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궁금] 미국 금리인상 중단…내 대출 어찌할까

입력 2019.03.23 (11:04) 수정 2019.05.31 (16: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전전(錢錢)궁금'은 퍽퍽한 살림살이에 전전긍긍하는 당신의 지갑을 지켜드리는 연재물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라는 두 가지 긴축 카드를 접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시장의 관심은 과연 한국은행이 앞으로 어떤 통화 정책을 가져갈지다.

Fed는 지난 19~20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기준 금리 인상을 보류하고, 보유자산을 축소해 시중의 유동성을 줄이는 이른바 ‘양적 긴축(QT)’ 정책을 오는 9월부터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애초 시장에서는 올해 2번 정도 Fed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봤는데,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올 연말 정도로 예상했던 양적 긴축(QT) 중단도 예상보다 빨리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Fed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크게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FOMC 회의 결과가 전해진 21일 오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비둘기적(통화 완화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미국은 기준금리 조정 없이 당분간 관망 기조를 이어갈 것 같다”며 “우리는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미국의 통화 정책 기조가 늘 고려 사항이었는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주열 “아직 금리 인하 나설 때는 아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이주열 총재는 “아직 금리 인하에 나설 때는 아니라”면서 “국내 금융 불균형, 브렉시트, 유로존 경기, 미·중 무역협상, 중국의 경기 흐름 등 불확실성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 경기 및 물가지표, 대외 불확실성 등을 지켜본 뒤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한은의 스탠스는 다음 달 18일 예정된 경제전망 수정에서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출과 고용부진, 저물가 등을 반영해 경제전망을 수정할 경우 금리 인하론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내년 총선도 변수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올린 한은으로선 갑자기 통화 정책을 바꾸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정부가 10조 원대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는 마당에 경제전망이 나빠질 경우 한은으로서도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비둘기’로 돌아온 Fed의 스탠스 변화도 한은의 운신 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금리 인하 요구가 정치권에서도 빗발칠 수 있다.

스마트한 대출 전략은?

시장에서는 벌써 부터 이런 흐름을 읽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각 은행은 금리 상승 위험을 완만한 '금리상승 리스크 경감형' 주택담보대출 상품들을 내놨다. 대출 시 적용 금리는 보통 대출보다 약간 높지만, 향후 금리 상승 시 금리 상승 폭을 제한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Fed의 정책 기조 변화가 전해지면서 이런 상품들은 문의조차 실종됐다고 한다.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마당에 굳이 금리를 더 얹어주면서 이런 상품에 가입할 이유가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변화에 맞춰 어떤 대출 전략을 세워서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을까.

금리상승기(혹은 금리하락기)를 맞아 고정금리 대출과 변동금리 대출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은행연합회에서 설명하는 원칙은 이렇다.

우선 대출시 ⓵향후 시장금리 전망외에도 ⓶예상 대출기간 ③중도상환 수수료 등을 감안해서 결정하는 게 좋다.

우선 신규대출 고객의 경우 금리 상승기와 금리 하락기 두 가지 경우가 있을 것이다.


금리 하락기를 예로 든다면 대출 시점에서 은행은 고정금리 대출보다 변동금리 대출(대개는 5년 금리 고정 후 금리 변동인 혼합형 대출이 많음)의 금리를 더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 그림에서 A면적은 고정금리대출 대비 변동금리 대출의 추가이자 부담액이다. B면적은 반대로 변동금리대출 대비 고정금리대출의 추가이자 부담액이다.

D 기간까지 대출을 받는다고 하면 이때 A 면적=B 면적이 같다. 즉 D 시간을 기준으로, 예상 대출 기간이 D 시점보다 짧을 경우 고정금리대출이 유리하다. 반면 예상 대출기간이 D 시점보다 길다면 변동금리대출이 유리하다.


금리 상승기라면 반대로 그림을 그려서 득실을 따져볼 수 있다. 이때는 예상 대출이용기간이 D 시점보다 짧을 겨우 변동금리대출이 유리하고, D 시점보다 긴 경우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 이처럼 예상 대출기간이나 금리 변화 속도가 대출 선택의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기존대출 고객은 중도상환수수료도 감안해야

기존 대출 고객의 경우도 대출금리 인상(인하) 가능성에 대비하여 유리한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경우는 앞서 설명한 예상 대출 이용기간, 향후 변동금리 변화 속도 외에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 주택담보대출 등은 통상 대출 이후 3년경과 시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이 없으나, 3년이 지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대출 이후 경과기간에 따라 중도상환수수료가 낮아지는 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은행연합회는 “본인에게 적합한 대출금리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금 필요기간, 시장금리 변동, 대출상품의 특성 등 다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대출을 받기 전 영업점 상담 등을 통해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전궁금] 미국 금리인상 중단…내 대출 어찌할까
    • 입력 2019-03-23 11:04:13
    • 수정2019-05-31 16:00:29
    지식K
※'전전(錢錢)궁금'은 퍽퍽한 살림살이에 전전긍긍하는 당신의 지갑을 지켜드리는 연재물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라는 두 가지 긴축 카드를 접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시장의 관심은 과연 한국은행이 앞으로 어떤 통화 정책을 가져갈지다.

Fed는 지난 19~20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기준 금리 인상을 보류하고, 보유자산을 축소해 시중의 유동성을 줄이는 이른바 ‘양적 긴축(QT)’ 정책을 오는 9월부터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애초 시장에서는 올해 2번 정도 Fed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봤는데,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올 연말 정도로 예상했던 양적 긴축(QT) 중단도 예상보다 빨리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Fed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크게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FOMC 회의 결과가 전해진 21일 오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비둘기적(통화 완화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미국은 기준금리 조정 없이 당분간 관망 기조를 이어갈 것 같다”며 “우리는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미국의 통화 정책 기조가 늘 고려 사항이었는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주열 “아직 금리 인하 나설 때는 아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이주열 총재는 “아직 금리 인하에 나설 때는 아니라”면서 “국내 금융 불균형, 브렉시트, 유로존 경기, 미·중 무역협상, 중국의 경기 흐름 등 불확실성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 경기 및 물가지표, 대외 불확실성 등을 지켜본 뒤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한은의 스탠스는 다음 달 18일 예정된 경제전망 수정에서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출과 고용부진, 저물가 등을 반영해 경제전망을 수정할 경우 금리 인하론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내년 총선도 변수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올린 한은으로선 갑자기 통화 정책을 바꾸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정부가 10조 원대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는 마당에 경제전망이 나빠질 경우 한은으로서도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비둘기’로 돌아온 Fed의 스탠스 변화도 한은의 운신 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금리 인하 요구가 정치권에서도 빗발칠 수 있다.

스마트한 대출 전략은?

시장에서는 벌써 부터 이런 흐름을 읽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각 은행은 금리 상승 위험을 완만한 '금리상승 리스크 경감형' 주택담보대출 상품들을 내놨다. 대출 시 적용 금리는 보통 대출보다 약간 높지만, 향후 금리 상승 시 금리 상승 폭을 제한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Fed의 정책 기조 변화가 전해지면서 이런 상품들은 문의조차 실종됐다고 한다.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마당에 굳이 금리를 더 얹어주면서 이런 상품에 가입할 이유가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변화에 맞춰 어떤 대출 전략을 세워서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을까.

금리상승기(혹은 금리하락기)를 맞아 고정금리 대출과 변동금리 대출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은행연합회에서 설명하는 원칙은 이렇다.

우선 대출시 ⓵향후 시장금리 전망외에도 ⓶예상 대출기간 ③중도상환 수수료 등을 감안해서 결정하는 게 좋다.

우선 신규대출 고객의 경우 금리 상승기와 금리 하락기 두 가지 경우가 있을 것이다.


금리 하락기를 예로 든다면 대출 시점에서 은행은 고정금리 대출보다 변동금리 대출(대개는 5년 금리 고정 후 금리 변동인 혼합형 대출이 많음)의 금리를 더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 그림에서 A면적은 고정금리대출 대비 변동금리 대출의 추가이자 부담액이다. B면적은 반대로 변동금리대출 대비 고정금리대출의 추가이자 부담액이다.

D 기간까지 대출을 받는다고 하면 이때 A 면적=B 면적이 같다. 즉 D 시간을 기준으로, 예상 대출 기간이 D 시점보다 짧을 경우 고정금리대출이 유리하다. 반면 예상 대출기간이 D 시점보다 길다면 변동금리대출이 유리하다.


금리 상승기라면 반대로 그림을 그려서 득실을 따져볼 수 있다. 이때는 예상 대출이용기간이 D 시점보다 짧을 겨우 변동금리대출이 유리하고, D 시점보다 긴 경우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 이처럼 예상 대출기간이나 금리 변화 속도가 대출 선택의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기존대출 고객은 중도상환수수료도 감안해야

기존 대출 고객의 경우도 대출금리 인상(인하) 가능성에 대비하여 유리한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경우는 앞서 설명한 예상 대출 이용기간, 향후 변동금리 변화 속도 외에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 주택담보대출 등은 통상 대출 이후 3년경과 시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이 없으나, 3년이 지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대출 이후 경과기간에 따라 중도상환수수료가 낮아지는 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은행연합회는 “본인에게 적합한 대출금리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금 필요기간, 시장금리 변동, 대출상품의 특성 등 다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대출을 받기 전 영업점 상담 등을 통해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시리즈

전전궁금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