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가 없다

입력 2005.04.08 (21:5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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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을 초기에 진화하려면 소방차 등 장비들이 접근할 수 있는 숲 속 길, 임도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임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현재 여건에서는 임도를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한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차가 마을길을 따라 산으로 접근해 갑니다.
마을 끝에 다다르자 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없어 더 이상 나아가지를 못 합니다.
⊙강태원(전곡소방파출소 소방사): 여기는 임도가 없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등짐펌프를 매고 올라가서 끌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이번에는 임도가 있는 산으로 소방차를 몰고 올라갔습니다.
채 10m도 못 가 급경사가 나타나고 차는 곧 멈추고 맙니다.
바퀴가 길 어깨에 빠져 아무리 앞으로 나가려 해도 옴짝달싹 못합니다.
⊙장경보(전곡소방파출소 부소장): 보시다시피 지반이 약하고 경사가 있는 관계로 약 21톤의 무게가 나가는 소방차가 진입하기 매우 곤란한 실정입니다.
⊙기자: 이렇게 임도가 없는 산이 대부분이고 임도가 있어도 군사용으로 많이 쓰다 보니 길이 험해져 소방차가 들어가기 힘듭니다.
산불도 초기 진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처럼 임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관리상태도 불량하다면 작은 불씨도 큰 산불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우리나라 임도의 길이는 1ha에 2.4m 정도.
일본이나 호주, 독일 등에 비하면 크게 뒤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전체 산림예산의 10% 안팎인 임도예산은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2050년 목표가 불과 10m입니다.
⊙차기완(산림조합중앙회 연천조합 상무): IMF 때 산림청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바람에 저희가 임도 시공을 못 하고 지금까지 현재까지 임도를 못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자: 임도를 내는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사유림은 더 그렇습니다.
⊙김종윤(박사/산림생산기술연구소): 임도를 내려면 산주 하나하나의 동의를 얻어야 되는데 산주 하나라도 동의를 안 해 주면 임도를 낼 수 없는 그런 형편에 있습니다.
⊙기자: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는 산불로 인한 엄청난 피해를 줄이려면 임도 건설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KBS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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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도가 없다
    • 입력 2005-04-08 21:24:4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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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을 초기에 진화하려면 소방차 등 장비들이 접근할 수 있는 숲 속 길, 임도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임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현재 여건에서는 임도를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한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차가 마을길을 따라 산으로 접근해 갑니다. 마을 끝에 다다르자 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없어 더 이상 나아가지를 못 합니다. ⊙강태원(전곡소방파출소 소방사): 여기는 임도가 없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등짐펌프를 매고 올라가서 끌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이번에는 임도가 있는 산으로 소방차를 몰고 올라갔습니다. 채 10m도 못 가 급경사가 나타나고 차는 곧 멈추고 맙니다. 바퀴가 길 어깨에 빠져 아무리 앞으로 나가려 해도 옴짝달싹 못합니다. ⊙장경보(전곡소방파출소 부소장): 보시다시피 지반이 약하고 경사가 있는 관계로 약 21톤의 무게가 나가는 소방차가 진입하기 매우 곤란한 실정입니다. ⊙기자: 이렇게 임도가 없는 산이 대부분이고 임도가 있어도 군사용으로 많이 쓰다 보니 길이 험해져 소방차가 들어가기 힘듭니다. 산불도 초기 진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처럼 임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관리상태도 불량하다면 작은 불씨도 큰 산불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우리나라 임도의 길이는 1ha에 2.4m 정도. 일본이나 호주, 독일 등에 비하면 크게 뒤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전체 산림예산의 10% 안팎인 임도예산은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2050년 목표가 불과 10m입니다. ⊙차기완(산림조합중앙회 연천조합 상무): IMF 때 산림청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바람에 저희가 임도 시공을 못 하고 지금까지 현재까지 임도를 못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자: 임도를 내는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사유림은 더 그렇습니다. ⊙김종윤(박사/산림생산기술연구소): 임도를 내려면 산주 하나하나의 동의를 얻어야 되는데 산주 하나라도 동의를 안 해 주면 임도를 낼 수 없는 그런 형편에 있습니다. ⊙기자: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는 산불로 인한 엄청난 피해를 줄이려면 임도 건설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KBS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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