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초 걸린 재난문자…진동보다 빨랐다

입력 2017.11.16 (21:27) 수정 2017.11.1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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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엔 긴급 재난문자가 오지 않거나 왔더라도 거의 10분이 다 돼서야 오는 등 제 구실을 못했었죠?

이번엔, 당국의 대처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진앙과 먼 곳에선 지진을 느끼기도 전에 재난문자가 먼저 도착했습니다.

최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규모 5.4의 포항 지진 발생 시각은 오후 2시 29분 31초.

기상청은 포항관측소를 통해 3초 만에 지진을 감지하고, 감지 19초 후인 29분 53초에 조기 경보를 발표합니다.

긴급 재난 문자는 다시 4초 후인 29분 57초에 발송됐습니다.

지진 발생부터 재난 문자 발송까지 26초에 마무리됐습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 조기 경보 발표에 26초, 재난문자 발송에는 9분 정도가 걸린 것에 비하면 지진 대응이 확연히 빨라진 겁니다.

행정안전부를 거치지 않고 기상청이 직접 문자를 보내도록 하고, 자동 발송 시스템을 갖추는 등 조기 경보와 문자 발송 체계를 개선한 결과입니다.

<녹취> 이미선(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 : "올해 저희가 7월에 조금 시간을 단축하는 알고리즘 개선 등을 통해서 조금 (지진 조기 경보 발표) 시간을 단축을 하였습니다."

빨라진 재난 문자로 인해 수도권과 호남 등 포항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시민들은 문자를 먼저 받은 후, 진동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느끼는 진동의 전파 속도는 1초에 3~4킬로미터로, 포항에서 서울까지 약 270킬로미터를 이동하는데 최대 90초가 걸려서 문자 발송까지 걸린 시간보다 많게는 1분 가량 느렸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부턴 규모 5.0 이상 지진의 경우 25초 안에 재난 문자가 발송되도록 시간을 더 단축할 계획입니다.

지진과 화재 등 재난 문자를 받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긴급 알림 메시지를 수신하도록 반드시 문자메시지 설정을 바꿔줘야 합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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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초 걸린 재난문자…진동보다 빨랐다
    • 입력 2017-11-16 21:27:49
    • 수정2017-11-16 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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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엔 긴급 재난문자가 오지 않거나 왔더라도 거의 10분이 다 돼서야 오는 등 제 구실을 못했었죠?

이번엔, 당국의 대처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진앙과 먼 곳에선 지진을 느끼기도 전에 재난문자가 먼저 도착했습니다.

최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규모 5.4의 포항 지진 발생 시각은 오후 2시 29분 31초.

기상청은 포항관측소를 통해 3초 만에 지진을 감지하고, 감지 19초 후인 29분 53초에 조기 경보를 발표합니다.

긴급 재난 문자는 다시 4초 후인 29분 57초에 발송됐습니다.

지진 발생부터 재난 문자 발송까지 26초에 마무리됐습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 조기 경보 발표에 26초, 재난문자 발송에는 9분 정도가 걸린 것에 비하면 지진 대응이 확연히 빨라진 겁니다.

행정안전부를 거치지 않고 기상청이 직접 문자를 보내도록 하고, 자동 발송 시스템을 갖추는 등 조기 경보와 문자 발송 체계를 개선한 결과입니다.

<녹취> 이미선(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 : "올해 저희가 7월에 조금 시간을 단축하는 알고리즘 개선 등을 통해서 조금 (지진 조기 경보 발표) 시간을 단축을 하였습니다."

빨라진 재난 문자로 인해 수도권과 호남 등 포항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시민들은 문자를 먼저 받은 후, 진동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느끼는 진동의 전파 속도는 1초에 3~4킬로미터로, 포항에서 서울까지 약 270킬로미터를 이동하는데 최대 90초가 걸려서 문자 발송까지 걸린 시간보다 많게는 1분 가량 느렸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부턴 규모 5.0 이상 지진의 경우 25초 안에 재난 문자가 발송되도록 시간을 더 단축할 계획입니다.

지진과 화재 등 재난 문자를 받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긴급 알림 메시지를 수신하도록 반드시 문자메시지 설정을 바꿔줘야 합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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