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 1급수 요원

입력 2005.03.25 (22:0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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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상수원의 수질 관리가 중요합니다.
먹는 물 실태를 점검해 본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로 막대한 예산을 쏟고도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수원 관리의 문제점과 정부 정책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짚어봅니다.
김명섭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 상수원에서 불과 300m 떨어진 이 음식점은 오수처리시설조차 없습니다.
수질을 악화시키는 음식 찌꺼기들이 그대로 팔당호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강 환경감시대원: 상수원 보호구역이라서 BOD 10ppm 정도로 처리해야 하는데 400ppm 정도로 나가죠.
⊙기자: 40배 초과했네요.
⊙한강 환경감시대원: 예.
⊙기자: 역시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는 이 음식점은 건축 허가도 받지 않았습니다.
오수처리시설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
이런 무허가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들이 상수원 물 속에서 떠다니는 부유물질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인과 질소 등의 부영양화 물질은 바닥에 깊게 쌓여 있습니다.
당초 2000년대 초에 시행될 예정이었던 수질오염총량제는 한강상수원 주변 지자체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시행조차 못 했습니다.
⊙한택수(양평군수/팔당수질정책협의회 의장): 전문가들만 할 수 있는 정책을 그걸 가지고 주민들에게 이런 정책을 따라오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기자: 때문에 올해까지 BOD, 즉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기준으로 1급수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지난 98년부터 7년 동안 2조 8000억원을 투입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정연만(환경부 수질보전국장): 오염물의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아짐으로 인해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팔당호 대책으로는 2005년 1급수 당초했던 것 달성이 어렵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기자: 지난 99년부터 수질개선대책으로 3조 400억원을 투자한 낙동강 상수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취수장 주변 물 속은 20cm 앞도 안 보일 정도로 탁합니다.
오염물질이 많아지자 이를 먹고 사는 규조류가 다량으로 번식해 물색이 붉게 변했습니다.
⊙박현석(부산시 화명정수장 분석실장): 규조류나 난조류가 번식하는 게 한 1년에 4, 5개월 정도 된다고 봅니다.
⊙기자: 아직도 갈수기에는 3급수까지 떨어져 고도정수처리가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 93년부터 4대 강에 무려 15조원이 투자됐지만 상수원수 2급수 달성은 요원합니다.
수질전문가들은 BOD 1급수 달성만을 추구하는 대신 적은 비용으로 안전한 물을 확보하는 쪽으로 먹는 물 정책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윤제용(서울대학교 응용화학부 교수): 등급을 올리는 데 사용하는 재원을 정수처리나 또는 관망이나 옥내 배관 개선에 사용할 수 있다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안전하고 맛있는 물을 만드는 데 더욱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기자: 수돗물을 마음놓고 먹는 상당수 나라들은 상수원수의 효과적인 수질관리를 위해 BOD지표 이외에 부영양화의 지표인 인이나 유해화학물질지표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는 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질관리를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정부의 정책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KBS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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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수원 1급수 요원
    • 입력 2005-03-25 21:15:2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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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상수원의 수질 관리가 중요합니다. 먹는 물 실태를 점검해 본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로 막대한 예산을 쏟고도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수원 관리의 문제점과 정부 정책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짚어봅니다. 김명섭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 상수원에서 불과 300m 떨어진 이 음식점은 오수처리시설조차 없습니다. 수질을 악화시키는 음식 찌꺼기들이 그대로 팔당호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강 환경감시대원: 상수원 보호구역이라서 BOD 10ppm 정도로 처리해야 하는데 400ppm 정도로 나가죠. ⊙기자: 40배 초과했네요. ⊙한강 환경감시대원: 예. ⊙기자: 역시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는 이 음식점은 건축 허가도 받지 않았습니다. 오수처리시설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 이런 무허가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들이 상수원 물 속에서 떠다니는 부유물질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인과 질소 등의 부영양화 물질은 바닥에 깊게 쌓여 있습니다. 당초 2000년대 초에 시행될 예정이었던 수질오염총량제는 한강상수원 주변 지자체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시행조차 못 했습니다. ⊙한택수(양평군수/팔당수질정책협의회 의장): 전문가들만 할 수 있는 정책을 그걸 가지고 주민들에게 이런 정책을 따라오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기자: 때문에 올해까지 BOD, 즉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기준으로 1급수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지난 98년부터 7년 동안 2조 8000억원을 투입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정연만(환경부 수질보전국장): 오염물의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아짐으로 인해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팔당호 대책으로는 2005년 1급수 당초했던 것 달성이 어렵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기자: 지난 99년부터 수질개선대책으로 3조 400억원을 투자한 낙동강 상수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취수장 주변 물 속은 20cm 앞도 안 보일 정도로 탁합니다. 오염물질이 많아지자 이를 먹고 사는 규조류가 다량으로 번식해 물색이 붉게 변했습니다. ⊙박현석(부산시 화명정수장 분석실장): 규조류나 난조류가 번식하는 게 한 1년에 4, 5개월 정도 된다고 봅니다. ⊙기자: 아직도 갈수기에는 3급수까지 떨어져 고도정수처리가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 93년부터 4대 강에 무려 15조원이 투자됐지만 상수원수 2급수 달성은 요원합니다. 수질전문가들은 BOD 1급수 달성만을 추구하는 대신 적은 비용으로 안전한 물을 확보하는 쪽으로 먹는 물 정책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윤제용(서울대학교 응용화학부 교수): 등급을 올리는 데 사용하는 재원을 정수처리나 또는 관망이나 옥내 배관 개선에 사용할 수 있다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안전하고 맛있는 물을 만드는 데 더욱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기자: 수돗물을 마음놓고 먹는 상당수 나라들은 상수원수의 효과적인 수질관리를 위해 BOD지표 이외에 부영양화의 지표인 인이나 유해화학물질지표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는 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질관리를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정부의 정책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KBS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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