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저장이 문제

입력 2005.02.08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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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쌀 개방시대, 농민들의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각종 쌀 소비촉진 행사들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가 우선되지 않으면 외국 쌀과의 싸움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쌀산업 선진국 일본을 통해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연속기획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민필규 기자가 지적하는 도정 저장시스템의 차이를 확인해 보시죠.
⊙기자: 우리 쌀의 품질이 어느 정도인지 주요 국가의 고품질 쌀과 밥맛, 즉 식미치검사를 해 봤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쌀을 수거해 평가하는 평균 식미치에서 우리 쌀은 일본과 중국에 크게 뒤졌습니다.
우리 벼의 품종은 우수한데 왜 평균 밥맛에서는 뒤처질까.
문제는 가공수준입니다.
⊙이성희(농진청 작물과학원장): 가공을 잘 해서 품질이 가공유통 과정에서도 유지가 돼야지 저희들이 외국 최고급 브랜드들하고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기자: 싸락이나 덜 여문 쌀, 금간쌀 등을 제거한 완전미는 영양분이 고스란히 간직돼 맛이 좋습니다.
시중의 쌀을 수거해 완전미율을 검사해 봤습니다.
평균 완전미율은 83.4%로 경쟁국 가운데 꼴찌였습니다.
⊙손종록(농진청 작물과학원 과장): 수입되는 외국 쌀은 거의 완전미로 수입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쌀은 아무리 품종이 좋더라도 완전미율이 낮으면 외국 쌀과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기자: 밥맛이 좋다는 이천 쌀을 생산하는 미곡종합처리장입니다.
이곳에는 색체성분기와 분리기 등 완전미를 생산하는 시설이 설치됐습니다.
이곳의 완전미율은 96% 이상입니다.
⊙김교환(이천 모가농협 조합장): 소비자들로부터는 밥맛이 좋고 또 미질이 좋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호응도가 높아져요.
⊙기자: 그러나 이런 완전미 생산시설을 갖춘 미곡종합처리장은 전국에 10%에 그치고 있습니다.
품질의 또 다른 요소는 보관 방법입니다.
한 양곡창고입니다.
이곳에는 지난 가을에 사들인 벼 500여 톤이 마당에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건조를 해서 보관했다고는 하지만 야적된 벼의 수분함량은 21%에 이릅니다.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 이 정도 수분이 되면 (도정 과정에서) 다 부숴지고 있습니다.
혹시 제품이 돼서 나가더라도 유통과정에서 변질이 될 확률이 높죠.
⊙기자: 현재 전국의 벼건조저장시설은 유통량의 27%에 불과합니다.
⊙이정환(농촌경제연구원장): 온습도를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이 안 되기 때문에 수확 직후에는 품질이 좋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품질이 떨어지는 그게 가장 큰 문제...
⊙기자: 균일한 품질의 외국 쌀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도정시설과 저장시설의 현대화가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KBS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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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정·저장이 문제
    • 입력 2005-02-08 21:24:23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쌀 개방시대, 농민들의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각종 쌀 소비촉진 행사들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가 우선되지 않으면 외국 쌀과의 싸움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쌀산업 선진국 일본을 통해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연속기획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민필규 기자가 지적하는 도정 저장시스템의 차이를 확인해 보시죠. ⊙기자: 우리 쌀의 품질이 어느 정도인지 주요 국가의 고품질 쌀과 밥맛, 즉 식미치검사를 해 봤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쌀을 수거해 평가하는 평균 식미치에서 우리 쌀은 일본과 중국에 크게 뒤졌습니다. 우리 벼의 품종은 우수한데 왜 평균 밥맛에서는 뒤처질까. 문제는 가공수준입니다. ⊙이성희(농진청 작물과학원장): 가공을 잘 해서 품질이 가공유통 과정에서도 유지가 돼야지 저희들이 외국 최고급 브랜드들하고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기자: 싸락이나 덜 여문 쌀, 금간쌀 등을 제거한 완전미는 영양분이 고스란히 간직돼 맛이 좋습니다. 시중의 쌀을 수거해 완전미율을 검사해 봤습니다. 평균 완전미율은 83.4%로 경쟁국 가운데 꼴찌였습니다. ⊙손종록(농진청 작물과학원 과장): 수입되는 외국 쌀은 거의 완전미로 수입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쌀은 아무리 품종이 좋더라도 완전미율이 낮으면 외국 쌀과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기자: 밥맛이 좋다는 이천 쌀을 생산하는 미곡종합처리장입니다. 이곳에는 색체성분기와 분리기 등 완전미를 생산하는 시설이 설치됐습니다. 이곳의 완전미율은 96% 이상입니다. ⊙김교환(이천 모가농협 조합장): 소비자들로부터는 밥맛이 좋고 또 미질이 좋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호응도가 높아져요. ⊙기자: 그러나 이런 완전미 생산시설을 갖춘 미곡종합처리장은 전국에 10%에 그치고 있습니다. 품질의 또 다른 요소는 보관 방법입니다. 한 양곡창고입니다. 이곳에는 지난 가을에 사들인 벼 500여 톤이 마당에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건조를 해서 보관했다고는 하지만 야적된 벼의 수분함량은 21%에 이릅니다.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 이 정도 수분이 되면 (도정 과정에서) 다 부숴지고 있습니다. 혹시 제품이 돼서 나가더라도 유통과정에서 변질이 될 확률이 높죠. ⊙기자: 현재 전국의 벼건조저장시설은 유통량의 27%에 불과합니다. ⊙이정환(농촌경제연구원장): 온습도를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이 안 되기 때문에 수확 직후에는 품질이 좋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품질이 떨어지는 그게 가장 큰 문제... ⊙기자: 균일한 품질의 외국 쌀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도정시설과 저장시설의 현대화가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KBS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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