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그대로 0.4%”

입력 2005.03.24 (21:5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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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는 사람은 0.4%에 불과합니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 어떻게 하면 씻을 수 있을까요.
권혁주 기자와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기자: 한 지방자치단체가 홍보를 위해 수돗물을 페트병에 담아 시민들에게 마셔보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부드럽고 연한 맛이 나요.
생수 그런 것인 줄 알았어요.
⊙인터뷰: 이게 더 깔끔한 것 같아요.
⊙기자: 모르고 마신 수돗물에 시민들은 의외라는 반응입니다.
수돗물은 그만큼 맛없는 물, 안전하지 않은 물이라는 인식이 뿌리깊습니다.
한 여론조사에서도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사람은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0%가 끓여서 먹고 있으며 정수기를 사용해 먹는 사람도 42.2%나 됩니다.
이렇게 수돗물을 불신하는 이유는 시민들의 막연한 불안감도 크지만 수돗물에서 나는 역한 냄새도 주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바로 소독 기능을 하는 염소 냄새입니다.
활성탄 등을 투입하면 냄새를 어느 정도 없앨 수 있고 수돗물을 반나절 정도 받아놓거나 온도를 차게 해서 먹으면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신동천(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장): 어느 정도의 염소 냄새가 난다는 것은 오히려 안전한 물이다라는 반증이 될 수가 있습니다.
⊙기자: 정수기와 생수들이 공격적인 광고를 하고 있는 것도 상대적으로 수돗물을 불안한 물로 비쳐지게 합니다.
커피 대신 수돗물을 마시는 이 아파트 주부들에게 수돗물은 어떤 물보다 안전한 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안현진(아파트 부녀회장): 정수기 물과 수돗물을 비교했을 때 수돗물이 훨씬 좋다는 것을 우리 눈으로 수치로 확인을 했기 때문에...
⊙기자: 아파트 주부들은 지난 5개월 동안 한 시민단체와 함께 수돗물 개선사업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가구는 처음의 2.4%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1.5%까지 늘어났습니다.
⊙백명수(수돗물시민회의 총무국장): 주민교육과 수요자 중심에서의 수돗물 정책이 수돗물을 직접 마실 수 있는 안전한 수돗물을 담보할 수 있는 시작이라는 걸 저희가 알게 되었습니다.
⊙기자: 각 지자체들도 자율적으로 먹는 물 수질기준 55개 항목보다 훨씬 많은 항목을 검사하며 수돗물의 불신 해소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지난 93년부터 12년째 노후 수도관 교체사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 3조 8000억원이 투입돼 전체 노후수도관의 81%에 해당하는 8만km의 관을 교체했습니다.
⊙장재연(시민환경연구소 소장/아주대 교수): 관만 교체만으로 시민들의 불신을 해소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제 시민들이 왜 수돗물을 불신하는지 원인을 알고 대책을 시행해야만 합니다.
⊙기자: 옥외 수도관은 물론 옥내 수도관 교체에 정부와 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수돗물을 정확히 알리는 교육으로 수돗물 신뢰를 높여가야 할 것입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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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돗물 그대로 0.4%”
    • 입력 2005-03-24 21:29:4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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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는 사람은 0.4%에 불과합니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 어떻게 하면 씻을 수 있을까요. 권혁주 기자와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기자: 한 지방자치단체가 홍보를 위해 수돗물을 페트병에 담아 시민들에게 마셔보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부드럽고 연한 맛이 나요. 생수 그런 것인 줄 알았어요. ⊙인터뷰: 이게 더 깔끔한 것 같아요. ⊙기자: 모르고 마신 수돗물에 시민들은 의외라는 반응입니다. 수돗물은 그만큼 맛없는 물, 안전하지 않은 물이라는 인식이 뿌리깊습니다. 한 여론조사에서도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사람은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0%가 끓여서 먹고 있으며 정수기를 사용해 먹는 사람도 42.2%나 됩니다. 이렇게 수돗물을 불신하는 이유는 시민들의 막연한 불안감도 크지만 수돗물에서 나는 역한 냄새도 주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바로 소독 기능을 하는 염소 냄새입니다. 활성탄 등을 투입하면 냄새를 어느 정도 없앨 수 있고 수돗물을 반나절 정도 받아놓거나 온도를 차게 해서 먹으면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신동천(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장): 어느 정도의 염소 냄새가 난다는 것은 오히려 안전한 물이다라는 반증이 될 수가 있습니다. ⊙기자: 정수기와 생수들이 공격적인 광고를 하고 있는 것도 상대적으로 수돗물을 불안한 물로 비쳐지게 합니다. 커피 대신 수돗물을 마시는 이 아파트 주부들에게 수돗물은 어떤 물보다 안전한 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안현진(아파트 부녀회장): 정수기 물과 수돗물을 비교했을 때 수돗물이 훨씬 좋다는 것을 우리 눈으로 수치로 확인을 했기 때문에... ⊙기자: 아파트 주부들은 지난 5개월 동안 한 시민단체와 함께 수돗물 개선사업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가구는 처음의 2.4%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1.5%까지 늘어났습니다. ⊙백명수(수돗물시민회의 총무국장): 주민교육과 수요자 중심에서의 수돗물 정책이 수돗물을 직접 마실 수 있는 안전한 수돗물을 담보할 수 있는 시작이라는 걸 저희가 알게 되었습니다. ⊙기자: 각 지자체들도 자율적으로 먹는 물 수질기준 55개 항목보다 훨씬 많은 항목을 검사하며 수돗물의 불신 해소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지난 93년부터 12년째 노후 수도관 교체사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 3조 8000억원이 투입돼 전체 노후수도관의 81%에 해당하는 8만km의 관을 교체했습니다. ⊙장재연(시민환경연구소 소장/아주대 교수): 관만 교체만으로 시민들의 불신을 해소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제 시민들이 왜 수돗물을 불신하는지 원인을 알고 대책을 시행해야만 합니다. ⊙기자: 옥외 수도관은 물론 옥내 수도관 교체에 정부와 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수돗물을 정확히 알리는 교육으로 수돗물 신뢰를 높여가야 할 것입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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