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병해충 확산 ‘비상’…방제도 어려워

입력 2020.08.13 (18:17) 수정 2020.08.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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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례없는 긴 장마에 일조량이 적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예년과 비교해 농작물마다 병해충이 더 들끓고 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침수되지 않은 논밭까지도 병해충이 확산하면서 방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50일 넘는 긴 장마를 견뎌온 논.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군데군데 잎사귀가 하얗게 말라갑니다.

잎집무늬마름병입니다.

벼 잎사귀에 갈색 반점도 퍼져 갑니다.

도열병입니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 날씨가 계속될 경우 확산되는 병입니다.

방제용 살균제를 제때 뿌려야 하지만 이달 들어 비 오는 날이 많아 방제 시기를 놓쳤습니다.

[주정산/농민 : "어떻게 방제를 효과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60% 수확도 갈 수 있고, 80% 수확도 갈 수 있다고 봐요. 그런데 올해는 이미 100% 수확은 안 되는 해라고 보시면 돼요."]

인근 고추밭은 탄저병이 비상입니다.

고추마다 움푹 팬 반점이 나타났고 불에 덴 듯 새까맣게 변해 버린 것도 많습니다.

일조량이 적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작물마다 병해충이 발생한 겁니다.

벼는 이삭이 나오기 전, 고추 등 밭작물은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기 전에 방제를 해야 병충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서원탁/홍성군농업기술센터 작물환경팀장 : "다른 병원균도 옮길 수가 있으니까 출수 전에 꼭 방제가 필요합니다. 출수 때 방제가 안 되면 수확량이 상당히 떨어질 수 있어요."]

하지만 방제를 하려고 해도 농촌마다 수요가 몰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기환/드론 운용 농민 : "날이 좋을 때 최대한 빨리해달라고 하시는데 그게 저희도 순서대로, 들어오는 대로 가고 있는데 한 번에 다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장마가 50일 넘게 계속되면서 약을 뿌려도 방제 효과가 적었습니다.

농민들은 병해충이 기승을 부려 수확량이 감소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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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장마에 병해충 확산 ‘비상’…방제도 어려워
    • 입력 2020-08-13 18:20:15
    • 수정2020-08-13 18: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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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례없는 긴 장마에 일조량이 적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예년과 비교해 농작물마다 병해충이 더 들끓고 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침수되지 않은 논밭까지도 병해충이 확산하면서 방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50일 넘는 긴 장마를 견뎌온 논.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군데군데 잎사귀가 하얗게 말라갑니다.

잎집무늬마름병입니다.

벼 잎사귀에 갈색 반점도 퍼져 갑니다.

도열병입니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 날씨가 계속될 경우 확산되는 병입니다.

방제용 살균제를 제때 뿌려야 하지만 이달 들어 비 오는 날이 많아 방제 시기를 놓쳤습니다.

[주정산/농민 : "어떻게 방제를 효과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60% 수확도 갈 수 있고, 80% 수확도 갈 수 있다고 봐요. 그런데 올해는 이미 100% 수확은 안 되는 해라고 보시면 돼요."]

인근 고추밭은 탄저병이 비상입니다.

고추마다 움푹 팬 반점이 나타났고 불에 덴 듯 새까맣게 변해 버린 것도 많습니다.

일조량이 적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작물마다 병해충이 발생한 겁니다.

벼는 이삭이 나오기 전, 고추 등 밭작물은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기 전에 방제를 해야 병충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서원탁/홍성군농업기술센터 작물환경팀장 : "다른 병원균도 옮길 수가 있으니까 출수 전에 꼭 방제가 필요합니다. 출수 때 방제가 안 되면 수확량이 상당히 떨어질 수 있어요."]

하지만 방제를 하려고 해도 농촌마다 수요가 몰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기환/드론 운용 농민 : "날이 좋을 때 최대한 빨리해달라고 하시는데 그게 저희도 순서대로, 들어오는 대로 가고 있는데 한 번에 다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장마가 50일 넘게 계속되면서 약을 뿌려도 방제 효과가 적었습니다.

농민들은 병해충이 기승을 부려 수확량이 감소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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