대지 못해 바닥이 갈라졌고, 까맣게 흙이 말라붙어 논인지 밭인지조차 구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물이 10분의 1도 안 차 있는 경기도 금광 저수지 인근, 물이 워낙 부족해 저수지에서 가까운 논들도 물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수지가 평년의 절반도 차지 못한 경기, 충남 6개 지역 저수율은 심각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 개천은 물이 말라 아예 풀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물을 끌어올리는데 썼던 고무관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농민들은 논밭에 댈 물을 찾는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중장비가 동원돼 마른 하천 바닥을 파내고, 한 농민은 발목을 겨우 적시는 작은 웅덩이에 양수기를 대고 물을 끌어 올려봅니다. 다른 곳에선 지하수를 퍼올리기 위해 땅을 뚫어 보지만, 물은 좀처럼 나오지 않습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밭에선 농민들이 서둘러 마늘을 수확합니다. 가뭄으로 잎이 모두 마르기 전에 서둘러 거둬들이는 겁니다. 지금까지 가뭄 피해가 신고된 농경지는 전국에 약 5천 헥타르. 현충일인 6일 오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전국에 비소식이 예보돼 있지만 얼마나 내릴 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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