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발화 지점은 전신주 개폐기 추정”…국과수 정밀 감식

입력 2019.04.05 (21:26) 수정 2019.04.0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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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재난사태를 부른 이번 산불, 어디서 어떻게 시작된걸까요.

당시 발화지점 근처 CCTV를 입수했는데, 현재까진 길가 전신주 개폐기 부근에서 불꽃이 튄 다음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고성에서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번 산불이 시작된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입니다.

길가를 비추는 CCTV, 화면 오른쪽에 섬광이 번쩍입니다.

이 때가 저녁 7시 16분, 잠시 뒤 한 차례 더 번쩍이고.. 옆 전신주에도 불꽃이 일어납니다.

30초 뒤에도 또 한 번의 강력한 섬광과 함께 불꽃이 일어나 건너편 주유소의 차량까지 튑니다.

전신주 아래에서 시작된 불은 겉잡을 수 없이 야산으로 번졌습니다.

처음 불꽃이 번쩍인 뒤, 불과 3분 만입니다.

[오재범/화재 목격자 : "거기서 스파크가 나면서 불꽃이 막 튀는 걸 봤어요. 심상치 않다 했어. 조금 있다가 내려가서 보니깐 저기서 불꽃이 확. 그 시간에 내가 그걸 딱 봤어요."]

화재 발생 초기, 중앙재난안전본부는 변압기 폭발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전신주에는 변압기는 없었고, 개폐기와 2만 2천볼트가 넘는 고압전선이 연결돼 있었습니다.

개폐기는 전력 차단기 역할을 하는 장치로 관리 책임은 한전에 있습니다.

현장에 온 전문가들은 이곳에 설치된 개폐기가 내부에 공기가 없는 진공절연개폐기로 폭발할 가능성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 주변에 이물질이 날아와 스파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태/대진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 "비닐이라든지 노란 테이프 같은 경우도 날아와서 그것이 연결이 되면서 아크(전기불꽃)가 발생하는 거에 원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개폐기와 개페기에 매달려있던 이 전선들을 국과수에서 모두 수거해 정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국과수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재난안전본부에 통보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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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발화 지점은 전신주 개폐기 추정”…국과수 정밀 감식
    • 입력 2019-04-05 21:31:05
    • 수정2019-04-07 11: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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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재난사태를 부른 이번 산불, 어디서 어떻게 시작된걸까요. 당시 발화지점 근처 CCTV를 입수했는데, 현재까진 길가 전신주 개폐기 부근에서 불꽃이 튄 다음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고성에서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번 산불이 시작된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입니다. 길가를 비추는 CCTV, 화면 오른쪽에 섬광이 번쩍입니다. 이 때가 저녁 7시 16분, 잠시 뒤 한 차례 더 번쩍이고.. 옆 전신주에도 불꽃이 일어납니다. 30초 뒤에도 또 한 번의 강력한 섬광과 함께 불꽃이 일어나 건너편 주유소의 차량까지 튑니다. 전신주 아래에서 시작된 불은 겉잡을 수 없이 야산으로 번졌습니다. 처음 불꽃이 번쩍인 뒤, 불과 3분 만입니다. [오재범/화재 목격자 : "거기서 스파크가 나면서 불꽃이 막 튀는 걸 봤어요. 심상치 않다 했어. 조금 있다가 내려가서 보니깐 저기서 불꽃이 확. 그 시간에 내가 그걸 딱 봤어요."] 화재 발생 초기, 중앙재난안전본부는 변압기 폭발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전신주에는 변압기는 없었고, 개폐기와 2만 2천볼트가 넘는 고압전선이 연결돼 있었습니다. 개폐기는 전력 차단기 역할을 하는 장치로 관리 책임은 한전에 있습니다. 현장에 온 전문가들은 이곳에 설치된 개폐기가 내부에 공기가 없는 진공절연개폐기로 폭발할 가능성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 주변에 이물질이 날아와 스파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태/대진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 "비닐이라든지 노란 테이프 같은 경우도 날아와서 그것이 연결이 되면서 아크(전기불꽃)가 발생하는 거에 원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개폐기와 개페기에 매달려있던 이 전선들을 국과수에서 모두 수거해 정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국과수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재난안전본부에 통보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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