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채만한 파도’에 월파 피해 속출…제도 보완 시급

입력 2022.09.07 (19:03) 수정 2022.09.0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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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은 아파트 7층 높이의 파고가 관측될 정도로 파도가 높게 일면서 월파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안도로를 둘러싸고 있던 돌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라진 돌담 길이만 약 2백 미터.

이번 태풍으로 파도가 해안도로를 덮치며 이 일대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강통원/서귀포시 예래동 : "저도 너무 당황스럽고. 집이 바로 해안가 근처라서 혹시나 피해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안 넘어오게끔 (방파제가) 만들어졌지만 생각지도 못해서."]

땅에 묻혀 있던 우수관이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훼손 정도가 심각했습니다.

해안도로를 덮고 있던 커다란 돌들이 파도에 휩쓸리면서 성인 여성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큰 구멍이 생겨났습니다.

인근 강정포구에도 비슷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방파제와 맞닿아 있던 해안도로는 두 동강이 났습니다.

파도가 컨테이너를 집어삼키면서 컨테이너 내부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송강호/서귀포시 강정동 : "이 컨테이너는 여기 고정돼있던 게 물에 떠서, 한 50cm 정도 물이 들이차서 떠서, 저기로 이동해서 내려앉은 거예요."]

이번 태풍으로 월파 피해가 속출하면서 현재 위험지역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도는 해일 위험 지구와 월파 위험 지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해일 위험 지구는 지진 등으로 인한 해일이 우려돼 정비 공사가 필요한 구역으로, 탑동 등 도내 4곳이 지정돼있고, 2곳의 정비 공사는 마무리됐습니다.

월파 위험 지역은 월파 현상이 있을 때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별도 관리자를 두고 있는 구역으로, 도내 18곳이 지정돼 있습니다.

다만, 이번 태풍으로 시설물 피해가 컸던 지역은 해일 위험 지구와 월파 위험 지역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도는 시설물 피해가 발생하면 보수 작업을 벌이지만,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기후 변화 등으로 태풍의 강도가 세지면서 월파 피해 우려도 커지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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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채만한 파도’에 월파 피해 속출…제도 보완 시급
    • 입력 2022-09-07 19:03:30
    • 수정2022-09-07 19:45:54
    뉴스7(제주)
[앵커]

이번 태풍은 아파트 7층 높이의 파고가 관측될 정도로 파도가 높게 일면서 월파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안도로를 둘러싸고 있던 돌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라진 돌담 길이만 약 2백 미터.

이번 태풍으로 파도가 해안도로를 덮치며 이 일대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강통원/서귀포시 예래동 : "저도 너무 당황스럽고. 집이 바로 해안가 근처라서 혹시나 피해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안 넘어오게끔 (방파제가) 만들어졌지만 생각지도 못해서."]

땅에 묻혀 있던 우수관이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훼손 정도가 심각했습니다.

해안도로를 덮고 있던 커다란 돌들이 파도에 휩쓸리면서 성인 여성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큰 구멍이 생겨났습니다.

인근 강정포구에도 비슷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방파제와 맞닿아 있던 해안도로는 두 동강이 났습니다.

파도가 컨테이너를 집어삼키면서 컨테이너 내부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송강호/서귀포시 강정동 : "이 컨테이너는 여기 고정돼있던 게 물에 떠서, 한 50cm 정도 물이 들이차서 떠서, 저기로 이동해서 내려앉은 거예요."]

이번 태풍으로 월파 피해가 속출하면서 현재 위험지역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도는 해일 위험 지구와 월파 위험 지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해일 위험 지구는 지진 등으로 인한 해일이 우려돼 정비 공사가 필요한 구역으로, 탑동 등 도내 4곳이 지정돼있고, 2곳의 정비 공사는 마무리됐습니다.

월파 위험 지역은 월파 현상이 있을 때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별도 관리자를 두고 있는 구역으로, 도내 18곳이 지정돼 있습니다.

다만, 이번 태풍으로 시설물 피해가 컸던 지역은 해일 위험 지구와 월파 위험 지역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도는 시설물 피해가 발생하면 보수 작업을 벌이지만,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기후 변화 등으로 태풍의 강도가 세지면서 월파 피해 우려도 커지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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