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지난간 부산…피해 복구는?

입력 2022.09.07 (19:14) 수정 2022.09.0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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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리포트처럼 송도 해안가를 비롯해 이번 11호 태풍 힌남노는 부산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취재기자와 태풍 피해 상황,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계애 기자 나와 있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부산을 스치듯 지나가면서 해안가 지역 상인들의 피해가 컸던 것 같습니다.

먼저 부산 전체 피해 현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난 주말부터 바짝 긴장하면서 태풍 대비를 한다고 했지만, 피해를 모두 막지는 못했습니다.

강한 바람, 그리고 높은 파도로 피해가 특히 컸는데요.

먼저 부산 동쪽 해안가인 청사포는 1층 상가 주민들에게 대피 권고도 내려질 정도로 위험이 예고됐습니다.

바다 인근 식당과 카페에선 주말 장사도 접고 거대한 모래 주머니로 입구를 막아놨지만 파도의 습격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마린시티나 광안리도 해안가 도로와 보도를 사이에 두고 바다와 맞닿아 있는 만큼 저층부의 파도 피해가 심각했는데요.

만조였던 어제 새벽, 태풍 최근접 때 파도의 높이는 최고 9미터까지 일었습니다.

널판지를 대고, 천막을 치는 등 온갖 방법으로 대비했지만, 자연의 위력 앞엔 소용이 없었습니다.

태풍이 근접했던 어제 새벽 6시쯤, 강풍으로 전력발전기 계통에 이상이 생겨 급기야 신고리1 호기의 터빈이 한 때 정지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도심에서도 강한 바람에 건물 외장재가 뜯겨나가거나 창문이 떨어지고 깨지는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아직 피해 현황이 집계 중인데요,

이번 태풍으로 부산에서는 8천8백여 세대가 정전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 신고 5백여 건이 접수됐습니다.

[앵커]

그나마 부산에서는 큰 인명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 피해 특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기자]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상륙하기 전부터 중심 기압이나 풍속 등을 보면 2003년 태풍 매미에 버금갈 것이다.

이렇게 예보됐죠,

재해, 재난에 대비해야 하는 저희 취재진도 많이 긴장했는데요.

우려했던 것보다는 위력이 약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실제는 좀 달랐습니다.

화면은 힌남노가 부산을 지나고 있던 어제 아침, 오륙도 선착장 CCTV입니다.

태풍 중심 기압은 낮을수록 강한데요,

오륙도를 지날 때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55hPa로, 역대 2위였던 매미 954hPa에 이어 3위였습니다.

하지만 순간 최대 풍속이 37m 정도로, 예보됐던 초속 40~60m를 밑도는 수준이었습니다.

태풍의 이동 경로가 예상보다 오른쪽으로 치우쳐 부산을 스치듯이 통과했는데요.

태풍의 회전 방향과 편서풍이 서로 맞부딪히는 태풍의 위험반원 반대쪽에, 부산이 들어 바람이 예상보다 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100~300mm, 최고 400mm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됐던 비도 예상보다는 적었는데요.

지난 이틀 동안 부산에서 비가 가장 적게 온 곳은 강서구가 53mm, 가장 많이 내린 곳도 금정구 154mm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예상보다는 힌남노가 역대급 태풍 매미 같은 피해를 입히진 않았지만, 부산 해안가를 따라서 파도, 강풍으로 시설 피해가 적지 않습니다.

복구를 서둘러야 할 텐데요.

[기자]

내일 모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어제부터 응급 복구 작업이 곳곳에서 시작됐습니다.

생활 터전에 직접 피해를 본 상인들은 물론 공무원과 경찰, 자원봉사자, 군인 등 손을 보탤 수 있는 인력이 모두 동원됐습니다.

월파로 도로가 뜯겨 나간 해안가 도로에선 중장비가 투입돼 일부 차량 통행이 가능해졌습니다.

도로가 파손되지 않았더라도 파도에 쓰레기나 각종 부유물이 떠밀려와 차량 통행이 불편했는데요.

수거작업도 이틀째 이뤄져 이전 모습을 조금씩 되찾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별로 추석 전까지 행정력을 총동원해 최대한 복구를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네, 김기자 태풍 관련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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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힌남노’ 지난간 부산…피해 복구는?
    • 입력 2022-09-07 19:14:16
    • 수정2022-09-07 19: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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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리포트처럼 송도 해안가를 비롯해 이번 11호 태풍 힌남노는 부산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취재기자와 태풍 피해 상황,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계애 기자 나와 있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부산을 스치듯 지나가면서 해안가 지역 상인들의 피해가 컸던 것 같습니다.

먼저 부산 전체 피해 현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난 주말부터 바짝 긴장하면서 태풍 대비를 한다고 했지만, 피해를 모두 막지는 못했습니다.

강한 바람, 그리고 높은 파도로 피해가 특히 컸는데요.

먼저 부산 동쪽 해안가인 청사포는 1층 상가 주민들에게 대피 권고도 내려질 정도로 위험이 예고됐습니다.

바다 인근 식당과 카페에선 주말 장사도 접고 거대한 모래 주머니로 입구를 막아놨지만 파도의 습격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마린시티나 광안리도 해안가 도로와 보도를 사이에 두고 바다와 맞닿아 있는 만큼 저층부의 파도 피해가 심각했는데요.

만조였던 어제 새벽, 태풍 최근접 때 파도의 높이는 최고 9미터까지 일었습니다.

널판지를 대고, 천막을 치는 등 온갖 방법으로 대비했지만, 자연의 위력 앞엔 소용이 없었습니다.

태풍이 근접했던 어제 새벽 6시쯤, 강풍으로 전력발전기 계통에 이상이 생겨 급기야 신고리1 호기의 터빈이 한 때 정지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도심에서도 강한 바람에 건물 외장재가 뜯겨나가거나 창문이 떨어지고 깨지는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아직 피해 현황이 집계 중인데요,

이번 태풍으로 부산에서는 8천8백여 세대가 정전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 신고 5백여 건이 접수됐습니다.

[앵커]

그나마 부산에서는 큰 인명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 피해 특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기자]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상륙하기 전부터 중심 기압이나 풍속 등을 보면 2003년 태풍 매미에 버금갈 것이다.

이렇게 예보됐죠,

재해, 재난에 대비해야 하는 저희 취재진도 많이 긴장했는데요.

우려했던 것보다는 위력이 약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실제는 좀 달랐습니다.

화면은 힌남노가 부산을 지나고 있던 어제 아침, 오륙도 선착장 CCTV입니다.

태풍 중심 기압은 낮을수록 강한데요,

오륙도를 지날 때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55hPa로, 역대 2위였던 매미 954hPa에 이어 3위였습니다.

하지만 순간 최대 풍속이 37m 정도로, 예보됐던 초속 40~60m를 밑도는 수준이었습니다.

태풍의 이동 경로가 예상보다 오른쪽으로 치우쳐 부산을 스치듯이 통과했는데요.

태풍의 회전 방향과 편서풍이 서로 맞부딪히는 태풍의 위험반원 반대쪽에, 부산이 들어 바람이 예상보다 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100~300mm, 최고 400mm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됐던 비도 예상보다는 적었는데요.

지난 이틀 동안 부산에서 비가 가장 적게 온 곳은 강서구가 53mm, 가장 많이 내린 곳도 금정구 154mm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예상보다는 힌남노가 역대급 태풍 매미 같은 피해를 입히진 않았지만, 부산 해안가를 따라서 파도, 강풍으로 시설 피해가 적지 않습니다.

복구를 서둘러야 할 텐데요.

[기자]

내일 모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어제부터 응급 복구 작업이 곳곳에서 시작됐습니다.

생활 터전에 직접 피해를 본 상인들은 물론 공무원과 경찰, 자원봉사자, 군인 등 손을 보탤 수 있는 인력이 모두 동원됐습니다.

월파로 도로가 뜯겨 나간 해안가 도로에선 중장비가 투입돼 일부 차량 통행이 가능해졌습니다.

도로가 파손되지 않았더라도 파도에 쓰레기나 각종 부유물이 떠밀려와 차량 통행이 불편했는데요.

수거작업도 이틀째 이뤄져 이전 모습을 조금씩 되찾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별로 추석 전까지 행정력을 총동원해 최대한 복구를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네, 김기자 태풍 관련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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