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꿈, ‘삼균주의’와 ‘문화강국’

입력 2019.04.11 (21:48) 수정 2019.04.1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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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시 임시정부 주역들은 민주공화국에서 더 나아가 좀더 구체적인 사회상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교육과 정치와 경제가 균등하게 발전하기를 바랐던 조소앙 선생의 삼균주의,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며 문화강국을 꿈꾼 백범 김구 선생의 염원, 유동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시정부에서 외무부장을 지낸 조소앙 선생입니다.

해방 이듬해, 3.1절 기념식에서 한 연설이 육성으로 남아 있습니다.

[조소앙/1946년 3.1절 기념식 연설 육성 : "아이마다 대학을 졸업하게 하오리다. 우유 한 병씩 먹고 집 한 채씩 가지고 살게 하오리다."]

교육권과 주거권을 언급한 조 선생의 이 연설은 임시정부의 이상과 맞닿아 있습니다.

조소앙 선생이 친필로 쓴 임시정부의 건국강령 초안입니다.

교육, 정치, 경제 세 분야의 균등을 강조하는 삼균주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나라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지금의 시각으로는 다소 급진적으로도 보이는 이 이상은 당시 좌우를 넘어 임정 요인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임정 요인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잃으면서 삼균주의도 함께 잊히고 말았습니다.

[조인래/조소앙 선생 손자 : "골고루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표방했던 것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만들어줬는데 우리가 계속 연구를 해야겠죠."]

임시정부가 품었던 또 다른 이상의 하나는 문화강국입니다.

김구 선생은 유명한 '나의 소원'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말합니다.

목숨 걸고 싸워 찾은 나라가 무엇보다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이길 바랐습니다.

해방 이후 좌우와 남북으로 나뉜 갈등을 극복할 힘을 노년의 김구 선생은 문화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강병인/'멋글씨' 예술가 : "정치인으로서 김구 선생님보다는 제게는 문화를 사랑하고 문화를 아끼고 문화를 키우려고 했던 선구자로 저는 각인이 되는거죠."]

사회 곳곳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그 위에서 풍요로운 문화를 꽃피우는 나라.

백 년 전 임시정부가 이루지는 못한 꿈, 우리가 이뤄야 할 꿈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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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완의 꿈, ‘삼균주의’와 ‘문화강국’
    • 입력 2019-04-11 21:50:59
    • 수정2019-04-11 22: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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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시 임시정부 주역들은 민주공화국에서 더 나아가 좀더 구체적인 사회상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교육과 정치와 경제가 균등하게 발전하기를 바랐던 조소앙 선생의 삼균주의,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며 문화강국을 꿈꾼 백범 김구 선생의 염원, 유동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시정부에서 외무부장을 지낸 조소앙 선생입니다.

해방 이듬해, 3.1절 기념식에서 한 연설이 육성으로 남아 있습니다.

[조소앙/1946년 3.1절 기념식 연설 육성 : "아이마다 대학을 졸업하게 하오리다. 우유 한 병씩 먹고 집 한 채씩 가지고 살게 하오리다."]

교육권과 주거권을 언급한 조 선생의 이 연설은 임시정부의 이상과 맞닿아 있습니다.

조소앙 선생이 친필로 쓴 임시정부의 건국강령 초안입니다.

교육, 정치, 경제 세 분야의 균등을 강조하는 삼균주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나라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지금의 시각으로는 다소 급진적으로도 보이는 이 이상은 당시 좌우를 넘어 임정 요인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임정 요인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잃으면서 삼균주의도 함께 잊히고 말았습니다.

[조인래/조소앙 선생 손자 : "골고루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표방했던 것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만들어줬는데 우리가 계속 연구를 해야겠죠."]

임시정부가 품었던 또 다른 이상의 하나는 문화강국입니다.

김구 선생은 유명한 '나의 소원'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말합니다.

목숨 걸고 싸워 찾은 나라가 무엇보다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이길 바랐습니다.

해방 이후 좌우와 남북으로 나뉜 갈등을 극복할 힘을 노년의 김구 선생은 문화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강병인/'멋글씨' 예술가 : "정치인으로서 김구 선생님보다는 제게는 문화를 사랑하고 문화를 아끼고 문화를 키우려고 했던 선구자로 저는 각인이 되는거죠."]

사회 곳곳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그 위에서 풍요로운 문화를 꽃피우는 나라.

백 년 전 임시정부가 이루지는 못한 꿈, 우리가 이뤄야 할 꿈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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