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식목일’에…“산불 5건 중 1건은 4월에 발생”

입력 2019.04.05 (21:54) 수정 2019.04.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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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낙산사를 불태운 2005년 산불에 이어, 이번 산불도 4월에 발생했고 하필 식목일까지 이어져 안타까움을 더하는데요.

실제 4월 4,5,6일 사흘 간 산불 발생건수가 다른 날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형 산불로 손꼽히는 2000년 동해안 산불과 2005년 양양 산불, 모두 4월에 발생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한 편서풍이 불면서 산불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2000년 산불의 경우 순간 최대풍속 초속 23미터 강풍이 불어, 4개 시군에 2만 3천여 헥타르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최근 10년간 산불 통계를 보면, 청명과 한식, 식목일을 전후한 4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일평균 5건의 산불이 일어났습니다.

다른 날보다 4배 이상 높은 발생률입니다.

사흘 간 피해면적만 평균 64헥타르에 달하는데, 특히 2009년 경북 칠곡 산불 때는 산림 407헥타르가 사라졌습니다.

월별로 보면, 4월 산불 건수가 연간 전체 건수의 22%를 차지했습니다.

다섯 건 가운데 한 건은 4월에 발생하는 셈입니다.

피해 면적도 전체의 30%에 달합니다.

4월은 날씨가 풀리면서 등산과 나물 채취 등 산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데다 본격적인 영농준비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산불 원인을 보면 논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는 행위가 40%, 입산자나 성묘객의 부주의가 40%로, 대부분 인위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산불을 낸 사람은 실화라 하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당분간 큰비 소식이 없는 가운데 야외활동이 부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림청은 산불 경계 태세를 계속 유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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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필 ‘식목일’에…“산불 5건 중 1건은 4월에 발생”
    • 입력 2019-04-05 21:56:30
    • 수정2019-04-07 11:44:42
    뉴스 9
[앵커] 낙산사를 불태운 2005년 산불에 이어, 이번 산불도 4월에 발생했고 하필 식목일까지 이어져 안타까움을 더하는데요. 실제 4월 4,5,6일 사흘 간 산불 발생건수가 다른 날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형 산불로 손꼽히는 2000년 동해안 산불과 2005년 양양 산불, 모두 4월에 발생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한 편서풍이 불면서 산불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2000년 산불의 경우 순간 최대풍속 초속 23미터 강풍이 불어, 4개 시군에 2만 3천여 헥타르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최근 10년간 산불 통계를 보면, 청명과 한식, 식목일을 전후한 4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일평균 5건의 산불이 일어났습니다. 다른 날보다 4배 이상 높은 발생률입니다. 사흘 간 피해면적만 평균 64헥타르에 달하는데, 특히 2009년 경북 칠곡 산불 때는 산림 407헥타르가 사라졌습니다. 월별로 보면, 4월 산불 건수가 연간 전체 건수의 22%를 차지했습니다. 다섯 건 가운데 한 건은 4월에 발생하는 셈입니다. 피해 면적도 전체의 30%에 달합니다. 4월은 날씨가 풀리면서 등산과 나물 채취 등 산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데다 본격적인 영농준비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산불 원인을 보면 논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는 행위가 40%, 입산자나 성묘객의 부주의가 40%로, 대부분 인위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산불을 낸 사람은 실화라 하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당분간 큰비 소식이 없는 가운데 야외활동이 부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림청은 산불 경계 태세를 계속 유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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