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② ‘하나의 유럽’ 흔들…코로나로 분열 가속?

입력 2020.05.13 (21:28) 수정 2020.05.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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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시작된 지난 2월.

사망자가 급증하자,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연합에 보호장비 지원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 등은 마스크와 의료용품 수출을 제한했고, 접경국들도 서둘러 이탈리아와의 국경을 폐쇄했습니다.

[콘테/총리 : "(이탈리아는 EU에 실망감을 느끼나요?) 유럽인들과 유럽 역사상 큰 위기입니다. (해법을 찾지 못하면) 이탈리아인뿐 아니라 전 유럽인들이 매우 실망할 것입니다."]

유로화와 더불어 EU 공동체 가치를 상징했던 자유로운 통행 보장, 솅겐 조약이 순식간에 무력화됐습니다.

코로나19 초기 EU 차원의 공동대응은 시도조차 못했습니다.

회원국들이 연대와 협력 대신 각자도생을 택한 겁니다.

[폰데라이언/EU 집행위장 : "그 누구도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이탈리아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도 제때 돕지 못했습니다."]

피해 수습책에 대해선 EU의 불협화음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은 '코로나 본드' 공동 채권으로 부담을 나눠 질 것을 요구한 반면,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은 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의 빚부담을 떠안을 수 없다며 반대합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독일 등) 값싼 노동력과 차를 수출 할 때는 EU를 강조해 온 나라들이 공동 대응해야할 때엔 없습니다."]

난민 문제로 갈등을 빚고, 브렉시트로 공식화된 EU의 분열이 코로나19 사태로 가속화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군트람 볼프/벨기에 브뤼게 싱크탱크 연구소장 : "유로존 전체 위기로 확장되면 엄청난, 자해에 가까운 위기가 될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EU 탈퇴를 뜻하는 '이탈렉시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당장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유럽연합의 미래가 분열이냐, 연대냐를 두고 다시금 시험대에 오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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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5-13 22: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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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시작된 지난 2월.

사망자가 급증하자,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연합에 보호장비 지원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 등은 마스크와 의료용품 수출을 제한했고, 접경국들도 서둘러 이탈리아와의 국경을 폐쇄했습니다.

[콘테/총리 : "(이탈리아는 EU에 실망감을 느끼나요?) 유럽인들과 유럽 역사상 큰 위기입니다. (해법을 찾지 못하면) 이탈리아인뿐 아니라 전 유럽인들이 매우 실망할 것입니다."]

유로화와 더불어 EU 공동체 가치를 상징했던 자유로운 통행 보장, 솅겐 조약이 순식간에 무력화됐습니다.

코로나19 초기 EU 차원의 공동대응은 시도조차 못했습니다.

회원국들이 연대와 협력 대신 각자도생을 택한 겁니다.

[폰데라이언/EU 집행위장 : "그 누구도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이탈리아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도 제때 돕지 못했습니다."]

피해 수습책에 대해선 EU의 불협화음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은 '코로나 본드' 공동 채권으로 부담을 나눠 질 것을 요구한 반면,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은 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의 빚부담을 떠안을 수 없다며 반대합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독일 등) 값싼 노동력과 차를 수출 할 때는 EU를 강조해 온 나라들이 공동 대응해야할 때엔 없습니다."]

난민 문제로 갈등을 빚고, 브렉시트로 공식화된 EU의 분열이 코로나19 사태로 가속화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군트람 볼프/벨기에 브뤼게 싱크탱크 연구소장 : "유로존 전체 위기로 확장되면 엄청난, 자해에 가까운 위기가 될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EU 탈퇴를 뜻하는 '이탈렉시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당장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유럽연합의 미래가 분열이냐, 연대냐를 두고 다시금 시험대에 오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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