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차 피해 더 커

입력 2005.04.10 (21:4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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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속기획으로 우리의 산불방지체계의 문제점들을 짚어보는 시간 오늘은 대형산불 피해도 크지만 그로 인해 빚어지는 홍수와 산사태, 또 생태계 교란 등 2차, 3차피해가 더 크다는 내용을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0년 대형산불이 강릉과 삼척지방의 산림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2년 뒤 산불의 악몽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이 지역은 다시 태풍 루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조림공사를 막 끝낸 산은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산사태로 이어져 농작물에 피해를 줬습니다.
이렇게 한 번 일어난 산불은 2차, 3차의 피해를 불러옵니다.
산불이 났던 곳의 토양과 일반 산림의 토양을 채취해 물을 흘려보내는 실험을 해 봤습니다.
산불이 났던 곳의 토양은 물을 흡수하는 속도가 그렇지 않은 토양에 비해 3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실험 결과 산불 피해를 입은 토양은 흙 속에 물을 저장하는 능력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재헌(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 빗물을 막아주는 기능이 있는데 그러한 기능을 잊어버려서 바로 지표면에 빗물이 닿게 되고 그렇게 되면 홍수피해나 가뭄 등의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기자: 이밖에도 산불로 타고 남은 재 속에 있는 질소와 인 등의 영양분은 빗물에 씻겨 하천이나 바다에 부영양화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송요환(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토양에 생긴 많은 영양분을 흡수할 식생이 없다면 산림 토양이 파괴되고 하천과 바다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습니다.
⊙기자: 목재와 버섯 같은 임산물 등을 합쳐 우리나라의 숲은 1ha당 47만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산불로 숲을 잃었을 때는 산소공급이나 댐 역할을 하는 공익적 가치를 포함해 우리는 1ha당 920만원을 잃는 셈입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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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차 피해 더 커
    • 입력 2005-04-10 21:17:23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연속기획으로 우리의 산불방지체계의 문제점들을 짚어보는 시간 오늘은 대형산불 피해도 크지만 그로 인해 빚어지는 홍수와 산사태, 또 생태계 교란 등 2차, 3차피해가 더 크다는 내용을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0년 대형산불이 강릉과 삼척지방의 산림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2년 뒤 산불의 악몽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이 지역은 다시 태풍 루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조림공사를 막 끝낸 산은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산사태로 이어져 농작물에 피해를 줬습니다. 이렇게 한 번 일어난 산불은 2차, 3차의 피해를 불러옵니다. 산불이 났던 곳의 토양과 일반 산림의 토양을 채취해 물을 흘려보내는 실험을 해 봤습니다. 산불이 났던 곳의 토양은 물을 흡수하는 속도가 그렇지 않은 토양에 비해 3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실험 결과 산불 피해를 입은 토양은 흙 속에 물을 저장하는 능력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재헌(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 빗물을 막아주는 기능이 있는데 그러한 기능을 잊어버려서 바로 지표면에 빗물이 닿게 되고 그렇게 되면 홍수피해나 가뭄 등의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기자: 이밖에도 산불로 타고 남은 재 속에 있는 질소와 인 등의 영양분은 빗물에 씻겨 하천이나 바다에 부영양화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송요환(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토양에 생긴 많은 영양분을 흡수할 식생이 없다면 산림 토양이 파괴되고 하천과 바다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습니다. ⊙기자: 목재와 버섯 같은 임산물 등을 합쳐 우리나라의 숲은 1ha당 47만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산불로 숲을 잃었을 때는 산소공급이나 댐 역할을 하는 공익적 가치를 포함해 우리는 1ha당 920만원을 잃는 셈입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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